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경

직지심경 308 /지공 화상 13 /대승찬송십수 3-3 /지혜 없는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

수선님 2019. 6. 16. 11:37

직지심경 308 /지공 화상 13 /대승찬송십수 3-3 /지혜 없는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

 

 

諸法本空無着이라 眞似浮雲會散이로다

忽悟本性元空하면 恰似熱病得汗이니라

無智人前莫說이니 打你色身星散이로다

 

 

모든 법은 본래 공하여 집착할 바 없는 것이

참으로 뜬구름이 모이고 흩어짐과 같네.

본성이 원래 공한 줄을 홀연히 깨달으면

흡사 열병을 앓다가 땀을 흘리는 것과 같네.

지혜가 없는 사람 앞에서는 말하지 말라.

그대의 몸을 두들겨 패서 마치 별이 흩어지듯 하리라.

 

 

해설 ; 제법(諸法)이란 세상사와 인생사 모든 것이다. 재산도 명예도 모두가 제법이다. 사람도 산천초목 산하대지도 모두 제법에 속한다. 죽도록 사랑하고 죽도록 미워함도, 울고 웃고 기뻐하고 분노하는 일도 모두 제법이다. 삶과 죽음까지도. 그런데 그 모두가 소중하고 귀한 것이지만 조금만 깨어 있어도 그것들이 모두 텅 빈 것임을 안다. 텅 빈 것이므로 아무것도 집착하여 울고불고 할 것이 없다. 실재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으나 결코 실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공 화상은 마치 뜬 구름이 모이고 흩어지듯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어느 날 홀연히 이와 같은 이치를 알면 흡사 열병을 앓다가 땀을 흘리고 나서 몸이 가뿐하여 날아갈 듯하여 진 것과 같다고도 하였다. 이런 사실을 물질에 찌들리고 사람에 찌들리고 온갖 감정에 사로잡힌 무지한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들에게 돈도 명예도 사랑도 미움도 다 뜬구름과 같으니 집착을 버리라고 한다면 아마 그냥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몽둥이로 두들겨 패서 몸이 산산조각이 나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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