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의 첫 구절이다. 道沖 而用之或不盈 도충 이용지혹불영 이 문장에서 우리한테 생소한 글자라 해봐야 ‘충(沖)’하고 ‘영(盈)’뿐이다. 그리고 문장이 어렵지도 않다. 원문을 같이 볼까? ‘충(沖)’은 ‘빌 충’ 또는 ‘깊을 충’이다. 그래서 ‘도충(道沖)’이라 하면 ‘도는 비었다’ 또는 ‘도는 깊다’ 혹은 ‘도는 그윽하다’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 그 중 어떤 의미로 쓰인 충(沖)이냐는 다음에 이어지는 문장을 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바로 그 다음 구절에 가서 ‘깊을 연(淵)’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충(沖)은 비었다는 의미로 쓰인 것을 짐작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일단 ‘도충(道沖)’을 ‘도는 텅 비었다’로 번역하자. 문제는 역시 그 다음이다. 盈은 ‘찬다’, ‘채운다’의 뜻인데, 한문은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