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 154

효봉 스님 마지막 제자 : 법흥 스님

효봉스님 마지막 제자 : 법흥 스님 법흥 스님은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한 후 1959년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서 효봉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보성 스님이 효봉 스님의 해인사 조실 시절의 법어를 정리했다면, 법흥 스님은 효봉 스님의 동화사 조실 때의 겨울 한 철 법어를 받아 적어두었다. 또한 효봉 스님이 통영 미래사 토굴에 주석할 때, 그 회상會上의 대중 가운데 한 분이 바로 법흥 스님이다. ▶ 스님께서는 효봉 스님의 마지막 제자로 출가하셨습니다. “일타(1929~1999) 스님의 소개장을 들고 대구 동화사로 조실이신 효봉 스님을 찾아갔어. 나를 보시더니 효봉 스님이 얼굴이 중 상想인데 이제까지 속가俗家에 있었느냐, 했어. 효봉 스님은 숙명통宿命通이 있으시거든. 전생을 아시거든. 지금은 행자니까 주지스님 모..

선지식 2022.02.27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당신 덕분에 내가 여기 있습니다. 지금 살아 있는 나입니다.”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 2012년 7월 8일 새벽 2시. 미황사 주지실에 불이 켜져 있다. 금강 스님은 8박 9일 일정의 ‘청년출가학교’에 참여한 20대 청춘 40명 개개인에게 짧은 엽서 편지를 붓펜으로 쓰고 있었다. 밤 10시까지 일정을 마치고 내일 예정된 회향식에 전해줄 법명法名을 완료한 상태였다. 당시 나는 조계종 연수팀장으로 ‘청년출가학교’ 실무를 맡았다. 옆에서 졸린 눈을 누르고 “스님, 이렇게 개인별로 쓸 필요가 있나요?” 하며 짐짓 몇 시간 이후의 새벽예불 일정을 걱정했다. 스님은 “아, 한 장 한 장 정성을 담아야 합니다. 받는 사람이 얼마나 좋겠어요.” 하며 눈을 엽서에 바짝 대고 글씨가 흐트러질까 집중해 써내려갔다. 겨우 ..

선지식 2022.02.27

염불은 / 조계종 염불교육지도위원장 화암 스님

1986년 여름, 강남 봉은사 신도 대중들이 사시기도 마치고, 일주문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그때 절 스피커를 타고 낯선 염불 소리가 들려왔다. 많은 신도들이 발길을 멈추고 염불에 귀를 기울였다. 일주문까지 왔던 발길을 되돌려 염불 소리를 따라 법당 쪽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염불이 끝나자 법당 안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스님이 나왔다. 화암 스님(64)이었다. 법당 앞뜰에는 수많은 신도들이 합장하고 있었다. 이 장면은 교계에서 하나의 사건이다. 염불 하나로 신도 대중의 마음에 깊은 각인을 심어준 것이다. 이를 계기로 화암 스님은 “염불 잘 하는 스님”으로 불리게 됐다. 1년 후 스님은 교계에서는 최초로 스테레오 기기로 녹음한 염불 테이프 ‘예불 천수경’을 제작했다. 당시 이 테이프는 레코드 업계에서는 ..

선지식 2022.02.27

천당 지옥도 내 마음대로…우주는 내가 만드는 것 / 탄허스님 / 일체경계 본래일심

천당 지옥도 내 마음대로…우주는 내가 만드는 것 탄허스님 정리=김형주 기자 불교신문 1980년 3월23일자 ‘이 달의 설법’ 삶과 죽음 도인은 굳이 오래 살려 하지 않아, 죽는 것을 헌 옷 벗는 것이나 한가지로 생각하니 때 묻은 옷을 오래 입으려고 하겠는가 … 한반도의 젊은이라면 3천만 5천만의 잘못을 나의 잘못으로 즉 나 하나의 잘못은 3천만 5천만에 영향 미친다 생각해야...... 무슨 문제에 부딪히더라도 당황 않도록 준비하며 살 일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난 자(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삶과 죽음일 것이다. 즉 생사(生死) 문제야 말로 그 무엇보다 앞선 궁극적인, 그리고 이 세상에서 몸을 담고 살아가는 동안 기필코 풀어내야할 중심문제이다. 인간의 생사문제를 해..

선지식 2022.02.06

무변허공 無邊虛空 각소현발 覺所顯發

이 세상을 즐겁게 사는 것도 자신이고, 이 세상을 슬프게 사는 것도 자신이다. 물론 사람마다 자기 자신에게 허물을 돌리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허물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허물을 찾는 것이 현명 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불교에서는 자신의 현재 처지를 단순히 현재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를 포함한 삼세를 다루고 있다. 과거를 정리할 수 있는 것도 현실이며, 미래를 바꾸는 것도 현실이기에, 이 중요한 현실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불교의 경전인 원각경을 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스님은 이라고 주장하고, 한 스님은 이라고 주장하여, 둘이 팽팽히 맞서므로, 이를 해결해 줄 사람이 없기에, ..

선지식 2022.02.06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 선원장 월암 스님

무문관으로부터 온 중진 수좌의 소식문경 한산사 용성선원 선원장 월암 스님 동안거 해제를 앞둔 날, 문자가 왔다. 백담사 무금선원無今禪院 무문관無門關에서 월암(62) 스님이 주변의 스님과 ‘불자 도반’에게 보낸 것이다. “… 지난 삼동에 좁은 3평 방안에서 반조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며, ‘매 순간 깨어 있어라. 그리고 모든 생명을 나와 같이 사랑하고 섬겨라.’는 경구로 스스로를 다잡았지만 아직도 아득하기만 합니다. …” 무문관. 스스로 들어간 감옥監獄이다. 중학교 2학년에 출가, 승납이 47년에 이른 납자衲子의 반조反照다. 익숙한 경구지만, 조계종 중진 수좌인 월암 스님이 꺼냈기에 다르게 다가왔다. 문학과 철학, 불교에 빠져 있던 열다섯 소년이 은사의 게송을 듣고 마음에 격발이 일어나 출가했고, 전국 ..

선지식 2022.01.23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범일 보성 스님

송광사 스님들은 철저하게 ‘스님답게’ 산다.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고 흐트러짐이 없다. 어떤 전각이든 그 앞을 지날 때면 스님들은 어김없이 합장하고 예를 올린다. 행자부터 방장 스님까지 예외가 없다. 다른 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송광사를 스님사관학교, 승보종찰(僧寶宗刹)이라 부른다. 이렇게 여법(如法)하게 수행하는 스님들의 중심에 범일 보성(梵日 菩成) 스님이 있다. 1997년부터 조계총림(曹溪叢林) 5대 방장으로 십수 년째 수백의 대중을 이끌고 있다. 조계종 초대 종정인 효봉 스님과 조계총림을 세웠던 구산 스님의 법을 이은 보성 스님은 출가의 인연부터 남달랐다. “광복 전부터 우리 사회는 좌우이념 대결이 극에 달했습니다. 내 형제와 친구들도 특정 이념에 깊이 빠져 있었습..

선지식 2022.01.23

성철 스님

열반송은 지옥행 고백록인가 “일생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하늘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 산 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는데/ 둥근 한 수레바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성철 스님이 열반 전에 썼다는 열반송이다. 인터넷상엔 개신교 부흥사들이 지옥에 갈 것을 고백한 ‘성철 스님의 유언’이라고 올린 글들이 수없이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원택 스님은 “반어적인 긍정이 선(禪)적 표현의 묘미인데, 진의를 파악하려 하지 않고, 일부 기독교인들이 선교의 목적으로 이를 이용하는 것뿐”이라고 혀를 찼다. 그가 건네준 (장경각 펴냄)라는 책을 펼쳐보니, 1986년 1월 성철 스님의 신년법어가 눈에 뜨인다. “석가와 예수 발을 맞추어/ 뒷동산과 앞뜰에서 태평가를 합창하니/ ..

선지식 2021.12.26

무비 스님

▲ 무비 스님은 … 1943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나 1958년 범어사에서 출가했고 1977년 당시 대강백으로 꼽힌 탄허 스님에게서 화엄경의 법을 전수받아 그 강맥(講脈)을 잇고 있다. 통도사 강주, 범어사 강주, 은해사 승가대학원장, 대한불교 조계종 교육원장, 동국역경원장을 지냈다. 현재는 동화사 한문불전승가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경전구절 한마디에 출가 결심 ‘전법’ 평생 원력으로 삼고 염화실·강의로 ‘인불사상’ 강조 “좋은 것은 많이 나눌 수록 좋아” 법공양 저작권 없애기 운동도 진행 화엄경 강설 80권 집필 원력 세워 완간 목표로 매일 10시간 집필 몰두 “법공양이야말로 사람을 위한 길” 봄이 왔는지 매화향이 범어사 담 아래 그득하다. 신라 의상대사가 화엄 사상을 펼치기 위해 창건한 부산 범어사. 이..

선지식 2021.12.26

향상일로(向上一路)란?

향상일로(向上一路)란 향상일로(向上一路)는 불교에서 절대의 진리에 이르는 외길을 일컫는다. 선문(禪門)의 극처(極處)를 향상(向上)의 일로(一路)라 한다. 혜거 스님은 “탄허 스님은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았다.”며" 큰 인재가 나와야 좋은 세상이 된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탄허 스님은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모레가 더 향상되어야 한다는 '향상일로'(向上一路)를 강조했다며 스님의 화엄사상을 접하면 자신이 모자란 부분을 없애고 한 단계 올라가려고 노력하는 발심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고인(古人)이 말씀하시기를 "향상의 일로는 일천 성인(一千聖人)도 전(傳)하지 못하거늘, 학자(學者)들이 공연히 애씀이 원숭이가 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는 것과 같다." 라고 하셨다. 향상(向..

선지식 2021.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