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 30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주요내용

1. 《금강삼매경》에 대하여 《금강삼매경》에 대한《송고승전》에 나타나 있는 연기 설화에 의하면, 이 경전의 출처는 용궁이며, 신라의 대안(大安)에 의하여 편집된 것이라고 한다. 경전의 출처로서 용궁을 언급하는 것은 대승 경전에 흔히 보이듯이 경전의 권위를 세우려는 것이다. 원효가 주석한 《금강삼매경》은 선종에서 성립된 위경으로 불설의 권위를 빌려 경전의 형식을 취해 자기의 사상이나 선법을 주장하려고 한 것이라고 한다.(《원효의 화쟁논리》, 사토 시게키, 민족사, 1996, 25쪽) 기록상 《금강삼매경》이라는 경의 명칭이 나타나 있는 가장 오래된 것은 양대(梁代) 승우(僧祐, 445~518)의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이다. 이에 의하면 도안(道安, 312~385)의 《신집안공량토이경록(新集安公凉土異經錄)..

원효스님 2024.01.28

무애권선가 / 원효대사

산하대지와 사생고락이 내 마음의 조작이라 콩 심어 콩이 되고 팥 뿌려 팥 거두니 인과 응보가 내 뒤 따르는 양 몸 가는데 그림자요 소리에 울림이라 업보에 끄는 힘이 황소 두고 더 세어라 눈 깜박 하는 결에 마음에 이는 생각 아뿔사 천만 겁에 사생고락 씨가 되니 어허 두려운지고 인과 응보 두려워라 그러나 인과 일래 범부도 성인 되네 천지가 넓다 해도 선(善)을 위해 있아오매 터럭 같이 작은 선도 잃어짐이 없을러라 방울 방울 물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이 날마다 작은 공덕 쌓아 큰 공덕 되니 하잘 것 없는 몸이 무상 보리 이루는 법 여덟 가지 바른 길을 밟아 적선 함이로다 어허 고마운지고 인과 응보 고마워라. 서가여래 아니시면 이 좋은 법 어이 알리 삼천 대천세계 바늘 끝만한 빈데 없이 목숨을 버리시며 겪으..

선지식 2022.10.30

원효(元曉)스님의 오도송(悟道頌)

[평론 3] 원효(元曉)스님의 오도송(悟道頌) Ⅰ. 해골물 일화(一話) 신라시대 원효대사(617~686년)는 불교를 대중화시켜 누구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우리나라 대표적 고승이다. 원효대사가 의상대사와 함께 당나라 유학 중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은 일화는 유명하다. 원효대사는 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7살 아래였던 의상대사와 당나라로 향했다. 고구려 국경을 넘던 중 병졸들에게 잡혀 다시 신라로 돌아왔다. 그러나 타오르는 구도심을 잠재울 수 없었던 원효대사는 다시 의상대사와 구법의 길을 떠났는데 두 스님은 한기를 피해 무덤 사이에서 잠을 청했다. 한 밤중 원효대사가 갈증을 느낀 나머지 손으로 잠자리 주변을 뒤적이다 바가지 같은 것에 고인 물을 한숨에 들이마셨다. 다음날 ..

선지식 2022.08.28

원효(元曉) 대사의 깨달음 - 법륜 스님

원효(元曉) 대사의 깨달음 법륜 스님 원효(元曉)는 신라 귀족 출신이다. 신라는 제일 높은 계급이 왕족이고 육부 촌장들의 후예인 귀족, 평민, 하인(천민)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민이 집단적으로 모여 사는 곳을 ‘부곡’, ‘소’라고 부른다. 원효는 왕족이 아니라 귀족이다. 신라시대에는 고위직은 왕족이 모두 차지했다. 그래서 귀족인 6두품은 일정한 지위 이상 요즘으로 말하면 장관 차관 자리는 오르지 못했다. 그런 한계가 있었다. 부처님도 왕족이지만 인도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의 4계급으로 구성 되어있고 왕족은 인도에서는 두 번째 계급인 크샤트리아였다. 어느 사회에서든 위대한 선각자는 두 번째 계급에서 생긴다. 최고 계급은 기득권에 빠져서 사물의 진실을 바라보지 못하고 더 하층 계급은 사는 게..

선지식 2022.08.14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원문과 우리말 번역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夫諸佛諸佛이 莊嚴寂滅宮은 於多劫海에 捨欲苦行이요 무릇 모든 부처님들이 열반의 궁전에 장엄하게 자리하신 것은 억겁의 바다에서 욕심을 버리고 고행하신 때문이다. 衆生衆生이 輪廻火宅門은 於無量世에 貪慾不捨니라 모든 중생들이 불타는 집의 문 안에서 윤회를 거듭하는 것은 무량한 세상에서 탐욕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無防天堂에 少往至者는 三毒煩惱로 爲自家財요 가로막는 자 없는 천당이건만 가서 이르는 자가 적은 까닭은 삼독과 번뇌로서 자기 집의 재물을 삼은 때문이며 無誘惡道에 多往入者는 四蛇五欲으로 爲妄心寶니라 유혹하는 자 없는 지옥이건만 가서 들어서는 자가 많은 까닭은 네 마리의 뱀과 다섯 가지 욕심으로 망녕스리 마음의 보물을 삼은 때문이다. 人誰不欲 歸山修道리요마는 而爲不進은 愛欲所纏이..

원효스님 2022.02.27

원효의 사상

원효의 사상 목차 원효스님의 주요사상 원효스님의 사상적 영향 원효스님의 주요사상 1) 독특한 화쟁의 논리(화쟁사상) 원효스님은 한국역사상 유일하게 전문적인 논리학적 방법론을 사용했던 사상가이다. 스님이 사용한 논리방법론은 보통 ‘화쟁 논리’ ‘회통 논리’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동일한 문제에 대해서 경전이나 논서 사이의 해석이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 의견의 차이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가 문제가 된다. 스님은 보통 각 주장이 가지는 옳고 그름(是非)에 대해서 설명 다음, 각 주장들이 취하고 있는 나름의 관점이 가지는 입장에서의 타당성을 긍정하는 형태를 취한다. 어느 경우이든 전적으로 옳다고 하는 입장은 취하지 않으며, 취하고 있는 관점 안에서의 타당성만 인정한다. 그리고 취사선택한 관점에 의해서 원효 ..

원효스님 2021.03.14

대승기신론소 - 원효의 신앙체계/박성배 교수

대승기신론소 원효의 신앙체계: 『대승기신론소』를 중심으로 (1) Wonhyo's Faith System as seen in his commentaries on the Awakening of Mahayana Faith 박성배 / 스토니부룩 뉴욕주립대학교 불교학 교수 이 글은 2002년 11월 11~13일까지 동국대학교에서 열린 제2회 국제원효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글이다. 1. 풀어야할 문제 는, 그것이 누구의 것이든, 그 온전한 모습을 제대로 밝혀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신앙이란 원래 사람의 삶 자체와 관련되어 있고 또한 그것은 말 이전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종교적인 의미의 이라는 말에는 항상 두 가지의 상반된 모습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인간의 어두운..

원효스님 2021.02.12

원효대사 수행담

원효대사 수행담 1. 수행修行 [금와보살] “어디로 가야하나?” 중이 되겠다며 걸낭을 짊어지고 큰소리치며 집을 나섰으나 정해진 곳은 없었다. 설서당薛誓幢은 통도사通度寺를 생각했다. 통도사는 자장율사慈藏律師라는 당대 최고의 고승이 계셔서 잘만하면 그를 만나 단박에 도들 깨칠 수도 있었다. 자장스님을 만나 뵙고 중이 되러 왔다고 하자 소임所任 스님이 몸을 당기며 물었다. “잘 오셨습니다. 자장 스님과 안면은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럼 누구 소개를 받고 왔습니까?” “아닙니다.” 또 물었다. ‘우리 절에 아는 스님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불교계에 아는 큰스님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아버님이 무얼 하시는지 물어도 되겠습니까?’ ‘내마奈麻 벼슬합니다.’ ‘그럼 육두품이시군요?’ 그러면서 소임..

원효스님 2021.02.12

생태이론과 화쟁사상의 종합

교수신문 주최 제1회 학술에세이 최우수상 수상작 생태이론과 화쟁사상의 종합 이도흠(인문대·국문과) 교수 1. 침묵의 누런 봄날 관악에서 : 서양의 생태론은 대안일까? 인류공멸로 가는 완행열차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봄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다. 귓볼을 간질간질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엔 남국의 화기가 가득하다. 눈부시고 투명한 햇살이 대지로 쏟아진다. 얼었던 땅에 다시 온기가 도는가 했더니 이내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건강하게 살진 보리 잎이 쑥쑥 솟아오르면 종다리는 포로롱 포로롱 날아오르며 노래를 하고 나비는 나풀나풀 수평 곡선을 그리며 향기를 흩뿌린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사이로 송사리는 기지개를 켜고 개구린 퐁당퐁당 뛰어들며 파문을 그린다. 그 파문에 버들개지는 움을 틔우고 풀들은 파..

원효스님 2021.01.17

현대사회의 위기와 대안의 패러다임으로서 원효의 화쟁사상- 이도흠/한양대 국문과 강사

현대사회의 위기와 대안의 패러다임으로서 원효의 화쟁사상 이도흠/한양대 국문과 강사 1강-전 지구 차원의 환경위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은 가능한가: 생태이론 對 不一不二 연재를 시작하며-지혜의 마당을 바라며 현재 세계 인류는 전 지구 차원의 환경위기, 인간성의 상실과 이성의 도구화, 미국문화의 세계화, 소외와 갈등의 심화와 보편화, 공동체의 파괴, 억압과 폭력의 구조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위기를 맞아 인류는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면서 새로운 사회를 꿈꾸고 있다. 제3의 길, 공동체 운동, 생태운동 등 많은 대안들이 모색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것은 대안의 패러다임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전에는 그 어떤 것도 미봉책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라 새로운 원리와 가치관을 정립하고 그에 합..

원효스님 202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