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 145

어떻게 해야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 할 수 있는가?

어떻게 해야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 할 수 있는가?  중국 당나라 때 운문(雲門) 스님이정월 초하루날 원단(元旦)의 상당(上堂)에 올라가셔서대중들한테 하시는 말씀이'내가 그대들에게 과거(過去) 지나간 달의 소식은 묻지 않고닥쳐오는 달의 그 소식을 한마디 말해 보아라'. 지나간 달의 소식은 그대들에게 아무런 해답(解答)을 구(求)하지 않고,앞으로 당래(當來)하는 달의 소식을 한마디 말해보아라,그리했단 말입니다.이 때 대중(大衆)가운데 한마디 말이 없었습니다. 이것이 쉬운 말이 아니지 않습니까.그래서 운문대사(雲門大師) 스스로 자문자답(自問自答)으로 대답했습니다.년년시호년(年年是好年)이요, 해마다 바로 좋은 해요.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 날마다 바로 좋은 날이라. -중략- 그런데 운문(雲門)스님께서는..

선지식 2024.10.20

서암스님 행장

서암스님 행장 대한불교조계종 제8대 종정을 역임하셨으며, 종립선원인 봉암사 조실인 서암 큰스님께서2003년 3월 29일 오전 7시 50분경 세수 87세(1917년생),법납 68년으로봉암사 염화실(염화실)에서 입적하셨다. 열반송涅槃頌 스님께서 입적하시고 나서 사람들이 스님의 열반송을 물으면 어떻게 할까요? "나는 그런 거 없다." 그래도 한 평생 사시고 남기실 말씀이 없습니까? "할 말 없다." 그래도 누가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요? "달리 할 말이 없다. 정 누가 물으면 그 노장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갔다고 해라. 그게 내 열반송이다." 오도송悟道頌 계룡산 나한굴에서 나고 죽는 것이 없는 것을 깨달으셨다고 하는데 오도송을 읊으셨습니까? "오도송인지 육도송인지 그런 거 없어." 행장(略譜) 西紀1917년 1..

선지식 2024.09.22

[명법문 명강의]"출가수행자 되어 道 이루지 못하면 죽어서도 후회해" - 송광사 동당 법흥 스님

출가수행자 되어 道 이루지 못하면 죽어서도 후회해​약인정좌 일수유 (若人靜坐 一須臾)승조항사 칠보탑 (勝造恒沙 七寶塔)보탑필경 쇄위진 (寶塔畢竟 碎爲塵 )일념정심 성정각 (一念淨心 成正覺 )​만약 어떤 사람이 정좌하여 선정 삼매에 들것 같으면 우주법계에 칠보보배를 갖고 보탑을 짓는 공덕보다 수승하니 보탑은 부서져 필경에는 티끌 한줌으로 돌아가지만 한 생각 바른 마음을 깨달으면 정각을 이루기 때문이니라.참선하라는 말입니다. 출가의 목적이 오직 도를 깨치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서산대사의 게송에도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수많은 수행 중에 참선이 제일이니 천천만만생에 부처님 방에 앉음이 되느니라.’ 참선해야 도를 깨치기 때문입니다. 『지도론』에도 ‘계를 삼천겁을 지키고 부처님 말씀을 팔만세를 읽어도 밥 한 그..

선지식 2024.09.08

숭산스님의 가르침 요약

숭산스님의 가르침 요약​1. 오직 모를뿐, Only don`t know.2. 다만 할 뿐 Just do it.3. 四如法, 사여법①無如: 무여, Nothing-like-ness, “그것”은 어떤 것과도 같지 않다.②一如: 일여, One and the same-ness “그것”은 언제 어디서나 똑 같다.③如如: 여여, Such-ness, “그것”은 늘 한결 같다.④即如: 즉여, Right now-ness, “그것”은 지금 당장 여기에 살아 있다. ​해외포교 선구자 숭산 행원 대종사​숭산(崇山)당 행원(行願) 대종사는 1927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출생했다.일제 강점기인 1944년 스님은 지하 독립운동에 가담했다.그로 인해 몇 달 뒤 일본 헌병대에 의해 체포 수감돼좁은 감방에서 갖은 곤욕을 치렀다. 감옥에서 ..

선지식 2024.08.25

통도사 전 전계사 혜남 스님

우주법계 삼라만상 모든 것이 마음으로부터 생깁니다​만법 통일시켜 한마음 밝히는 것이 화엄경에 담긴 진리화엄도리 깨달으려면 믿고 이해하고 실천해서 증득해야10가지 광대한 행원을 닦으면 화엄경의 공덕 성취 가능​혜남 스님은 ‘보현행원품’의 10가지 광대한 행원을 잘 닦아 공덕을 성취하고 올바로 회향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강조했다.오늘부터 한 달 동안 통도사에서는 ‘화엄경’ 산림이 열립니다. ‘화엄경’을 갖추어 말하면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입니다.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보살 만행의 꽃으로 불과를 장엄한다’는 뜻입니다. ​‘화엄경’에 담긴 진리의 내용은 간단하게 ‘통만법명일심(通萬法明一心)’, “만법을 다 통일시켜서 한마음을 밝힌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화엄경’은 분량이 방대합니다. 그..

선지식 2024.08.11

안심입명(安心立命) - 설정 스님

안심입명(安心立命)​불교는 자기 자신을 밝히는 일입니다. 불교의 최종목적은 안심입명입니다. 근본목적은 안심입명입니다.​註) : 안심입명 의미“안온하고 편안한 경지에 도달하여 스스로 뿐 아니라 다른 이에게도 바른 법을 전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였다.”​어떻게 해야 안심입명이 될 수 있나? 육근(六根) 육식(六識)에 떠내려가지 않는 것이 안심입명입니다.육진의 흐름에 육근이 춤을 추고 있으니까, 그 춤을 추는 흐름을 끊는 것입니다.​근본자성은 흔들리고, 요동치고, 탁하고, 방황하는 것이 아닌데,언제부터인가 다생의 습기로 인해 육근이 육진에 요동치고 있는 그것을 끊어버렸을 때 자성이 드러납니다.자성을 드러내는 것이 참선이나 주력 또는 염불의 목적입니다.​불교의 근본목적은 안심입명인데 안심입명은 무엇을 하자는 ..

선지식 2024.07.28

남의 허물 볼수록 분별심 깊어지니 그저 방하착하라-현산 스님 (화엄사 선등선원장)

남의 허물 볼수록 분별심 깊어지니 그저 방하착하라.따사로운 겨울햇살이 한 낮의 화엄사 도량을 채우고 있다. 연기(緣起)대사의 눈에는 백제 땅을 휘감고 있는 지리산이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신령스런 산으로 느껴졌다. 부처님의 원융무애 한 ‘화엄사상’을 펴기에는 문수보살이 상주하고 있는 지리산이 최상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리하여 연기대사는 지금의 화엄사에 절터를 잡은 것이다.​각황전 옆으로 나있는 백팔계단을 올라갔다. 계단 하나를 밟을 때마다 번뇌 한 가지를 버리면서 올라오라는 의미일 터이다. 계단의 끝에는 노송으로 둘러싸인 사사자(四獅子)3층사리석탑이 자리 잡고 있다. 연기(緣起)대사의 효심이 서려 있는 석탑 앞에 서니 가슴이 뭉클하다. 석탑의 스님상은 연기대사의 어머니가, 석탑과 마주하고 있는 석등에는 한쪽..

선지식 2024.07.14

[명법문 명강의]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장 월암 스님-"마음이 공한 도리 깨달으면 부처로 뽑히리라"

마음이 공한 도리 깨달으면 부처로 뽑히리라『선요(禪要)』는 선(禪)의 요체를 담은 법문입니다. 즉문즉설(則問則設)입니다. 질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대답한다는 뜻으로 깨달음에 바로 들어가게 하기 위한 방편입니다. 중국에 방거사란 분이 있었습니다. 방거사는 “시방동취회(十方同聚會)하야 개개학무위(箇箇學無爲)하나니 차시(此是) 선불장(選佛塲)이라 심공급제귀(心空及第歸)라.”라는 게송으로 유명합니다.​해석하자면 “지금 한 자리에 모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무위의 법을 배운다, 그래서 여기 부처를 뽑는 과거장이니 마음이 공한 도리를 깨달아야 급제해 돌아가리라”는 내용입니다. 요즘도 선방을 선불장이라고 말하는데 부처를 뽑는 과거장이라는 뜻입니다.​마음이 공한 줄, 또 그림자인 줄 아는 것이 공부의 시초입니..

선지식 2024.06.30

'끊임없는 보살행 실천이 반야지혜의 본질입니다' - 진불선원 선원장 설우 스님

끊임없는 보살행 실천이 반야지혜의 본질입니다​부처님 설한 존재성이 연기법연기성을 알면 집착끊고 무심이것이 곧 범소유상 개시허망​▲설우 스님부처님께서 남긴 수많은 가르침 중에서 어떤 가르침이 우리 현실에 도움을 줄까요. 대승불교에서는 보살도의 실천을 수행덕목으로 삼아서 참된 길을 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상을 잘 정리해 놓은 것이 바로 ‘금강반야바라밀경(금강경)’입니다.​​‘금강경’은 선가(禪家)에서는 선경(禪經)이라 합니다. 그만큼 선적인 의미가 잘 담겨 있는 경전입니다. 조계종에서도 소의경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금강(金剛)은 다이아몬드를 말합니다. 금강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의 첫째는 ‘불변(不變)’입니다. 천년을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두 번째는 지구상의 어떤 물건도 다 끊어버릴 수 있..

선지식 2024.06.16

향봉 스님의 종교적 체험 법문

향봉 스님의 종교적 체험 법문  향봉 스님은 동진 출가하여 수행을 하다 늦은 나이에 철이 들어인도, 네팔, 티베트, 중국에서 15년 동안 치열한 구도행을 했다. 스님은 “인간의 감각기관 중 ‘입’ 아닌 것이 없어 구업(口業)이 가장 중요하다”며“세상의 중심이 ‘나’인 것을 바로 알면 경전에도스님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정법을 만난다.”고 설했다.또, 스님은 “20년의 침묵을 깨고 나선 첫 법회가 오늘 이 자리”라며“그동안 종교적 체험을 했으니 이제 어느 곳이든 찾아가 법문을 하겠다.”고말했다. 다음은 스님의 법문이다. ▶무(無)자 화두 통해 종교적 체험해 나이 마흔이 됐을 때 간절한 생각이 들었다.‘영혼은 있을까?’‘간절히 기도하면 영가천도가 될까?’등그런 궁금증이 인도로 가게 했고 그곳에서 종교적인 체험을..

선지식 202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