아마 진여불성을 깨닫을 수 있는 법문....
그건 아마도 수능엄경에 나와 있는 아래 법문보다 더 쉬운 것은 없을 겁니다.
아래의 내용은 구판 수능엄경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최신 개정판은 내용이 좀 달라졌네요.
달라졌다기 보다는 좀 더 세밀하게 설명되어져 있습니다.
(시간날 때 타이핑쳐서 올려놓도록 하겠어유~)
또 주석이 있어서 이해하기도 쉽습니다.
개정판 수능엄경 718페이지 부터 법문이 시작됩니다.
참 쉽게 설명해놓으셔서, 조금만 살펴보셔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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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많이 듣고 아는 지식만을 배우고 모든 번뇌를 다하지 못하여 마음속에 한갓 뒤바뀐 원인만 알 뿐, 눈앞의 뒤바뀐 실제를 참답게 알지 못하고 있으니, 네가 오히려 진실한 마음으로 믿고 따르지 못할까 염려되어 나는 이제 세속의 일들을 예로 들어[試將塵俗] 너의 의심을 없애 주리라."
즉시 여래께서는 라후라(羅?羅)에게 종을 한번 쳐서 소리를 내게 하시고 아난에 물으셨다.
"너희들은 지금 이 소리가 들리느냐."
아난과 대중은 함께 말했다.
"예, 들립니다."
종소리가 그치자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지금도 들리느냐."
아난과 대중은 함께 말했다.
"들리지 않습니다."
그 때 라후라는 또 종을 한번 쳐서 소리를 내었다.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이제 들리느냐."
아난과 대중은 함께 말했다.
"예, 들립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떤 상태를 들린다 하고 어떤 상태를 들리지 않는다고 하느냐."
아난과 대중이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종을 쳐서 소리가 나면 들린다 하고, 종을 친지 오래되어 소리가 사라지고 메아리마저 다 끊기면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래께서는 다시 라후라에게 종을 치도록 하시고 아난에게 물으셨다.
"지금 소리가 나느냐."
아난과 대중이 함께 말했다.
"소리가 납니다."
조금 지나서 소리가 없어지자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지금 소리가 나느냐."
아난과 대중이 함께 답했다.
"소리가 없습니다."
잠시 후에 라후라가 다시 와서 종을 쳤다.
부처님께서 또 물으셨다.
"지금 소리가 나느냐."
아난과 대중이 함께 말했다.
"소리가 납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떤 경우에 소리가 난다고 하며, 어떤 경우에 소리가 없다고 하느냐."
아난과 대중이 함께 부처님께 아뢰었다.
"종을 쳐서 소리가 나면 소리가 난다고 하며, 종을 친지 오래되어 소리가 사라지고 메아리마저 다 끊기면 소리가 없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아난과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지금 어째서 스스로 말을 교란(矯亂)하느냐."
대중과 아난은 함께 부처님께 물었다.
"저희들이 지금 어째서 교란하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들에게 들리느냐고 물으면 너희들은 들린다 하고, 또 내가 너희들에게 소리가 나느냐고 물으면 너희들은 소리가 난다고 하면서 '예, 들립니다. 소리가 납니다'라는 대답이 일정하지 않으니, 이러한 것이 교란이 아니고 무엇이냐.
아난아, 소리가 사라지고 메아리마저 없으면 너는 들리지 않는다고 했으나, 만일 참으로 영 듣지 못한다면, 듣는 성품이 이미 사라져서 마른 나무와 같을 텐데, 종을 다시 쳤을 때 소리가 나는 줄을 네가 어찌 알겠느냐. 나는 줄 알고 없어진 줄 아는 작용은 소리의 경계가 스스로 없기도 하고 나기도 할 뿐인데, 저 듣는 성품이 어떻게 네게 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겠느냐. 또 참으로 듣는 작용이 아주 없다면, 무엇이 없어지는 줄을 알겠느냐.
그러므로 아난아, 소리가 듣는 가운데 스스로 생기고 사라질지언정, 네가 소리의 생겨남과 소리의 사라짐을 듣는다고 해서, 너의 듣는 성품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 것이 아니니라.
너는 오히려 뒤바뀌었으니 소리를 헷갈려 듣는 작용으로 여기고 영원[常]을 단멸[斷]로 혼미한들 어찌 괴이한 일이겠느냐 만은, 끝내 마땅히 온갖 움직이고 조용함의 닫히고 막힘과 열리고 통함을 떠나서는 듣는 작용은 성품이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되느니라.
마치 잠이 무거운 사람이 평상[床枕]에서 깊이 잠들었을 때, 그 집안 사람이 그가 자는 사이에 비단의 다듬이질을 하면서 방아를 찌면, 그 사람은 꿈속에서 절구질과 다듬이질 소리를 다른 물건의 소리로 여기고 북 소리든지 종소리로 들으면서, 꿈꾸는 동안에 스스로 '웬 종이 나무와 돌 소리를 내는 것일까'하고 괴상하게 생각한다. 그러다가 홀연히 잠에서 깨었을 때, 절구소리임을 알고 집안 사람에게 '나는 꿈속에서 이 방아 찧는 소리를 북 치는 소리로 잘못 알았구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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