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空)’이라는 용어의 산스크리트어 원어는 ‘sunya’라는 형용사로서 ‘속이 텅 빈’, ‘부풀어 오른’, ‘공허한’ 등의 뜻을 가졌고, 명사 ‘sunyata’라는 용어는 공한 것, 공성(空性), 영(零)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결국 공은 ‘부풀어 오른 모양으로 속이 비어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이 말을 중국에서 한문으로 번역하자니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 당나라시대에 현장(玄奘) 법사가 처음으로 빌 공(空)자로 번역을 했다. 이는 나름으로 탁월한 번역이라 할 수 있다. 대승불교에서 공(空)이란 말은 자성(自性, svabhava), 실체(實體, dravya), 본성(本性, prakti), 자아(自我, atman) 등과 같이 인간이 궁극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본질적인 것들이 실제로는 없다고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