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법담법화 80

8. 나이가 많다고 장로는 아니다

배움 많고 나이 많으며 덕이 높은 승려가 장로 입문자는 장로에 출가덕목 배워 자신이 체득한 것 후학에 가르쳐 기본·도덕·정신적 덕목을 갖추고 지식 기반한 지혜 발현해야 장로 붓다 입멸 후 불교승가는 ‘장로비구(thero bhikkhu)’에 의해 유지 전승되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 사회에서 말하는 장로(長老)는 나이가 많고 학문과 덕이 높은 사람을 말한다. 그러나 불교에서 말하는 장로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불교에서의 장로란 배움이 많고 나이가 많으며 덕이 높은 승려를 일컫는다. 이른바 ‘승가지도자(saṅgha-pa= riṇāyaka)’를 말한다. 승가지도자란 다른 말로 ‘불교지도자’라는 뜻이다. 동남아시아의 테라와다(Theravāda) 전통에서는 먼저 출가한 자가 윗자리(上座)에 앉는다. ..

7. 괴로움의 원인은 감각적 욕망

세상 사람들, 달콤한 자극 즐기다 죽음 문턱 이르러 다섯개 감각적 욕망은 달콤함 배고픔 등 생계 수단 곧 재난 느낌은 무상하고 괴로움이며 열망과 욕망 제어하고 버려야 ​​​​​​​감각적 욕망은 괴로움의 원인 외부 유혹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때 사왓티에 거주하고 있던 외도 유행자들이 붓다의 제자인 비구들에게 “사문 고따마가 감각적 욕망을 철저히 안다고 천명하지만 우리도 감각적 욕망을 철저히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구들은 그들의 말을 인정하지도 못하고 공박하지도 못했다. 비구들은 이럴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에 대해 붓다께 여쭈었다. 그러자 붓다는 제자들에게 외도 유행자들이 그렇게 말하면, 무엇이 감각적 욕망의 달콤함이며, 무엇이 감각적 욕망의 재난이며, 무엇이 감각적 욕망의 벗어남인가에 대해 되물어..

6. 답바 비구에 대한 모함

근거 없이 다른 비구 모함하면 비구 자격 박탈 답바 비구를 모함한 사건 계기 승잔법 제8조 ‘무근방계’ 제정 사분율·오분율·근본유부율에서 언급한 인연담 내용도 골자 동일 붓다의 제자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아라한과를 증득한 사람은 ‘답바 말라뿟따(Dabba Mallaputta)’이다. 그는 말라국의 아누삐야에서 태어났는데, 그가 태어날 때 어머니가 숨졌다. 그래서 그는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말라뿟따’라는 그의 이름은 ‘말라족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그는 일곱 살 때 말라국을 방문한 붓다를 뵙고, 붓다 곁으로 출가하게 해달라고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가 답바를 데리고 붓다께 가서 삭발할 때 그는 곧바로 아라한이 되었다. 그는 붓다와 함께 라자가하로 돌아와 그곳에서 붓다의 허락을 받아 승가에 봉사할 ..

5. 아릿타 비구의 나쁜 견해

잘못 부끄럽게 여기고 청정하려고 해야 진정한 사문 세존, 나쁜 견해 안 버리는 비구에 자신 망치는 허물이라고 호된 질책 감각적 욕망 잘 다스리지 못하면 정신적 향상은 기대하기 어려워 탐욕 안버리면 수행 진전도 없어 출가 전에 매사냥꾼이었던 ‘아릿타(Ariṭṭha)’라는 비구가 있었다. 그는 매우 나쁜 견해(惡見)를 갖고 있었다. 그는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자신이 알기로는 장애가 되는 법(障碍法)이라고 설하신 것을 수용해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장애법이란 성적 교섭을 말한다. 주석서에 의하면 그는 비구가 여인과 성관계를 가져도 잘못된 것이 아니고, 음계(婬戒)를 첫 번째 바라이죄로 제정한 것도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구들이 그를 찾아가서 이렇게 충고했다. “벗 아릿타여, 그..

4. 뿍꾸사띠의 슬픈 이야기

법은 누가 설했냐보다 진리 부합 여부가 중요 세존에 ‘벗'이라 칭한 뿍꾸사띠 잘못 참회하며 구족계 간청해 발우·가사 구하려고 나갔다가 성난 암소 공격으로 생명 뺏겨 ​​​​​​​그의 내세 궁금해하는 비구에 세존 "진리에 눈떠 열반 들 것” 한때 세존께서는 마가다국을 유행하시다가 라자가하에 도착하여 옹기장이의 움막에서 하룻밤을 지낸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움막에는 먼저 도착하여 머물고 있던 젊은 유행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뿍꾸사띠(Pukkusāti)였다. 예나 지금이나 인도 옹기장이의 움막은 넓고, 밤에는 조용하기 때문에 유행자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유행자들이 하룻밤을 보내기에는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붓다와 그 제자들도 옹기장이의 움막에서 밤을 지냈다는 기록이 초기경전에 나타난다. 옹기장이의 움..

3. 세상의 누구와도 다투지 않는다

"법 말하는 자는 세상 누구와도 다투지 않는다” 경전 속 전해지는 말씀이라도 아무나 함부로 언급할 수 없어 경이 설해진 배경 이해 없으면 가르침 속 참 뜻 파악하지 못해 붓다께서 고향인 까삘라왓투를 방문하여 근처의 ‘큰 숲'에 머물고 있을 때였다. 단다빠니(Daṇḍapāṇi)라는 삭까 사람이 찾아왔다. 그는 어릴 적부터 황금 지팡이(suvaṇṇa- daṇḍa)를 짚고 다녔기 때문에 ‘단다빠니’로 불렸다. 단다빠니란 ‘손(pāṇi)에 지팡이(daṇḍa)를 든 자’라는 뜻이다. 그는 붓다를 찾아와 형식적인 인사말을 나누고 자리에 앉지도 않은 채, 지팡이를 짚고 한 곁에 서서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사문께서는 무엇을 설하는 분이며 무엇을 말씀하시는 분입니까?” 이 질문은 ‘도대체 당신은 무엇을 설하는 분이..

2. 삼(麻)을 지고 가는 사람의 비유

자신 견해 잘못 알았을 땐 과감히 버려야 어리석어 믿어야 할 것 안믿고 믿지 말아야 할 것을 믿어 참변 보통은 자기 지위·체면만 생각 잘못된 견해 쉽게 버리지 못해 옛날에 같은 마을에 살고 있던 두 친구가 재물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어떤 마을에 도착하니 많은 삼[麻]이 흩어져 있었다. 둘은 삼[껍질] 꾸러미를 짊어지고 다른 마을로 갔다. 그곳에는 삼실이 많이 흩어져 있었다. 한 동료는 삼 꾸러미를 멀리서 가지고 왔고 짐은 튼튼하게 잘 꾸려졌기 때문에 그대로 삼 꾸러미를 짊어지고 갔다. 그러나 다른 동료는 삼 꾸러미를 버린 뒤 삼실 꾸러미를 꾸려 길을 떠났다. 또 다른 마을에 도착하니 많은 삼베가 흩어져 있었다. 그러나 삼 꾸러미를 가지고 온 동료는 그대로 짊어지고 다른 마을로 향했다. 그러나 다른..

1. 불교에서 실천을 강조하는 이유

‘지혜 눈과 실천하는 발’(智目行足) 갖춰야 공덕도 성취 수행 없는 사람은 목동과 같고 수행 하는 이는 목장주와 같아 교법·수행은 새의 날개와 비슷 지혜·실천 겸비해야 깨달음 성취 팔리문헌연구소장 마성 스님의 법담법화(法談法話)는 경·율·론에 나타나는 일화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스님과 재가불자들의 올바른 신행 및 불교관을 제시한다. 마성 스님은 스리랑카팔리불교대학에서 철학석사 학위를, 동방문화대학원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국대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저서로 ‘불교신행공덕’ ‘마음 비움에 대한 사색’ ‘사캬무니 붓다’ ‘왕초보, 초기불교 박사 되다’ ‘동남아불교사’ ‘잡아함경 강의’ 등이 있다. 편집자 붓다가 설한 법은 크게 둘로 구분된다. 하나는 교법으로서의 법(pariyatti-dhamma)이..

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 <44 • 끝> - 자호경(自護經)

“선행을 통해 안을 보호하지 않고, 악행을 저지르면서 밖을 보호하는 것은 진짜 자기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 자호경(自護經) [원문] (一二二九) 如是我聞 : 一時, 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爾時, 波斯匿王獨靜思惟, 作如是念 : ‘云何自護? 云何不自護?’ 復作是念 : ‘若有行身惡行․行口惡行․行意惡行者, 當知斯等為不自護. 若復行身善行․行口善行․行意善行者, 當知斯等則為自護.’ 從禪覺已, 往詣佛所, 稽首佛足, 退坐一面, 白佛言 : “世尊! 我獨靜思惟, 而作是念 : ‘云何為自護? 云何為不自護?’ 復作是念 : ‘若有行身惡行․行口惡行․行意惡行者, 當知斯等為不自護. 若復行身善行․行口善行․行意善行者, 當知斯等則為自護.’” 佛告大王 : “如是, 大王! 如是, 大王! 若有行身惡行․行口惡行․行意惡行者, 當知斯等為不自護, 而彼..

마성스님의 아함경 강의 <43> - 삼학경(三學經)

삼학(三學)은 초기불교에서부터 대승불교와 밀교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강조되어온 불교수행의 핵심 키워드 삼학경(三學經) [원문] (八三二) 如是我聞 : 一時, 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爾時, 世尊告諸比丘 : “有三學. 何等為三? 謂增上戒學․增上意學․增上慧學. 何等為增上戒學? 若比丘住於戒波羅提木叉, 具足威儀行處, 見微細罪則生怖畏, 受持學戒, 是名增上戒學. 何等為增上意學? 若比丘離諸惡不善法, 有覺有觀, 離生喜樂, 初禪具足住, 乃至第四禪具足住, 是名增上意學. 何等為增上慧學? 若比丘此苦聖諦如實知, 此苦集聖諦․此苦滅聖諦․此苦滅道跡聖諦如實知, 是名增上慧學.” 佛說此經已, 諸比丘聞佛所說, 歡喜奉行. 三學餘經, 如前念處說. 如禪, 如是無量․無色. 如四聖諦, 如是四念處․四正斷․四如意足․五根․五力․七覺分․八聖道․四道․四法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