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 143

불교의 핵심은 중도(中道) - 고우 스님

불교의 핵심은 중도(中道) 고우 스님 잘못된 정신을 바꾸는 일, 그 일을 처음으로 시작한 분이 바로 부처님입니다. 따라서 부처님께서 바꾸고자 한 그 정신을 이해하고 생활한다면 좋은 일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전해주시고자 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부처님은 출가 전에 사성계급 때문에 핍박받고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여러 사람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결국 물질적인 방법으로는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정신을 바꾸는데서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출가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출가해서 고행하고 깨달으신 것이 불교이고, 오늘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그 깨달음을 우리가 인식하고, 그것을 ..

선지식 2021.12.12

통도사 반야암 지안 스님

수년 전 인도순례 때였다. 지안 스님은 뙤약볕이 내리는 기원정사 북쪽 앙굴리마라 스투파 터에서 대중들에게 설법하고 있었다. 10여 일간 이어진 인도의 불교 유적지마다 스님의 설법은 초기불교와 부처님의 생애, 대승불교를 넘나들었다. 각 순례지마다 경전에 나타난 수많은 사건들을 연결하며, 2천 6백 년 전의 시간을 오늘로 불러왔다. 스님의 전통 강원과 강맥의 이력을 볼 때 이런 불교사의 횡단은 의외다. 한국불교 승가교육에서 초기불교와 부처님 생애, 대승불교를 교육과정에 담았던 때가 불과 2009년 때였음을 고려하면 더욱 그러하다. 1970년에 고려대 법학과를 중퇴하고 통도사 벽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30년이 넘게 한문 경전을 강의한 대표적인 학승이다. 내전뿐이 아니다. 외전도 불교를 이해하는 도구로 여겼고..

선지식 2021.11.28

숭산 스님 상좌 청안 스님

숭산 스님은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불교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 데 선구자 역할을 하며 ‘세계일화(世界一花)’를 강조했다. “세상은 한 송이 꽃과 같다.” 불법에 있어 나라와 인종 차이가 무의미하다는 것. 숭산 스님 상좌이자 헝가리 원광사 주지인 청안 스님을 만나 숭산 스님 가르침을 듣고, 현대인들은 마음공부를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알아보았다. Q ─ 스님 소개와 더불어 숭산 스님과 사제관계를 맺게 된 계기를 듣고 싶습니다. 헝가리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번역 일을 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학 때부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사회에서 아들로, 친구로, 학생으로, 직장인으로 무대 위 배우처럼 다양한 역할을 하며 살아가지만 진정 그 역할을 지시하는 감독은 누구인지..

선지식 2021.11.28

계를 지켜야 탐진치 삼독이 제거 된다.

계를 지켜야 탐진치 삼독이 제거 된다. 서암 스님 탐진치(貪瞋痴: 욕심, 성냄, 어리석음)를 제거하는 첫 번째 기준은 계를 잘 지키는 것입니다. 이것이 또한 불교의 첫째입니다. 계(戒)를 지키면 안정이 옵니다. 파도가 가라앉듯 잠잠해 지지요. 탐심(貪心)의 예를 봅시다. 다람쥐는 숲속을 오가며 평생 도토리를 모으며 사는데 혹 다른 누가 그것을 가져가기라도 하면 파르르 떨다 죽어버립니다. 그것이 없다고 금방 죽는 것도 아닌데 자기 것을 빼앗겼다 싶으니까 욕심에 떨다 죽는 겁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돈을 탐하다가 그 돈이 날아가 버리면 기가 막혀서 ‘어휴, 내 돈’하면서 죽어버리지요. 그게 바로 독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진심(嗔心)은 코나 발가락 손가락이 내는 것이 아니지요. 빛도 모양도 냄새도 없는..

선지식 2021.11.14

안이비설신의(6根)가 모두 도둑이다 / 경봉스님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눈 귀 코 혀 몸 생각을 가리켜서 육근(六根)이라고 하는데, 이 여섯가지 감각이 사람을 망치는 도둑이다. 그래서 부처님이 이 여섯 가지 도둑들에게 끌려 다니지 말고 제대로 잘 단속하라고 이르는 것이다. 눈(眼)은 온갖 것을 다 본다.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을 보면 자기의 물건으로 만들려고 하는 욕심이 생기니, 눈을 눈도둑이라고 한다. 귀(耳)는 사람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등등 온갖 소리를 다 들으려고 한다. 코(鼻)는 온갖 좋은 향기를 다 맡으려 하고 혀(舌)로는 온갖 것을 다 맛보려 한다. 몸(身) 도둑놈은 좋은 촉감과 좋은 옷을 다 입으려 하고, 생각(意) 도둑은 시시각각 온갖 것을 다 재고 분별한다. 이 도둑들이 하자는 대로 끌려가면 그..

선지식 2021.11.14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이야기

법륜스님의 반야심경 이야기 1.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반야심경의 원제목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다. 인도어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 사용한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비슷한 음을 빌려다 쓰는 경우와 뜻이 비슷한 한자로 옮겨 적는 경우이다. '마하'의 한자표기는 산스크리트어의 비슷한 음을 빌려 적은 놓은 것이기 때문에 한자로서의 뜻은 아무 의미가 없다. '마하'란 뜻은 크다와 많다란 뜻을 가지고 있다. 보통 마하살이란 말이 있는데 '살'이라는 것은 인도어 '사트바'를 한자로 옮긴 것으로 그 뜻은 중생이다. 그래서 '마하살'은 큰 중생 즉, 우주처럼 넓은 마음을 가진 중생을 뜻하게 된다. 그리고 '반야'는 지혜를 뜻한다. '바라밀다'는 인도어 '파라밋타'를 한자로 옮긴 것이다. '바라'는 '저 언덕'이라는 뜻..

선지식 2021.10.31

신심(信心)과 생사불이(生死不二) - 일타 스님

신심(信心)과 생사불이(生死不二) 화엄경(華嚴經)에 말씀하기를, 「심불급중생(心佛及衆生)이 시삼무차별(是三無差別)이라.」 (마음, 부처 그리고 중생 이 세 가지가 모두 차별이 없고 다르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마음이라 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말하고 있는데, 첫째, 육단심(肉團心)이라 하는 것은 우리 몸 속에 있는 것으로서 부모님의 혈기(血氣)로 만들어진 것이고 둘째, 연려심(緣慮心)이라하는 것은 선과 악 그리고 순(順)과 역(道)의 모든 경계(境界)를 여러 가지로 분별하는 것이고, 셋째에 영지심(靈知心)은 이것이 참 마음으로서 천차만별(千差萬別)하는 가운데 있으면서도 어지럽지 아니하고, 그러고 삼세(三世)에 두루 뻗쳐 있으면서도 변천하지 않는 것입니다. 환하게 홀로 비치고 우뚝하여 짝 할이 없어서 성인이..

선지식 2021.10.31

“자비심 한 송이씩 꽃 피우면 화장장엄 세계 이룹니다” / 지리산 연암토굴 도현 스님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지리산 화개동천 산골에서 조촐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스님입니다. ‘화엄경’ 보현행원품에 소개된 존중·칭찬·베풂·참회·겸손 열 가지 마음의 실천 여부 중요 불교, 행복한 삶 고민하는 종교 한 사람이라도 고통 덜 받도록 원력 세우는 불자들 많아져야 산 불태우는 것은 성냥 한개비 선한 의지 하나로도 큰 나눔행 오늘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용심(用心)에 대하여’입니다. 낙엽을 쓸려면 빗자루를 찾아야 합니다. 그처럼 우리도 마음을 쓰기 위해서는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하겠지요. 잠깐 눈을 감고 호흡을 챙기면서 자신의 마음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한번 찾아보십시오. 들숨. 앉아있음. 날숨. 눈을 뜨십시오. 지금 여러분의 현 위치가 어디입니까. 몸 있는 곳에 마음이 있으면 ..

선지식 2021.10.17

부처님 말씀 어려웠다면 사람들이 따랐을까 /역경하는 송광사 인월암 원순스님

1996년 ‘명추회요’ 역경 시작 원각경 선요 서장 능엄경 번역 ‘우리말 염불집’ 발간 준비 중 오역 때문에 불교 이해 못하고 단순히 어렵다는 인식만 팽배 정확하고 쉽게 부처님법 전할 스님들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 인월암 초입, 높다랗게 자란 대숲을 배경으로 선 원순스님. 원순스님은 1996년부터 조계총림 송광사 인월암에서 경전과 어록을 번역하며 저술활동을 해 왔다. 인월암은 조계산 산등성이에 숨어 있는 작은 암자로, 인법당 한 채와 친환경 해우소가 전부다. 이곳에서 스님은 홀로 수십 권의 불서를 우리말로 풀어냈다. 지난 10월22일 인월암으로 찾아갔다. 법당 안에는 작은 불상이 봉안된 불상과 작은 다탁이 전부다. 휑한 법당 안에 눈에 띄는 건 벽에 걸린 빈 족자다. 아무것도 없는 족자를 걸어둔 의미를 묻..

선지식 2021.10.17

[혜정 스님] 칭찬과 비방에 움직임이 없어야 참된 인욕

[선지식을 찾아서] 문수사 주지 혜정 스님(도선사 조실, 원로의원) “칭찬과 비방에 움직임이 없어야 참된 인욕” 동쪽으로 보현봉, 서쪽으로 비봉이 절을 감싼 아름다운 경관. 저 멀리 남쪽으로 한강을 지나 관악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삼각산 문수봉(715m) 아래 둥지를 튼 문수사. 1109년(고려 예종 4년)에 탄연(坦然) 스님이 창건한 천년고찰 문수사는 오대산 문수사, 고성 문수사와 함께 우리나라 문수보살의 3대 성지로 잘 알려져 있다. 기도성지로 더욱 명성이 난 일화로는 아이러니하게도 개신교 장로인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어머니가 이 절에서 백일기도를 한 뒤 아들을 낳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명성황후가 봉안한 대웅전 문수보살좌상과 영친왕 이은의 부인 이방자 여사가 봉안한 석가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는 것도 영..

선지식 2021.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