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 150

깨달음에 대한 환상 - 법륜스님

'깨달음에 대한 환상' '깨달음이란 무엇일까?' '깨달음이란 어떤 것일까?' 모든 사람들이 참으로 궁금해 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깨달음에 대한 일종의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듯합니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이러해야 한다', '내가 알 수 없는 그 엄청난 무엇일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깨달음에 대한 환상을 더해 가고 있는듯합니다. 깨달음과 자기 자신과의 사이를 너무 멀리 잡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깨달음은 그 어떤 특정한 근기의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은 깨달음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내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수행자라고 자부하는 이들마저도 '이번 생에는 복이나 짓고 그러다보면 다음 생 언젠가 깨칠 날이 있겠지' 하고 멀찌감치 거리..

선지식 2022.05.08

백양사 방장 지선 스님

너 죽고 나 살기’가 아닌 `너도 살고 나도 살자’” 백양사 방장 추대된, 80~90년대 민주화운동 불교계 대부 지선 스님 인터뷰 지선스님(68)은 80~90년대 민주화운동의 불교계 대부였다. 광주 무등산 증심로길의 문빈정사는 그가 자리를 잡은 1981년부터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산실이었다. 문익환·리영희·김근태·고은 등 민주화운동의 전설적 인물들이 그와 머리를 맞대고 아픔과 희망을 나눈 곳이다. 20년 전 세상을 뜬, 동갑내기 김남주 시인의 결혼식에 그가 주례를 서준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그런데 그가 자신이 출가했던 천년고찰 백양사(전남 장성) 방장에 추대됐다. 방장은 총림의 정신적 지주다. 총림이란 강원,선원,율원,염불원 등을 모두 갖춘 곳으로 조계종에서 송광사,통도사,해인사,수덕사,범어사,동화사,..

선지식 2022.04.24

마음에서 생각을 걷어내야 바로 보입니다 / 조실 지유스님

범어사 조실 지유스님 “마음에서 생각을 걷어내야 바로 보입니다” 고정관념에 얽매이면 사물의 실체 볼 수 없어… 5분이라도 생각없이 이 죽비에 집중해 보라 인간은 사유의 동물이자 잡념의 동물이다. 생각은 신산한 세상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힘이기도 하지만 몸을 갉아먹는 병균처럼 무서운 존재다. 진정 사람을 맥빠지게 하는 건 실패가 아니라 그것을 실패라고 믿는 착각 곧 뒤틀린 생각이다. 어제에 대한 향수와 내일에 대한 불안에 파묻혀 오늘이 죽어가는 것을 못 본다. 자기가 만든 덫에 스스로 걸리고 아파하며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아울러 어리석음의 극치이기도 하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남이 아니라 나인 것이다. 절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알면 바로 부처요 한 생각 놓으면 그 자리가 불국..

선지식 2022.04.10

“술은 지혜종자 없애고 정신 어지럽게 하는 독약” - 통도사 율학승가대학원장 덕문 스님

“술은 지혜종자 없애고 정신 어지럽게 하는 독약” 통도사 율학승가대학원장 덕문 스님 오늘은 오계(五戒) 중에서 마지막 계인 불음주(不飮酒) 계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술을 마시지 말라는 계목입니다. 술은 한자로 술 주(酒)자를 씁니다. 중국 고대 문헌에 뱀을 잡아먹고 사는 짐새라는 새가 나옵니다. 그 짐새의 깃털을 물에 담갔다가 마시면 독이 돼 사람이 죽는다고 합니다. 술이라는 것은 짐새의 독과 같아서 불자들의 지혜를 죽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물 수와 짐새 짐자를 조합해서 술 주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사람 취하게 한다면 모두 술 계 지키는 울타리 무너뜨려 결국 오계를 범하게 만들어 술 마시면 36가지 허물 생기고 집중력 떨어져 수행도 힘들어 부처님 제자라면 술 멀리해야 수계를 할때 하지 말라는 의..

선지식 2022.03.27

성철(性徹)스님 열반송

성철(性徹)스님 열반송 生平欺狂男女群 彌天罪業過須彌 생평기광남녀군 미천죄업과수미 活陷阿鼻恨萬端 一輪吐紅掛碧山 활함아비한만단 일륜토홍괘벽산 한평생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하늘에 가득한 죄업이 수미산을 지나간다. 산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지니 한이 만 갈래나 되는데 태양이 붉은 빛을 토하면서 푸른 산에 걸렸구나. - 무비(無比)스님 이 글은 성철(性徹,1912-1993)스님의 열반게송이다. 스님께서 이 게송을 남기고 열반에 들자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膾炙)되었다. 불교인들에게는 항상 접하는 내용이라서 별 관심이 없었으나 비불교인들이나 타 종교인들은 대단히 의아해 하였다. 나아가서 일부 다른 종교인들은 불교를 폄하할만한 꺼리가 생겼다고 하여 이리 저리 글자대로만 해석하여 크게 비방하고 나섰다. 그래도 불교인들은..

선지식 2022.03.27

부산 금정산 무명사 : 무명스님

금정산 무명사 사찰은 마음의 번뇌를 정화하고 지혜를 닦는 수행공간으로서 부처님을 모신 신성하고 장엄한 성전이며, 중생들이 기도하고 참회하는 신앙의 귀의처이다. 과거 사찰이 산 중의 도량에 존재 했다면, 오늘날은 바쁜 현대인들이 생활 속에서 불교를 접하고 부처님의 교리를 통해 제도될 수 있도록 도심 속 사찰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름 없는 절’이란 의미의 무명사가 지금의 도심 속에 자리하기까지는 사연이 깊다. 무명사 주지인 무명 스님께서 출가를 결심하고 은사스님을 찾아 헤매던 중 꿈에 목이 부러진 돌부처를 친견하고 이를 수습하여 불단을 만드는 선몽을 꾸게 되었다. “이후 수많은 큰 스님들의 상좌 제의를 정중히 거절하고 결국 금정산 모 사찰에서 노스님을 은사로 모시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 곳 사찰에 ..

선지식 2022.03.13

효봉 스님 마지막 제자 : 법흥 스님

효봉스님 마지막 제자 : 법흥 스님 법흥 스님은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한 후 1959년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효봉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보성 스님이 효봉 스님의 해인사 조실 시절의 법어를 정리했다면, 법흥 스님은 효봉 스님의 동화사 조실 때의 겨울 한 철 법어를 받아 적어두었다. 또한 효봉 스님이 통영 미래사 토굴에 주석할 때, 그 회상會上의 대중 가운데 한 분이 바로 법흥 스님이다. ▶ 스님께서는 효봉 스님의 마지막 제자로 출가하셨습니다. “일타(1929~1999) 스님의 소개장을 들고 대구 동화사로 조실이신 효봉 스님을 찾아갔어. 나를 보시더니 효봉 스님이 얼굴이 중 상想인데 이제까지 속가俗家에 있었느냐, 했어. 효봉 스님은 숙명통宿命通이 있으시거든. 전생을 아시거든. 지금은 행자니까 주지스님 모..

선지식 2022.02.27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당신 덕분에 내가 여기 있습니다. 지금 살아 있는 나입니다.”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2012년 7월 8일 새벽 2시. 미황사 주지실에 불이 켜져 있다. 금강 스님은 8박 9일 일정의 ‘청년출가학교’에 참여한 20대 청춘 40명 개개인에게 짧은 엽서 편지를 붓펜으로 쓰고 있었다. 밤 10시까지 일정을 마치고 내일 예정된 회향식에 전해줄 법명法名을 완료한 상태였다. 당시 나는 조계종 연수팀장으로 ‘청년출가학교’ 실무를 맡았다. 옆에서 졸린 눈을 누르고 “스님, 이렇게 개인별로 쓸 필요가 있나요?” 하며 짐짓 몇 시간 이후의 새벽예불 일정을 걱정했다. 스님은 “아, 한 장 한 장 정성을 담아야 합니다. 받는 사람이 얼마나 좋겠어요.” 하며 눈을 엽서에 바짝 대고 글씨가 흐트러질까 집중해 써내려갔다. 겨우 ..

선지식 2022.02.27

염불은 / 조계종 염불교육지도위원장 화암 스님

1986년 여름, 강남 봉은사 신도 대중들이 사시기도 마치고, 일주문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때 절 스피커를 타고 낯선 염불 소리가 들려왔다. 많은 신도들이 발길을 멈추고 염불에 귀를 기울였다. 일주문까지 왔던 발길을 되돌려 염불 소리를 따라 법당 쪽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염불이 끝나자 법당 안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스님이 나왔다. 화암 스님(64)이었다. 법당 앞뜰에는 수많은 신도들이 합장하고 있었다. 이 장면은 교계에서 하나의 사건이다. 염불 하나로 신도 대중의 마음에 깊은 각인을 심어준 것이다. 이를 계기로 화암 스님은 “염불 잘 하는 스님”으로 불리게 됐다. 1년 후 스님은 교계에서는 최초로 스테레오 기기로 녹음한 염불 테이프 ‘예불 천수경’을 제작했다. 당시 이 테이프는 레코드 업계에서는 ..

선지식 2022.02.27

천당 지옥도 내 마음대로…우주는 내가 만드는 것 / 탄허스님 / 일체경계 본래일심

천당 지옥도 내 마음대로…우주는 내가 만드는 것 탄허스님 정리=김형주 기자 불교신문 1980년 3월23일자 ‘이 달의 설법’ 삶과 죽음 도인은 굳이 오래 살려 하지 않아, 죽는 것을 헌 옷 벗는 것이나 한가지로 생각하니 때 묻은 옷을 오래 입으려고 하겠는가 … 한반도의 젊은이라면 3천만 5천만의 잘못을 나의 잘못으로 즉 나 하나의 잘못은 3천만 5천만에 영향 미친다 생각해야...... 무슨 문제에 부딪히더라도 당황 않도록 준비하며 살 일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난 자(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삶과 죽음일 것이다. 즉 생사(生死) 문제야 말로 그 무엇보다 앞선 궁극적인, 그리고 이 세상에서 몸을 담고 살아가는 동안 기필코 풀어내야할 중심문제이다. 인간의 생사문제를 해..

선지식 2022.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