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법담법화 80

18. 후회 없는 삶

“계율 지키는 건 후회하지 않는 삶에 그 뜻이 있다” 부처님 “잘못 저지르고 후회하는 것은 성자가 아니다” 못 박아 “계행의 목적과 이익은 후회 없음…궁극에는 해탈지견 성취해” 재가자의 오계도 선함의 근본인 동시에 사회악 치유 위한 묘약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저지른 행위로 말미암아 그 과보를 받게 되면 뒤늦게 후회한다. 자신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뉘우치고 참회하는 사람은 그나마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 반대일 경우에는 사실상 구제불능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승불교에서는 몸과 입과 뜻으로 지은 잘못을 참회하는 것을 중요한 수행으로 여긴다. 그러나 참회는 차선일 뿐 최선이 아니다. 나중에 후회할 일을 처음부터 저지르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붓다는 잘못을 저질러 놓고 나중에 후회..

17. 불교는 인간학이다

“대장경은 인류정신 문화의 보배로운 창고” 대장경엔 정치와 경제·사회·문화·직업 등 인간 생활 망라 붓다 전체 가르침은 인간의 자기 형성의 길 제시하고 있어 불완전한 인간서 완전한 인간으로 가는 노정 밝힌 텍스트 현존하는 대장경에는 정치·경제·사회·문화·심리·가정·직업·풍속·습관은 물론 우화와 설화 등 무수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인간 생활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을 다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대장경은 인류정신문화의 보배 창고가 아닐 수 없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간에 관한 담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왜냐하면 불교는 처음부터 무신론에 토대를 둔 인간을 위한 ‘인간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붓다의 전체 가르침은 인간의 자기 형성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른바 이상적 인간상인..

16. 정진의 참뜻

불건전한 생각·행위 단속하고 건전한 생각·행위 증장 부처님 입멸 전 마지막 유언은 방일말고 해야할바 완수를 경전서 ‘정진’ 의미하는 말 위리야는 열정, 와야마는 정정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불교용어는 ‘정진(精進)’이다. 붓다도 끊임없는 정진을 통해 마침내 깨달음을 이루었다. 정진 없이는 그 누구도 궁극의 목적을 이룰 수 없다. 붓다는 입멸직전 제자들에게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이다. 방일하지 말고 해야 할 바를 완수하라(vayadhamm ā saṅkhāra appamādena sampād etha)”고 당부했다. 궁극의 목적을 이룰 때까지 정진하라는 붓다의 마지막 유훈이다. 초기경전에 나타나는 빨리어 위리야(viriya), 와야마(vāyāma), 빠다나(padhāna) 등은 모두 ‘정진’을 의미한다..

15. 병 없음이 가장 큰 이익

건강은 가장 큰 이익이고 열반은 최상의 행복 감각적 욕망 집착한 빠세나디 왕 붓다의 충고를 듣고 건강 되찾아 붓다도 출가전 감각적 욕망 즐겨 출가 후 감각적 욕망·갈애 제거 마음이 고요한 상태 머물게 돼 건강과 열반은 출가자와 재가자 대중 모두가 완성해야 할 이상 세상에 얻기 어려운 것 많지만 가장 얻기 어려운 것이 ‘병 없음’ 붓다시대 꼬살라 국의 빠세나디(Pasenadi) 왕은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는 대식가였다. 그는 매끼마다 쌀 두 되 반으로 밥을 지어 엄청난 양의 고기반찬과 함께 먹었다. 어느 날 빠세나디 왕은 음식을 배불리 먹고 붓다의 설법을 듣기 위해 제따와나를 방문했다. 그는 붓다의 설법 도중에 식곤증에 시달려 큰 몸집을 앞뒤로 흔들며 졸고 있었다. 붓다는 왕의 이런 모습을 보고, 왕에게 앞..

14. 남의 허물을 보지 말라

“남이 한 일이 아니라 자신이 할 일을 살펴라” 남이 한 일은 곧 남의 허물이니 남의 허물 보지 말라는 가르침 혜능은 남 허물 시비로 평정 잃어 수행에 장애가 된다고 이유 설명 부조리 개선도 분노 없어야 정당 한 여인이 사왓티에 살고 있었다. 그녀는 나체 고행자인 빠티까(Pāṭhika)를 아들처럼 여기고 그의 수행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해 주고 있었다. 그런데 이웃 마을에 살고 있던 여인의 친구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매우 감탄해 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그래서 자기도 한번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싶다는 뜻을 빠티까에게 말했지만 그는 완강히 반대했다. 여인은 부처님을 자기의 집으로 초대하여 공양을 베풀고 법문을 듣기 위해 아들을 부처님이 계시는 제따와나로 보냈다. 그런데 아들은 먼저 빠티까를 만났다. 빠티까..

13. 사띠 비구의 나쁜 견해

식을 자아로 이해한 사띠 비구 견해는 상견(常見) 알음알이 역시 조건에 따라서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는 것 오온에는 분별하는 자아 없어 마음도 생·멸하는 생각의 흐름 어부의 아들 ‘사띠(Sāti)’라는 비구는 나쁜 견해를 갖고 있었다. 그는 “내가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알기로는, 다름 아닌 바로 이 알음알이(識)가 계속되고 윤회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존께서 다겁생을 통해 여러 존재들로 태어나 보살행을 실천했다는 말을 듣고 오온(五蘊) 가운데 색(色)・수(受)・상(想)・행(行)이라는 네 가지는 죽으면 소멸하지만, 식(識)은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윤회한다고 주장했다. 동료 비구들은 “사띠여,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알음알이(識)는 조건에 따라 일어난다고 하셨다. 조건이 없어지면 알음알이도 일..

12. 아누라다 존자와 붓다의 대화

“나는 괴로움과 괴로움 소멸을 천명할 뿐이다” 세존은 형이상학적 질문 답 없이 괴로움 소멸 실천하는 길만 설해 여래에 대한 설명도 인습적인 것 초기·대승 모두 ‘인간붓다’로 해석 ‘상윳따 니까야’의 장로품에 붓다께서 아홉 명의 제자들에게 오온(五蘊)의 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에 대해 설한 법문이 수록되어 있다. 아홉 명의 제자는 아난다, 띳사, 야마까, 아누라다, 왁깔리, 앗사지, 케마까, 찬나, 라훌라 존자 등이다. 특히 그 가운데 아누라다 존자에게 설한 붓다의 가르침(Anurādha-sutta)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한때 아누라다 존자는 웨살리의 중각강당에서 멀지 않은 숲속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 많은 외도 유행자들이 아누라다 존자를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아누라다여,..

11. 라훌라를 교계한 붓다의 말씀

“항상 행위 전후로 내남에 이로운가 반조하라” 아들 라훌라의 지속된 거짓말에 몸·마음·뜻으로 행위를 할 때는 나와 타인을 해치는지 돌아보고 잘못 알았을땐 참회할 것 훈계 SNS 이용 때도 이점 생각해야 라훌라(Rāhula) 존자는 부처님의 외아들로 부처님께서 출가하시던 날 태어났다. 부처님은 라훌라 존자에게 많은 가르침을 설했다. 부처님께서 라훌라 존자에게 설했던 많은 가르침 가운데 일부가 남아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부처님께서 라훌라 존자를 어떻게 교계(敎誡) 했는가를 알 수 있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뒤 처음으로 까삘라왓투를 방문했을 때 당시 일곱 살이었던 라훌라는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붓다께 다가가 유산을 상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때 붓다는 사리뿟따 존자에게 부탁하여 그를 제자로 맞이하여 출가시켰..

10. 붓다는 전지자인가

붓다는 신이 아닌 인류의 영원한 스승일 뿐 자신 전지자라 칭한 적 없는 붓다 가장 먼저 진리 길 발견한 것 일뿐 붓다길 가르치는 스승임을 밝혀 진리 가르치는 유일한 스승 암시 많은 불교도들은 붓다를 일체지자(一切知者) 혹은 전지자(全知者)로 이해하고 있다.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체지자 혹은 전지자란 ‘모든 것을 다 아는 자’(the Omniscient One)라는 뜻이다. 만일 붓다를 전지자로 이해하게 되면 신과 다를 바 없게 된다. 붓다는 전지전능한 신과 같은 존재가 아니다. 일체지자 혹은 전지자로 번역하는 빨리어 원어는 ‘삽반뉴(sabbaññu)’이다. 이 단어는 니까야에 몇 번 나오지만, 모두 당시의 외도들이 자신을 내세우기 위해 사용했던 말이다. 붓다는 자신을 전지자라고 지칭한 ..

9. 인간은 가변적인 존재

인간은 부처도 악마도 될 수 있는 불완전 존재 인간 출생은 본래 평등치 않아 신분과 능력에도 차별이 발생 노력 여하에 따라 향상 되거나 더 타락할 수 있는 가변적 존재 대승불교에서는 일체의 중생은 모두 불성을 지니고 있다고 천명하고 있다. 이른바 일체중생 실유불성(一切衆生 悉有佛性)이 그것이다. 불성이란 부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한다. 다른 말로 여래장(如來藏)이라고도 한다. 불성사상은 인간의 마음은 본래 청정하다는 심성본정설(心性本淨說)에 토대를 두고 있다. 심성본정설은 인간의 지고선(至高善), 즉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인간관이다. 불성사상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을 자신 속에 간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부처가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