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과 수행 160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반야심경(般若心經)』에 나오는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의 구절은 불법의 이치를 가장 선명하게 압축한 부처님의 가르침이겠다. 색상이 있는 모든 현상은 다 본성에서 공하고, 공한 본성은 다 색상이 있는 현상으로 나툰다는 의미는 현상과 본성의 관계를 풀이한 가르침이라 여겨진다. 두 구절이 각각 다르다. 전자는 모든 소유론적 현상의 무상함을, 후자는 모든 존재론적 현상이 공의 본성에서 자발적으로 생기한 공의 보시임을 가르친다고 생각된다. 소유론적 현상은 결과적으로 환상이고, 존재론적 현상은 실상임을 말한다고 여겨진다. 같은 현상이 환상이면서 실상이다. 그런 분기점을 낳게 하는 것이 자아의 유무(有無)다. 자의식에 축을 둔 마음은 필연적으로 현상을 소유하려고..

법문과 수행 2021.10.03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 넷째,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는 것은 존재와 상황의 소멸에 대한 시간적인 표현으로, 이 세상의 모든 존재의 소멸과 존재가 만들어내는 상황의 소멸들은 어떤 한 가지도 우연히 사라지거나, 홀로 독자적으로 소멸하는 법은 없으며 시간적인 연관관계에 의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부모님이 생함으로 내가 생하고, 조상들이 생함으로 내가 생한 것 처럼 나의 탄생은 앞으로 있을 미래의 수많은 내 자손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나 내가 사라지면 앞으로 있을 자손들 또한 사라지고 만다. 이와 같이 어떤 한 존재의 소멸은 또 다른 존재의 소멸로 이어진다. 여왕벌이나 여왕개미의 소멸은 곧 엄청난 자손의 소멸을 의미하는 것이다. ​ 그동안의 온갖 산업화며 도시화, 기계화, ..

법문과 수행 2021.09.12

연기와 무분별의 중도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는 연기의 기본 법칙을 다른 관점에서 조금 더 확장해 보자. 이 법칙은 나아가 큰 것이 있으므로 작은 것이 있고, 옳은 것이 있으므로 틀린 것이 있고, 남자가 있으므로 여자가 있고, 깨끗한 것이 있으므로 더러운 것이 있고, 이 생각이 있으므로 저 생각이 있고, 생이 있으므로 노사가 있고, 중생이 있으므로 부처가 있고, 생사가 있으므로 열반이 있고, 이런 식으로 우리가 분별하고 있는 일체의 이원론을 거두어들이고 있다. ​ 즉 크다 작다는 분별은 사실 고정적으로 크고 작은 것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큰 것이 있으므로 그것과 견주어 비교되는 작은 것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어떤 사람이 키가 큰지 작은지는 절대적인 기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연관관계 속에서 결..

법문과 수행 2021.09.12

능엄경楞嚴經과 이근원통耳根圓通

지혜의 샘 - 김계유 2009년 05월 327호 장자莊子는 인간이 바깥 경계에 마음을 빼앗겨 자기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이렇게 풍자한다. 사냥을 위해 어느 날 조릉을 찾았을 때였다. 날개 폭이 일곱 자에 눈은 한 치나 되는 이상한 까치 한 마리가 남쪽으로부터 날아와 앉았다. 그 새는 장자의 이마를 스치고 지나 주변 밤나무 숲에 앉았다. “참 묘한 새다. 큰 날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잘 날지 못하고, 큰 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마치 눈뜬장님 같지 않은가!” 장자는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옷소매를 걷어붙인 뒤 재빨리 밤나무 숲의 그 새를 향해 화살을 겨눴다. 그런데 화살을 겨누던 장자는 거기서 깜짝 놀랄 만한 일에 직면했다. 까치는 나무에 붙어 있는 사마귀를 노리고 있었고, 그 사마귀는 또 시원한 ..

법문과 수행 2021.08.15

수행에 진척이 없다고? 그래도 앉으라 - 법상스님

새벽에 깨어나 꼿꼿이 앉아있으라. 다만 좌복을 펴고 앉아 묵묵히 지켜보라. 그것이 독경이 되어도 좋고, 염불이나, 다라니 독송이 되어도 좋으며, 108배를 해도 좋고, 아니면 다만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기만 해도 좋다. 그 순간에 몰입하라. 하루 중 온전히 마음을 비우고 앉아 있는 시간을 가지라. 무언가를 이루어 보겠다거나, 이렇게 앉아 기도 수행을 하면 무언가 달라지겠다거나 하는 그런 생각을 모두 비운 채 다만 바라보기 위해 앉으라.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 불교를 접하고 신심이 생길 때는 3.7일 기도다, 100일 기도다, 금강경 독송이다, 108배다 해서 기도 수행도 자주 하게 되고, 아침 저녁으로 좌선도 하고 무엇이든 열심히 정진에 임한다. 그런데 한참을 그렇게 하다보면 물론 처음에는 ‘가피력을 입었..

법문과 수행 2021.06.20

아잔차 스님의 오두막 "책" 내용 핵심사항 총정리한 자료 <매우 중요>

- 이란 책에서 발췌한 대단히 중요한 내용입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책을 직접 사서 보세요. - 사서 볼만한 아주 훌륭한 책입니다. - 아래 내용, 정말 대단히 중요하니까 자세히 여러번 보셔야 합니다. - 이 자료는 스크랩하셔도 되고, 그냥 복사해 가셔서 블로그/카페 등에 올리셔도 됩니다. 내가 내 마음을 직접 알려고 해야 한다. 초보자에게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기 마음을 조사해야 한다. 자기의 본성을 마주 보기 위해 안으로 돌아와야 한다. 밖에서 찾을 필요가 없다. 자기를 탐구하라. 몸과 마음을 알라. 마음을 직접 바라보는 것이 수행의 전부다. 그러면 고통, 고통의 원인, 고통의 끝이 보일 것이다. 아무것도 붙잡지 말라. 그 무엇에도 저항하지 말라 있는 그대로 놓아둔채 편히 쉬어라. 아무것도 붙..

법문과 수행 2021.05.23

법문 모음 2

법문 다시 듣고 싶은 고승들의 주옥같은 법문 - 제10회 서암스님 (前 조계종 종정) 화두 공부를 30년 하고싶습니다 [법어집] 제3편 2장 윤회(輪廻)는 있다 02. 차시환생(借屍還生) 제6장 5. 형편 따라 정진하라 금과 유물 무문(無聞) 동해(東海)의 문수당(文殊堂)에 제(題)함 7. 화두 두는 법 [법어집] 제4편 1장 오매일여(寤寐一如) 03. 태고(太古)스님 [법어집] 제2편 2장 중도(中道)의 원리 01. 초전법륜(初轉法輪) 좌선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환봉(幻峯) 집착은 놓고 인연은 받아들인다 8. 부처님의 지혜(智慧) 심우(尋牛) 마음을 비워라 맺음말 성불하는 길 13. 해탈의 길 04. 수도팔계 참선(參禪)의 기초(基礎) IV 무아(無我)의 수행(修行) IV 다시 듣고 싶은 고승..

법문과 수행 2021.04.25

홍창성의 철학하는 삶 11. 비어있는 존재세계

HOME 연재 홍창성의 철학하는 삶 11. 비어있는 존재세계 ‘대머리’ ‘어른’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대상 아니다 세상 인식 위해 두루뭉술하게 투사하는 편리한 상에 불과해 모든 사물이 조건에 의해 생성·지속·소멸한다는 것이 연기법 스스로 존재할 수 없다보니 스스로이게끔 하는 자성도 없어 수십 명의 군인이 한적한 시골길에서 행군하고 있다. 일렬종대로 ‘1자’를 그리면서 질서 정연히 걷는다. 그런데 여기서 ‘1자’는 어떻게 생겨났고 또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을까? 행군하는 군인들 옆 길가에는 개미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수많은 개미가 ‘S자’ 형태로 움직이며 먹을거리를 운반하고 있다. 이 ‘S자’는 또 어찌 그리 생긴 것일까? 군인 한 명이 고개를 들어 짙푸른 가을 하늘을 보니 철새들이 ‘V자’를 그리..

법문과 수행 2021.04.11

법문 모음 1

법문 신심명(信心銘) 강설 31 윤회와 천도를 알고싶습니다 등산상(登山像)을 찬탄함 법륜스님 법문 신심명(信心銘) 강설 25 사람의 영식을 부릴수 있습니까? 제1장 - 기도 성취의 지름길 02. 가야산의 메아리 제2장 4. 윤회의 실체와 인과법을 깨닫고 출가한 제선스님 신심명(信心銘) 강설 03 신심명(信心銘) 강설 19 부처님 成道(성도)의 큰 뜻 [법어집] 제5편 영원한 자유인 10. 승가(僧伽)스님 원효의 학문적(學問的) 성과(成果) 참생명의 진(眞)소식 참선(參禪)의 기초(基礎) V 기도를 하면 업장이 사라지는지? 벗 갑산 가는 길 [법어집] 제1편 2장 천당(天堂)과 지옥(地獄) 02. 절대적인 믿음 7. 진실한 믿음이 보리심(菩提心) 염불(念佛)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글 [법어집] 제1편 1장 ..

법문과 수행 2021.04.11

시비 거는 이에게 설법하지 말라

경전 속의 신행 시비 거는 이에게 설법하지 말라 ​ ​ 부처님께서 코살라국을 유행하시다 기수급고독원으로 돌아오셨을 때의 일이다. 당시 반려(返淚)라는 바라문이 있었는데 평소 부처님 설법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부처님이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반론을 펴기 위해 정사로 찾아왔다. 그 때 부처님은 수많은 대중에게 둘러싸여 설법하고 계셨다. 하지만 바라문이 오는 걸 보시더니 갑자기 설법을 멈추고 침묵을 지키셨다. 설법을 듣고 꼬투리를 잡아 공격할 작정이었던 바라문은 당황해 왜 설법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 부처님은 만약 허물과 단점을 찾기 위해 설법을 듣고자 한다면 어떤 법을 설하더라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사람에게는 설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이 외도들에게 설법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법문과 수행 2021.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