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도론

반야바라밀부터 실천하세요 - 대지도론

수선님 2021. 8. 1. 12:37

반야바라밀부터 실천하세요

부처님의 열 가지 힘을 비롯해 사무소외

사무애지 십팔불공법과 대자대비 알게 돼

 

“부처님을 아십니까?” 이렇게 묻는다면 많은 불자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당연히 잘 알지요.”

그렇다면 또 이렇게 물을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무엇을 아십니까?” 이러면 선뜻 대답하지 못합니다.

무엇보다도 부처님이 한 두 분이 아니니 이럴 때면

“지금 석가모니 부처님에 관해서 묻는 것인가요?”라고 확인을 해야 합니다.

만약 석가모니 부처님에 한정해서 말한다면, 우리는 이 부처님이 어느 때, 어느 곳에서 태어나셨고, 어떤 일생을 걸어오셨으며, 평생 어떤 말씀을 사람들에게 들려주셨고, 그리고 어떤 사람들을 제자와 신자로 두셨으며, 그 마지막 모습은 어땠는지…. 이런 내용들을 웬만큼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도 말했지만 대승불교에서는 딱히 ‘석가모니 부처님’ 한 분만을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분은 수많은 부처님 가운데 한 분일 뿐이요, 과거에도 무수한 부처님이 계셨고,

현재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다른 불국토에 그만큼 많은 부처님이 계실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수많은 부처님이 나타나셔서 법을 펼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도 전부 부처님 되려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니, 대승불교에서는 이제, ‘부처님’하면 석가모니 부처님을 넘어서서 보통명사로서의 ‘부처님’을 더 많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부처님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알려면 다른 관점에서 파악해야 합니다.

역사적 실재인물로서의 석가모니 부처님은 물론이요,

역사를 초월한 존재로서의 부처님에게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내용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지도론> 제24권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부처님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반야바라밀을 익히고 행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서 말하는 ‘부처님에 대해서 알아야 할 사항들’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일생과는 좀 다른 내용입니다.

일반적인 모든 부처님에게도 똑같이 들어있는 덕성과 지혜의 힘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지도론의 내용을 다시 좀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열 가지 힘(十力)과 네 가지 자신감(四無所畏)과

네 가지 걸림 없는 지혜(四無礙智)와

열여덟 가지 고유한 법(十八不共法)과

대자대비(大慈大悲)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반야바라밀을 익히고 행해야 한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열 가지 힘(十力)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이치에 맞는 것과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사실대로 아는 힘.

②중생의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모든 업과 그 과보를 아는 힘.

③선정과 관계된 모든 내용을 사실대로 아는 힘.

④모든 중생들의 근기가 높고 낮은지 사실대로 아는 힘.

⑤모든 중생들의 온갖 욕망을 아는 힘.

⑥세상의 수많은 존재들의 온갖 성품을 아는 힘.

⑦진리가 이르는 곳에 대해서 분명하게 아는 힘.

⑧전생의 모든 일에 대해서 분명하게 아는 힘.

⑨중생이 장차 자신이 지은 업의 과보로 가게 되는 길을 분명하게 아는 힘.

⑩번뇌가 다해서 해탈했음을 사실대로 아는 힘.

 

대지도론 제24권에서는 이 항목들에 대해서 아주 자세한 설명을 펼치고 있는데

귀 기울여 들을 만합니다.

아, 그런데 혹시 “어휴, 나는 부처가 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어요.

언감생심 어찌 나 같은 사람이…”라면서 앞으로 펼쳐질 내용에 대해 알아보려 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은 겸손한 게 아니라 오히려 세상에서 가장 교만한 사람(증상만)입니다.

‘당신이 부처’인데, “됐거든!”하며 제 마음자리를 향해 더 크게 마음을 내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불교신문3106호/2015년5월16일자]  

 

 

 

 

 

 

 

[출처] 반야바라밀부터 실천하세요 -대지도론|작성자 whitech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