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0주년 기념특집 | 불교, 이상사회를 꿈꾸다 1. 시작하며 우리 사회에서 교육을 말하는 일은 늘 곤혹스러움을 동반한다. 누구나 한마디 할 수 있는 주제라는 인식과, 어떤 이야기를 해도 문제의 한 부분조차 정확하게 조준하기 어려운 복잡성과 복합성이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른바 ‘교육전문가’로 분류되는 필자와 같은 사람들은 말하기를 삼갈 수밖에 없고, 그 자리를 기자나 일반 학부모, 사교육 시장의 주인공들이 차지하기 일쑤다. 이런 현상을 꼭 부정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 일제 강점기와 미군 점령기를 거치면서, 주로 일본과 미국의 교육학과 교육계를 일방적인 모방과 흠모의 대상으로 삼아 온갖 수입정책을 검토도 없이 이식시키고자 했던 우리 교육학자들에 대한 비판과 불신이 중요한 배경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