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 150

성철스님 저서목록

성철스님께서 생전에 몸소 고르고 번역 또는 감수하여 백련선서 간행회에서 발행한 책들 ​ 선림고경총서 ​ * 발간사 ​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르침이 이 땅에 전해져 배달겨레의 얼과 문화에 이바지하고 나라의 동량을 배출해 온 지 일천육백년이 지났지만, 세월이 오래고 연륜이 멀어짐에 따라 부처님의 마음을 전하는 선종의 정법은 감추어지고 불교의 바른 뜻은 그릇된 이해와 어지러운 주장 속에 묻혀 버린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그런 반면에 황폐해진 정신문화를 극복하려는 많은 현대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선禪과 불교사상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를 충족시켜 줄 선서가 참으로 빈곤하고, 많은 불교문헌들이 어려운 한문 속에 갇혀서 제 빛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하여 일직부터 이러한 문제들을 안타까..

선지식 2023.03.26

희대의 천재 구마라즙 번역 금강경을 보고 든 생각

1. 금강경 오가해 “無得無說分”을 공부하며 든 짧은 생각. ​ 운허기념사업회 언해불전연구소에서 금강경 공부를 대충이나마 두 차례 했다. 처음에는 언해불전 금강경오가해를 읽었고, 두 번째는 싼쓰끄리뜨어 원전(물론 어떤 것이 정본인지 정립되어 있지 않기는 하다)과 구마라즙, 현장 역본 등 세 가지를 대조하며 읽었다. ​ 불교 전통에 익숙하지 않은 외도인이지만 기독교 성서, 바가바드 기타, 老莊, 주역, 대학, 중용 등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가, 불교를 포함해 이 다양한 가르침들이 사실은 하나의 이치를 저마다의 문화와 전통에 따라 다른 말로 변주를 한 것이라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 오가해에 나오는 ‘강북에선 탱자가 강남에선 귤이로되 봄이 오니 모두가 다 한가지 꽃이라’는 야부의 노래가 바로 그 뜻 아닌가. ..

선지식 2023.03.12

고암(古庵) 스님 법어

고암(古庵) 스님 법어 연두법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 중생들의 온갖 번뇌와 망상이 모두 원각묘심(圓覺妙心)에서 일어난다고 하셨다. 번뇌와 망상이 꿈이요 헛것인 줄 알면 곧 거기에서 벗어난 것이니, 다시 방편을 쓸 일이 없다. 또한 그 꿈에서 깨면 깨달은 것이니 거기에는 점수(漸修)도 없다고 하셨다. 이 원각묘심에는 세간법과 출세간법이 두루 갖추어 있으므로 크게 깨달은 성품은 크고 넓어서 허공에도 견줄 수 없다. 하물며 어찌 하늘이 덮으며 땅이 실을 수 있을 것인가? 텅 비어 다함이 없는 체성(體性)이 무량겁을 두고 항상 존재하고 지극히 신령스러워 묘용이 다함 없으며 항하(恒河)의 모래수와 같은 끝없는 세계에 두루 하였다. ​ 우리는 부처님의 자비 광명 속에서 다시 새해를 맞이 하였다. 고인의 말씀에..

선지식 2023.02.26

"절간에 부처는 한놈도 없다"/ 아직 살아있는 불교/길지만 다 읽으세요

"절간에 부처는 한놈도 없다" 신흥사 조실 설악무산 스님 동안거 해제 법문 2012년 02월 06일 (월) 11:50:28 조동섭 기자 cetana@gmail.com “대장경 속에서 부처님이 어떻다더냐. 그것을 버리는 날이 해제 날이다. 절간은 스님들 숙소이지, 절간에 부처는 한놈도 없다. 삶의 스승이 내 주위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늘상 만나는 사람들이 나의 스승이고 선지식이다. 그들의 삶이 살아있는 팔만대장경이다.” 법상에 오른 무산 스님은 “내가 박근혜ㆍ안철수 등 대통령 후보도 아닌데 오늘 왜 이렇게 기자선생들이 많이 왔느냐. 기자들이 이렇게 많이 올 줄 알았다면 시국선언이라도 해야 했다”며 법문을 시작했다. 스님은 “해제법문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해야 한다. 세상을 놀라게 하는 것이 기..

선지식 2023.02.19

어묵/동정일여, 몽중일여, 숙면일여 : 성철 스님

성철 스님의 아래와 같은 말씀에 일부 적지 않은 논란이 있음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성철 스님의 ‘돈오돈수’에 관한 주장과 아래와 같이 삼매를 점차로 논함은 구별상이라는 주장 등이 있습니다. 아래 글 '염(sati)'와 함께 읽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공부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___()___ 어묵/동정일여, 몽중일여, 숙면일여 : 성철 스님 1. 공부의 어묵동정일여(語默動靜一如) 수행자가, 수행방편(修行方便)을, 망각하지 않고, 계속 이어감이, 행주좌와일여(行住坐臥一如)에서, 더욱 나아가면, 말을 할 때[語]에도, 남의 말을 들을 때와 같이, 침묵할 때에도[默]에도, 일을 할 때와 같이, 몸을 움직일 때[動]에도, 사고(思考)할 때와 같이, 고요히 있을 때[靜]에도, 수행이, 한결 같아지는데, 이것..

선지식 2023.02.12

경봉큰스님의 반야심경 법문

경봉 큰스님의 반야심경 법문 [1]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詞般若波羅蜜多心經) 이 경(經)의 제목을 해석하자면 모두 다섯 구절에 중생의 근본 마음을 모두 밝힌 것이다. (1). 마하(摩詞)는 인도어(印度語)이니 크다는 뜻이며 중생의 온갖 경계에 망녕되 어 집착한 것을 풀어주는 뜻이다. 마음이 세간의 허망한 것에 집착하면 구애가 되므로 이것을 작은 것, 즉 망심(妄心)이라 함에 비하여 마음과 경계가 텅 빈 것인줄 깨달으면 동연(洞然)히 훤칠하게 시방세계(十方世界)를 머금어 수용함으로 마하라 한다. (2). 반야(般若)의 우리말 뜻은 지혜이니 범부가 혼미한 마음으로 온갖 경계에 끄달려서 내다 남이다 하는 견해에 굳게 집착하여 어리석기 짝이 없으니 중생으로 하여금 경계에 끄달리지 말고 마음을 관조(觀照)하여 본래..

선지식 2023.01.15

설정스님 (수덕사 방장)

“탐진치서 벗어나 걸작 인생 만들라” / 설정스님(수덕사 방장) 인생을 흔히 예술작품에 비유합니다. 누구나 주어진 시간과 공간 속에서 자신의 열정과 의지, 지혜를 모두 쏟아 부어 예술품을 만들어 갑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은 걸작을 만들어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희망,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똑같은 생을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은 졸작을 만들어서 자신도 불행해지고, 남도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럼 인생을 살아가면서 걸작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졸작을 만들 것인지는 누가 결정할까요.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사바세계를 고의 세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 삼재와 팔난이 계속되는 고통의 연속이기 때문입니다. 늘 삼재와 팔난이라는 위협이 존..

선지식 2023.01.08

불교에서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어느 날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여쭙기를 ‘어떻게 수도(수도)를 해야 위없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답하시길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깨달음은 ‘진리는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속에서 찾아야 된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내가 말하는 마음을 깨달은 사람이란, “단지 말에서 의심을 없앤 것뿐만 아니라 바로 공적영지(空寂靈知: 텅 비어 고요하며 신령하게 아는 마음)의 말을 가지고 반조(返照)의 공(功)이 있어서, 반조의 공으로 인해서 망념을 여읜 마음의 본체를 증득한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깨달음을 의지하여 닦는 수행은 깨달은 마음을 돌이켜 비추어서 본래 번뇌 없는 마음의 본체를 증득하는 데 있다는 가르침이다. 깨달음은 단지 그대 자신의 마음 하나가 있을 뿐..

선지식 2023.01.08

선재동자의 구도이야기를 설하는 입법계품 / 진조스님 지리산 대화엄사 이야기中

연기존자님의 맏상좌 화엄스님의 속명은 선재이다. 그렇기에 더욱 선재동자의 구도이야기를 설하는 ‘입법계품’을 좋아했다. 부처님의 크고 바른 깨달음과 시공을 초월하여 두루해 있는 온 우주의 실상인 비로자나 부처님의 세계를 보여주는 경전인 , 즉 흔히 말하는 화엄경의 마지막 부분이 바로 이 「입법계품」이다. 입법계품은 선재동자가 보리심을 내어 53 선지식을 두루 찾아다니며 가르침을 받아 수행을 완성하여 마침내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어느 날 화엄스님은 대웅상적광전 법당에서 연로한 존자님을 모시고 사부대중에게 그동안 스승이 수없이 말씀하신 화엄경 입법계품을 간단히 요약해서 강의하기로 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문수사리 보살은 선재동자에게 가락국의 화합산에 있는 공덕운 비구를 제일 먼저 ..

선지식 2023.01.01

마음이 마음에게 묻다(33인 고승들이 들려주는 행복의 법칙)

마음이 마음에게 묻다 (33인 고승들이 들려주는 행복의 법칙) 문윤정 글· 사진 눈이 깨달았으면 손도 깨달아야 한다 금정산 입구에 들어서자 한여름인데도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산마루에 금빛을 띤 우물이 있었는데, 가뭄에도 마르지 않았다. 그 우물은 금빛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물속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샘(金井)’이라는 이름이 붙어졌다. 하늘에서 내려온 금빛 물고기와 황금 우물의 아름다운 전설이 서려있는 범어사. 불이문을 지나 삼층석탑이 있는 보제루 앞마당에 들어섰다. 한낮의 절 마당은 너무나 고요해서 나뭇잎이 두런거리는 소리, 잠자리가 허공을 낮게 비행하는 소리, 나비의 날갯짓까지 들이는 듯했다. 무비 스님의 거처에 들어서자‘염화실’이라는 현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아래 댓돌에..

선지식 202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