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기신론 46

여실공(如實空) ⋅ 여실불공(如實不空)

​나미비아사막진여(眞如, 산스크리트어 tathta)를 설명함에 나오는 말이다. 여실(如實)은 진여의 다른 이름이다. 진여는 불교에서 진리에 해당하는 말이고, 우주 만유의 실체로서, 현실적이며 평등무차별한 절대 진리를 말한다. 진여(眞如)란 만상(萬象―모든 존재)에 본래 갖추어져있는 본성(本性-근본 뿌리)을 말하며, 이것은 불생불멸(不生不滅)이고 항상 하는 것이다. 진여의 원어는 tath(그와 같이)에 추상명사를 만드는 어미 t를 더한 단어로, 여실(如實)ㆍ여여(如如)라고도 번역한다. 생멸(生滅)에 대칭되는 말이면서도, 불교에서는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나타내고 있는, ‘있는 그대로’의 존재양식을 진리로 생각하고, 어떤 특수한 원리에 근거한 진리를 배척한다. 그리하여 진여는 참으로 실재(實在)이며, ..

대승기신론 2024.12.01

<일심이문(一心二門)>

​불교교학에서 ‘문(門, skt. dvara)’은 출입문이 아니라 학설, 분야, 가르침 등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법문(法門)’이라 할 때의 문도 같은 맥락이고, 여기에서 ‘문’도 마찬가지 개념이다. 일심이문(一心二門)이란 한 마음에 두 개의 문(분야, 가르침)이 있다는 말이다. 마음은 진리의 세계와 중생의 세계로 들어가는 중요한 관문이다. 그 마음의 문에는 모든 괴로움을 여읜 해탈로 가는 진여문과 중생세계로 가는 생멸문이 있다. 진여문(眞如門)을 심진여문, 생멸문(生滅門)을 심생멸문이라고도 한다. 즉, 이문(二門)이란 진여문과 생멸문인데, 그 자체가 번뇌 무명에 오염되지 않고 청정한 상태를 간직하고 있는 것이 진여문이고, 번뇌와 무명 작용에 유전해 가는 것이 생멸문이다. 진여문(眞如門)은 우주가 생겨..

대승기신론 2024.08.11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

​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은 대승불교의 논서이다. 줄여서 《기신론(起信論)》이라고도 한다. "대승기신론"의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대승(큰 수레) 또는 대승불교에 대한 믿음을 일으키는 또는 일으키기 위한 논서"이다. 대승기신론은 전통적으로 인도의 마명 보살(馬鳴菩薩, 아슈바고샤, Aśvaghoṣa: c. 100-160)이 기원후 2세기에 저술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의 많은 학자들이 저자와 성립 시기에 대해 전통적인 견해와는 의견을 달리하고 있다. 대승기신론은 산스크리트어 원본이나 티베트어 역본 없이 중국 양(梁)나라 진제(眞諦, Paramārtha: 499-569)와 당(唐)나라 실차난타(實叉難陀, Śikṣānanda: 652-710)의 2종의 한역본만 존재한다. 대승기신론이 인도에서 ..

대승기신론 2024.02.25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서 본각(本覺)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에서 본각(本覺)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의 한역은 진제(眞諦, Pramārtha, 499∼569)가 553년에 번역한 1권본과 실차난타(實叉難陀, 652∼710)가 695∼704년간에 번역한 2권본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금강경(金剛經)』·『원각경(圓覺經)』·『능엄경(楞嚴經)』 등과 함께 불교전문강원의 사교과(四敎科) 과목으로 예로부터 학습되어 왔던 논서(論書)이다. 저자 마명(馬鳴)은 생존연대가 불확실하고, 그의 다른 저술의 성격과 비교할 때 이 논은 현격한 차이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일종의 위작(僞作)이라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이 논은 불교문학상으로 볼 때 최대 걸작 중 하나이며, 그 구성의 치밀성과 정확하고 간결한 문체, 독창적인 철학체계는 모든..

대승기신론 2022.10.23

[고승학] ■ 대승기신론에서의 여래장 개념 연구 Ⅰ. 서론

大乘起信論에서의 ‘如來藏’ 개념 연구 / 고승학 서울大學校人文大學院 (석사학위논문) [고승학] 대승기신론에서의 여래장 개념 연구 ▒ 목 차 ▒ Ⅰ. 서론 Ⅱ. 기신론 에 대한 기존의 시각 1. 기신론 에 대한 ‘전통적 견해’와 그에 대한 반론 2. 여래장사상은 불교가 아닌가? ― 비판불교의 경우 3. 기신론 의 성격 규정 Ⅲ. 여래장사상의 개요 1. 여래장사상이란 무엇인가? 1) 여래장사상의 형성 2) ‘불성(여래장)’의 원어와 ‘실유불성’의 의미 3) 법신의 사바라밀다 2. 기신론 에 영향을 끼친 여래장 계열 경전들 1) 아홉 가지 비유로 제시된 여래장 개념: 여래장경 을 중심으로 2) 一法界와 법신의 자기 전개: 부증불감경을 중심.. 3) 여래장의 두 가지 의미: 승만경 을 중심으로 Ⅳ. 기신론 의 ..

대승기신론 2022.09.25

“생멸하는 중생심이 그대로 진여심이다” 대승기신론 강해가 밝히는 대승의 대의

“생멸하는 중생심이 그대로 진여심이다” 대승기신론 강해가 밝히는 대승의 대의 한자경(이화여자 대학교 교수) 대승기신론은 진여 일심에 대한 믿음을 일으키기 위해 쓰여진 논서이다. 불교는 일체 존재를 법이라 하고, 이 법의 근원을 법 자체라는 의미에서 법체라고 한다. 법체는 곧 우주의 근원 내지 우주적 진리 자체이다. 불교에서는 이 법체를 법의 몸이란 의미에서 법신이라고 부른다. 법신이라 부르는 것은 살아있는 생명이라는 뜻이다. 기신론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진여 일심에 대한 믿음을 갖는 다는 의미는 생멸하는 중생심이 바로 진여요 법신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일체 중생심 안의 불생불멸의 진여심, 여래법신이다. 결국 중생은 불생불멸의 진여심과 인연따라 생멸하는 생멸심의 양면을 가진다. 기신론의 일심이문은 이..

대승기신론 2022.08.28

사상(四相)-마음의 생주이멸,四覺-범부각, 상사각, 수분각, 구경각

*사상(四相:生住異滅), * 사각(四覺)의 자리 - 四位(범부각, 상사각, 수분각, 구경각) 대승기신론소별기, 은정희 역, 일지사 p140~163 (논) 각(覺)의 뜻이라고 하는 것은 심체(心體)가 망념을 여읜 것을 말함이니, 망념을 여읜 상(相)이란 허공계(虛空界)와 같아서 두루하지 않는 바가 없어 법계일상(法界一相)이며, 바로 여래의 평등한 법신이니, 이 법신에 의하여 본각(本覺)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어째서인가? 본각의 뜻이란 시각(始覺)의 뜻에 대하여 말한 것이니 시각이란 바로 본각과 같기 때문이며, 시각의 뜻은 본각에 의하기 때문에 불각(不覺)이 있으며 불각에 의하므로 시각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또 심원(心源)을 깨달았기 때문에 구경각(究竟覺)이라고 이름하는 것이며, 심원을 깨닫지 못했기 때..

대승기신론 2022.07.31

[책소개] 한자경 ◈ 대승기신론 강해 (불교출판 대상 수상)

한자경·불광출판, 올 불교출판 대상 수상 10일, 제10회 올해의 불서 시상식 불교출판문화협회가 주관하고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가 주최하는 ‘제10회 불교출판문화상 올해의 불서 10’ 시상식이 12월1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올 시상식에는 ‘대승기신론 강해’를 지은 한자경 교수와 책을 펴낸 불광출판사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생태사회와 녹색불교’를 지은 유정길 법사와 아름다운인연, ‘담마빠다’를 번역한 김서리 교수와 소명출판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고려시대 불교조각 연구(최성은, 일조각)’, ‘한국불교의 일생의례(구미래, 민족사)’, ‘별을 밝히는 아이(강미정 글·엄수지 그림, 참글어린이)’, ‘병사와 풍경소리(함현준, 운주사)’, ‘십지경-오리지널 화엄경(전재성 역주, 한..

대승기신론 2022.07.17

대승기신론- 원문과 해석 4 (최종)

대승기신론-4 -동봉스님 4. 수행신심분 이미 해석분을 말하였으니 다음에는 수행신심분을 말하겠다. 이 가운데 아직 정정취에 들지 못한 중생에 의거하여 신심을 수행함을 말한다. 어떠한 신심이며 어떻게 수행하는가? 크게 말하면 신심에 네 가지가 있으니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근본을 믿는 것이니 소위 진여법을 즐겨 생각하는 까닭이다. 둘째는 부처에게 한량없는 공덕이 있다고 믿어 항상 부처를 가까이하고 공양하고 공경하여 선근을 일으켜 일체지를 구하려고 생각하는 까닭이다. 셋째는 법에 큰 이익이 있음을 믿어 항상 모든 바라밀을 수행할 것을 생각하는 까닭이다. 넷째는 사문이 바르게 수행하여 자리 ? 이타할 것을 믿어 항상 모든 보살들을 즐겨 가까이하여 여실한 수행을 배우려 하는 까닭이다. 수행에 다섯 가지..

대승기신론 2022.07.17

대승기신론- 원문과 해석 3

대승기신론-3 - 동봉스님 ------------------------------------------------------ (2) 대치사집 사집은 삿된 집착이다. 이를 대치한다는 것은 일체의 사집이 모두 아견에 의하는 것이니 만약 나를 여의면 곧 사집이 없는 것이다. 이 아견에 두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첫째는 인아견이고 둘째는 법아견이다. ① 인아견 인아견이란 모든 범부에 의해 말해지는 것으로 다섯 가지가 있다. 무엇이 다섯 가지인가? 첫째는 경에서 ‘여래 법신이 필경 적막하여 허공과 같다’고 하는 말을 듣고 이것이 집착을 깨뜨리기 위한 것인 줄 몰라 곧 허공이 여래성이라 여기는 것이니 이를 어떻게 대치하는가? 허공상은 망법이라 체가 없어 여실하지 못하나 색 때문에 볼만한 상이 있어 ..

대승기신론 2022.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