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관련 207

기본불교와 대승불교 - 현응스님

기본불교와 대승불교 / 현응스님 ‘기본불교’란 무엇인가 나는 대다수 사람들이 대승불교의 성격과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달리 말하자면 기본불교(무상, 무아, 연기, 공, 반야 등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하는 모든 불교)와 대승불교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고 보는 것이다. 지나친 오만일 수도 있고, 착각일 수도 있는 이런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 왔다. 큰스님들의 법문과 강의를 들을 때도 외람되게 그러했고, 서적을 통해 국내외 여러 불교학자들의 의견과 주장을 보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불만스러운 감정이 자리 잡곤 했다. 그 이유는 그러한 법문이나 저술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들이 기본불교와 대승불교의 차이를 명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다고 여겨지는 그 어떤 점으로 인해 대..

불교관련 2023.04.16

말이란 무엇인가-그 의미와 해석, 기능과 한계 / 이도흠

특집 | 좋은 말 나쁜 말 그리고 불교 1. 머리말 인류 역사가 600만 년이지만, 인간이 지금과 같은 말을 하기 시작한 것은 고작 20만 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말을 하면서 사회적 협력을 강화하고 문명을 건설하여 인간보다 강한 생명들을 능가하여 지구 생태계의 지배자가 되었고, 이제 생명을 창조하고 인공지능 로봇을 만드는 시대까지 열고 있다. 말은 의사표현을 하고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진리를 표현하고 문명을 전달한다. 하지만, 말은 인간관계를 악화하고 진리를 왜곡하며 문명을 훼손하기도 한다. 거짓말, 막말, 잘못된 말, 이간질하는 말, 뒷공론, 악담, 발림, 언어폭력, 성희롱, 악성 댓글 등은 인간을 기만하고 상처를 주고 본성을 해치고 심지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다. 한국사회에서도 이런 나쁜..

불교관련 2023.02.05

한국불교, 무엇을 깨닫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한국불교, 무엇을 깨닫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78호] 2019년 06월 01일 (토) 불교평론편집부 budreview@hanmail.net 불교평론이 경희대비폭력연구소와 공동주관하는 열린논단이 100회를 맞았다. 2009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시작한 논단은 매년 10회씩 10년 동안 계속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열린논단 100회를 맞아 열린 대토론회(4월 18일)를 지상중계한다. 한국불교, 무엇을 깨닫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사회(홍사성 본지 주간): 불교평론은 10년 전 돌아가신 무산 스님의 배려로 이곳 신사동에 편집실과 세미나실을 마련하고 이사를 왔다. 그때 우리는 창간 10년을 맞아 두 가지 사업을 시작했다. 하나는 가을에 하는 학술세미나이고 하나는 매달 한 차례씩 하는 열린..

불교관련 2023.01.29

무아를 체득하면 윤회는 없다

방경일 칼럼니스트 1. 들어가는 글 2008년 봄에 나는 지인과 함께 도봉산을 찾았다. 우리는 적당한 곳에 앉아 점심도 먹고 그동안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다음과 같은 대화를 주고받게 되었다. 지인: 70세까지만 살다가 가야지! 나: 우리의 황우석 박사님이 계시는데 무슨 소리 하는 거요? 언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지 모르는데 몸을 바꿔가며 한 3만 년은 살다 가야지! 지인: 고장 잘 나는 이런 몸으로 70세까지 살면 됐지 3만 년은 무슨……. 나: 일본 애니메이션 안 봤어요? 그 주인공처럼 뛰어난 능력을 가진 몸으 로 바꿔서 계속 살면 되잖아요. 이 몸이 망가지면 정상적인 다른 생체에 기억만 옮 기면……. 잠깐, 이거 인간의 정체성이 ‘경험과 기억’이란 말인가? 지인: 그렇지? 나: 그럼 윤회는 뭐..

불교관련 2023.01.22

이한상,불교현대화 초석 다진 실업가

특집 | 재가불교운동을 이끈 사람들 이한상의 불교적 삶을 되돌아보며‐평전을 위한 첫걸음 한 사람의 인생을 추억하고 회상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그 사람의 행적을 두고서 잘잘못을 논하는 평가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느 사람이든 그가 속한 사회의 분위기와 관습 아래 다른 사람들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갔던 것이기에 그 시대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고서는 그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도 어렵다. 한 사람에 대한 공적 평가는 이렇게 신중해야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흐를 때까지 유보되고 가능한 한 미뤄두는 게 고금의 관례이자 또 그러해야 마땅한 태도였다. 덕산(德山) 이한상(李漢相, 1917~1984)이 우리 불교계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었던 때는 대략 1963년부터 1972년까지 10년 정도로 볼 수 있다.1..

불교관련 2023.01.15

여익구, 정토사회를 꿈꾼 민중불교운동의 대부

특집 | 재가불교운동을 이끈 사람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변호인〉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게 된 책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는 공안당국의 주장처럼 용공 서적이라기보다 인문학 도서로서, 그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역사란 대중들이 줄지어 앞으로 나아가는 대열과 같고 역사학자 역시 그 대열의 뒷부분 어딘가에서 앞사람들을 따라 걸어가는 것이다. 다만 대열이 곧바로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어서 이리저리 굽기도 하고 때로는 아예 되돌아오기도 하여, 그때마다 역사가의 눈에 더 잘 보이는 과거의 사건들은 달라질 수 있다.’ 말하자면 정확히 확인할 길 없는 지나간 시절의 객관적 사실을 규명하려 노력하는 것보다 각기 잘 보이는 사건들에 대한 역사 해석을 통해..

불교관련 2023.01.08

선불교

저자: 윤창화 / 책소개: ​ ◉ 선종사원은 중생을 부처로 만드는 작불학교(作佛學校) 중국 중세(당송시대) 선종사원(선원 총림)은 현세 이익이나 사후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종교적·기복적 장소가 아니고, 선불교의 이상적인 인간상을 완성시키기 위한 전문적인 수도장이었다. 선원 총림은 미혹한 중생을 부처[佛]로 만들고, 범부를 위대한 조사(祖師)로 만드는 성불작조(成佛作祖)의 공동체였다. 각종 제도, 생활철학, 그리고 가람 구조와 납자 지도 및 교육 시스템은 중생을 전인적 인격자, 깨달은 부처(佛)와 조사(祖師)로 만드는 성불작조에 맞추어져 있었다. ​ ◉ 중생을 부처로 만드는 선불교의 4가지 시스템 선종사원의 납자 교육 및 지도 시스템의 목적은 ‘미혹한 중생을 깨달은 부처’로 만드는 데 있었다. 그 시스템은 ..

불교관련 2022.12.25

불교는 왜 중도를 가르치는가 / 이중표

특집 | 중도의 철학, 양극화 극복의 길 1. 붓다는 무엇을 가르쳤는가? 붓다는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쳤는가? 그 답이 맛지마 니까야 18. 《꿀덩어리경(Madhupiṇḑika-sutta)》에 있다. 단다빠니 싹까는 세존과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공손한 인사말을 나눈 후에 지팡이를 짚고 한쪽에 서서 세존께 말씀드렸다. “사문(沙門)은 어떤 교리를 가지고, 무엇을 가르치는 사람입니까?” “존자여, 나는 천신(天神)과 마라(Māra)와 브라만(Brahman; 梵天)을 포함하는 세간(世間) 가운데서, 그리고 사문과 바라문과 왕과 사람들을 포함하는 인간 가운데서 누구와도 다투지 않고 세간에 머무는 교리를 가지고,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의혹이 없고, 회한이 없고, 유(有)와 무(無)에 대한 갈애[愛]가 ..

불교관련 2022.12.25

베트남, 불타는 바다에서 핀 연꽃

특집 | 불교, 거듭 평화를 말하다 - 평화를 위한 틱낫한의 제안 여는 말: “모든 것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불교는 평화의 종교다. 하지만 불교는 평화의 때, 평화의 땅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붓다가 살았던 시대에는 경쟁하던 도시왕국들 사이의 전쟁이 격렬했다. 특히 무기와 전술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전쟁은 이전보다 더 파괴적 양상을 보였다. 전쟁 동안 인간을 죽이는 물리적 폭력은 전쟁 후에는 인간을 비인간화하는 제도적 폭력으로 이어졌다. 리처드 곰브리치는 초기 베다 사회의 노예는 ‘전쟁포로’였을 거라고 추정한다. 붓다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에 폭력이 자주 언급된 것도 그런 시대상을 반영할 것이다. 그렇게 보면, “모든 존재가 폭력에 떤다”는 《법구경》의 구절은 존재론적 고통의 통찰만이 아니라 사회적 고통의 ..

불교관련 2022.12.18

“고통에 귀 기울이면 자비심이 싹 튼다” - 틱낫한

“고통에 귀 기울이면 자비심이 싹 튼다” ​ 틱낫한 스님(Thich Nhat Hanh 釋一行, 1926~ )은? 베트남 출신의 승려이다. 명상가, 평화운동가, 시인으로도 불린다. 불교사상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해 ‘참여불교의 주창자’, ‘인류의 영적스승’이란 별칭도 갖고 있다. 1926년 행정관료 집안에서 태어나 16살에 출가했다. 불교의 사회적 실천을 강조하면서 “모든 불교는 삶에 참여한다.”는 참여불교(Engaged Buddihsm)운동을 주창하고, 민중의 고통을 덜어 주는 실천적 사회운동을 펼쳤다.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프린스턴대학교·컬럼비아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을 강의하였다. 베트남전쟁 때는 미국 각지를 순회하며 반전평화운동을 전개하고, 전쟁 난민을 돕기 위한 사회청년봉사학교를 열었다. 이런 활..

불교관련 2022.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