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292. 무루의 지혜가 생기면, 모든 번뇌를 능히 다 태워버린다.
[문] 만일 부처님의 법에서는 지금 세상에서 과보를 얻는다면 무엇 때문에 부처님의 제자들로서 얻지 못하는 이도 있는가? |
[답] 수행하는 이가 능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차례로 수행한다면 그 과보를 얻지 못함이 없다. 마치 병든 사람이 용한 의사의 가르침대로 치료하는 법을 따른다면 그 병이 낫지 않는 일이 없는 것과 같다. |
만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차례대로 행하지도 않는다면 계율을 깨뜨리고 마음이 산란하기 때문에 얻는 것이 없을 뿐이요 법이 바르지 않아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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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아직 도를 얻지 못한 이들은 이 세상에서 비록 열반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뒷세상에 복과 쾌락을 받게 되고 점차로 열반을 얻게 되리니, 끝내 헛되지 않을 것이다. |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그 누구라도 출가하여 열반을 닦는다면 더디거나 빠르거나 간에 모두 열반을 얻게 될 것이다”라고 하신 바와 같으니, 이와 같은 등으로 능히 지금 세상에서 과보를 얻게 된다. |
들끓는 괴로움이 없다 했는데, 들끓는 괴로움에는 두 가지가 있다. 곧 몸의 괴로움[身惱]과 마음의 괴로움[心惱]이다.
몸의 괴로움이란 포박을 당하거나 옥살이를 하거나 고문(拷問)과 형벌 등을 받는 것이다. 마음의 괴로움이란 음욕과 성냄과 간탐과 질투 등의 인연 때문에 근심․걱정․두려움 등을 내는 것이다. |
이 불법 중에서는 계율을 지님이 청정하기 때문에 몸에는 이 포박이나 옥살이․고문․형벌 등의 괴로움이 없고, 마음에서도 5욕을 여의고 5개(蓋)를 제거하여 진실한 도를 얻기 때문에 이러한 음욕이나 성냄․간탐․질투․삿된 의심 등의 괴로움이 없나니, 괴로움이 없기 때문에 들끓는 열(熱)이 없다. |
또 무루(無漏)의 선정에서는 기쁨과 즐거움이 생겨 온몸에 두루 느끼기 때문에 모든 들끓는 열이 곧 제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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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건대 마치 사람이 몹시 뜨겁고 답답할 적에 맑고 시원한 못 안에 들어가면 몸이 시원해지고 맑아지면서 다시는 뜨거운 괴로움이 없는 것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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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5 / 2071] 쪽 |
또 모든 번뇌는 소견에 속하고 애욕에 속하는 데, 이것을 뜨겁다 한다. 불법 중에는 이런 것이 없기 때문에 들끓는 괴로움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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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기다리지 않는다 함은, 불법에서는 때[時]를 기다리지 않고서도 행하며 또한 때를 기다리지 않고서도 과를 준다. 외도의 법에서는 해가 나오지 않을 때에 법을 받고 해가 나온 때에는 법을 받지 않기도 하며, 혹은 해가 나온 때에 받고 해가 나오지 않은 때에는 받지 않기도 하며, 혹은 낮에 받고 밤에는 받지 않기도 하고 밤에 받고 낮에는 받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부처님 법안에서는 받는 데에 때를 기다림이 없다. |
8성도(聖道)를 닦으면 그에 따라 곧 열반을 얻는다.
마치 불이 땔나무를 만나면 곧 타오르는 것처럼 무루의 지혜가 생겼을 적에는 곧 모든 번뇌를 능히 태워버려 때를 기다리지 않게 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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