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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대천 세계가 모두 내집이다 / 만공스님

삼천대천 세계가 모두 내집이다 / 만공스님 인간의 일생은 짧은 한 막의 연극에 지 나지 않는데, 이 연극의 한 장면이 막이 되면 희노애락을 연출하던 그의식은 그 만 자취 없이 사라져 버리고 육체는 썩 어 버립니다.이얼마나 허망한 일입니까. 밥을 먹다가도 불의의 죽음이 닥치면 씹 던 밥도 못 삼키고 죽어야 하고 집을 아 무리 많은 돈을 들여 찬란하게 짓다가도 느닷없이 화재라도 만나면 방 안에 한번 앉아 보지도 못하고 허망하게 가는 것입 니다. 직접 내 자신의 일에도 이렇게 늘 자유를 잃어버리는데 인생의 집단인 사 회와 국가를 세운다는 일이 얼마나 서글 픈 일입니까.자유의 바탕을 얻어야 근본 적 자유를 얻게 됩니다.자유가 어디에서 얻어지는 지도 모르는 인간들이 자유를 부르짖는 것은 쌀도없이 밥을 지어 배부 ..

선지식 2023.08.27

아미산 <불교 용어 해설, ㅇ ― 33>

아미산 --------------------------------------------------------- *유위법(有爲法)과 무위법(無爲法)---유위(有爲)란 위작(爲作), 조작(造作)의 뜻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는 의미이고, 바로 ‘연기(緣起)된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우주의 일체 존재는 모두가 연기된 것이다. 이와 같이 갖가지 인연에 의한 결과로 이루어지는 모든 현상을 유위라 일컫는다. 즉,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이루어진 것은 모두가 유위법이다. 우리의 몸을 위시해서 언어, 교육, 창작, 학문, 정치, 경제 등 인위적인 활동과 그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 그리고 4계절의 변화 등의 자연현상까지도 유위법이다. 우리가 만들고 표현하는 것, 현실적으로 보고 들으며, 느끼고 아는 ..

불교용어 2023.08.27

백낙천(백거이)

鶴 人各有所好 인각유소호 사람은 저마다 좋아하는 바가 있으나 物固無常宜 물고무상의 사물에는 애당초 꼭 그래야만 된다는 법도 없다네 誰謂爾能舞 수위이능무 누가 너를 일러 춤을 잘 춘다고 하는가 不如閑立時 불여한립시 한가롭게 서 있을 때만 못한 것을 백 마디의 웅변 보다 침묵이 금이라는 구절이 떠 오르는 시입니다. 이백, 두보, 왕유와 더불어 당나라 시절을 대표하는 네사람의 시인 반열에 오른 백낙천, 백거이의 학을 노래한 시입니다. 세 사람과 달리 관운도 좋아 평생 동안 늦게 까지 벼슬길에 있으면서 다작이라 할 정도로 많은 시를 썼습니다. 평생에 도연명을 사모했고, 학을 좋아했으며, 거문고와 시와 술을 세 벗이라 하면서 삼천여 편의 시문을 지어 냈던 시인입니다. 거문고를 좋아하면서 쓴 시 은 그의 대표작이라..

기타 2023.08.27

법화경 28품

一 이십팔품(二十八品) 실남묘호렌게쿄지사(悉南無妙法蓮華經之事) 소(疏)의 십(十)에 가로되, 통틀어 일경(一經)을 결(結)함에 오직 네 가지뿐이며 그 추병(樞柄)을 촬(撮)하여 이를 수여(授與)한다고. 어의구전(御義口傳)에 가로되, 일경(一經)이란 본적이십팔품(本迹二十八品)이고 유사(唯四)란 명용체종(名用體宗)의 사(四)이며, 추병(樞柄)이란 오직 제목(題目)의 오자(五字)이고 수여(授與)란 상행보살(上行菩薩)에게 수여(授與)하는 것이며, 이것이란 묘호렌게쿄(妙法蓮華經)이니라 운운(云云). 이 석(釋) 분명(分明)하니라, 지금 니치렌(日蓮) 등(等)이 홍통(弘通)하는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는 체(體)이고 심(心)이니라, 이십팔품(二十八品)은 용(用)이고 이십팔품(二十八品)은 조행(助行)이며 제목(題..

법화경 알기 2023.08.27

고승법현전(高僧法顯傳)

고승법현전(高僧法顯傳) 법현(法顯) 지음 이재창 번역 법현(337~422))은 중국 동진의 승려, 3세 때부터 절에 들어가 불도를 공부하였고, 20세에 구족계를 받았다. 법현은 399년 62세에 혜경(慧景), 혜응(慧應), 혜외(慧嵬), 도정(道整) 등의 승려와 함께 장안을 출발해 서역으로 떠났다. 도중에 호탄 왕국을 거쳐 6년만에 인도의 굽타 제국에 닿았고, 범어를 배우고, 그곳에서 왕사성(王舍城) 등의 불전과 불적을 살펴본 뒤 《마하승기율》(摩訶僧祇律), 《잡아비담심론》(雜阿毘曇心論), 스리랑카를 돌며 《오분률》(五分律), 《장아함경》(長阿含經) 등의 불교 서적을 구하고 의희 9년(413년)에 남해 항로를 따라 14년만에 청주(지금의 산둥성)로 귀국하였다. 귀국한 것은 법현 한 사람뿐이었다고 한다. ..

고승비문 총설

한국전통사상총서 고승비문 총설 ​ 1,700여년의 한국불교에는 불타의 혜명(慧命)을 계승하여 중생의 등불이 되고, 정법전승(正法傳承)의 주체로서 교단을 지도해 온 수많은 고승(高僧)들의 행장(行狀)이 돌에 새겨져 곳곳의 산문(山門)에 전하고 있다. 우리 민족의 성사(聖史)요 문화사의 요체라 할 수 있는 이들 탑비석(塔碑石)에는 불교사의 중심에서 활동한 고승들의 위적(偉蹟)은 물론 시대를 압축하는 의미있는 문화유산(文化遺産)이 더불어 아름답고 견고하게 아로새겨져 전한다.1) 1) 이지관,『한국고승비문총집』조선조・근현대, 가산불교문화연구원, 2000, 자서 (自序). ​ 불교의 역사를 조망하기 위해서는 교학(敎學)의 연찬과 유통의 주체인 승가(僧伽)의 활약, 대내외적인 국가와의 교섭사, 그리고 문화사전반에 ..

한국고승비문 2023.08.27

靜觀集 정관집(一禪 일선)

靜觀集 정관집(一禪 일선) ​ 話頭鳥 화두새 ​ 各各話頭鳥 각각의 화두새가 時時勸話頭 수시로 화두를 권하네. 禪窓終夜臥 참선하는 창문 가에 밤새도록 누워 聞此可無羞 이를 듣고 있으면 부끄럽지 아니하랴! ​ 贈盲聾禪老 맹롱(盲聾) 노선사에게 드림 ​ 不聞聞自性 듣지 않으면 자성(自性)을 듣고 無見見眞心 보지 않으면 진심(眞心)을 보네. 心性都忘處 자성과 진심일랑 모두를 잊은 곳에 虛明水月臨 텅 비고 밝은 물과 달을 만나리라. ​ 臨終偈 임종게 ​ 三尺吹毛劍 세 척의 취모검 多年北斗藏 여러 해 동안 북두성에 감춰져 있다가 太虛雲散盡 태허(太虛)에 구름 다 흩어지고 나니 始得露鋒鋩 비로소 그 칼날 드러나누나. ​ 不忘記 불망기-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글 ​ 世間何有所 이 세상에 가진 게 무엇이 있나? 身外更..

시선집 2023.08.27

[김택근의 성철 스님 평전] 71. 백련암 찾은 서정주 “성철 스님 뒤에 어린 분홍꽃빛 후광을 봤다” ~ 75. 열반 <끝>

[김택근의 성철 스님 평전] 71. 백련암 찾은 서정주 “성철 스님 뒤에 어린 분홍꽃빛 후광을 봤다” 『“저는 육십이 멀지 않은 나이인데도 이쁘게 보이는 여자를 만나면 연연한 마음이 생기는 걸 아직도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어떠신지요?” 서정주의 능글맞은 고백이었다. 성철은 소리 내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서정주씨는 큰 시인이라고 듣고 있었는데, 그것도 아직 모르시오? 아 그러니까 중들은 날이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부처님께 예불도 하고, 불경도 배워 읽고, 참선도 하고, 마음을 바로 닦으며 지내는 것 아니요.”』 백련암은 가야산의 가장 높은 곳에 있었다. 백련암(白蓮庵)은 이름처럼 흰 연꽃으로 피어 있었다. 성철의 법문과 오도(悟道) 후 불사가 향기롭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그 향기를 좇아 ..

성철스님 2023.08.27

수행도의 다양성과 깨달음의 일미 / 곽만연

5) 장기이식의 근거를 위한 불교사상 (1) 자비사상 가. 자(慈)와 비(悲) 불교가 사회윤리로서 전개할 경우, 평등사상과 아울러 자비사상을 들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불교의 실천을 관철하는 정신이며, 불교의 윤리를 특징짓는 기본적인 사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오늘날 ‘사랑’이라는 낱말을 너무나도 많이 듣고 있다는 사실에 비한다면, 자비라는 낱말은 무엇인지 어색한 느낌을 지니는 낱말같이 듣고 있는 사람들이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상용어로서 우리는 ‘무자비(無慈悲)하다’는 말은 많이 듣고 있는데, 그것은 원래 불교의 자비의 부정형이라는 사실조차 잊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지금 다시 불교의 ‘자비(慈悲)’라는 낱말을 되새겨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런..

불교관련 2023.08.13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27. 나란다 사원 ②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27. 나란다 사원 ② 학인스님 흔적 전하듯 僧房 침대엔 온기돌아 2002년 3월30일 유적지에 도착해 본 나란다 사원은 과연 ‘거대’했다. 인도 대륙 각처에 산재한 불교유적들을 답사하고 도착한 터라, ‘나란다의 거대함’이 더욱 실감(實感)됐다. 파괴된 높이가 30m인 탑, 여기저기 흩어진 많은 부도들, 두꺼운 벽을 가진 수많은 승방들. 하루 종일 봐도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였다. 남아있는 유적만 봐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 성(盛)의 극(極)을 달린 7·8세기엔 정말 대단한 사원이었을 거란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파괴됐어도 대단한 규모 나란다 사원은 사실 ‘인도승원(僧院) 발전의 정점’을 보여주는 유적이다. 부처님 당시부터 시작된 ‘사원 발달’의 ‘완성형’을 나란다 사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