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24

뜻을 같이 하는 이와 함께 하리라 - 법정스님

뜻을 같이 하는 이와 함께 하리라 - 2009년 5월 부처님오신날 법문 중에서 - 법정스님 ​ 부처님 오신 날은 좋은 날입니다. 덕분에 우리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 오늘, 우리는 어떤 것이 진정한 불법(佛法)인지 한 번 돌이켜 봅시다. 머리 깎고 먹물옷 입었다고 해서 출가 수행자라고 할 수 있는가? 또 절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동참한다고 해서 재가신도라고 할 수 있는가? 어떤 것이 진정한 불자이고 부처님의 가르침인지 한번 살펴보자는 말씀입니다. ​ 초기 경전에는 후기에 결집된 대승경전과 달리 불타 석가모니의 인간적인 면모들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인 《여시어경(如是語經》에 다음과 같은 법문이 실려 있습니다. ‘여시어경’이란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는 뜻입니다. 원문에는 ..

법정스님 2022.01.23

법정 스님의 좋은 말씀 12가지

법정스님의 좋은글 모음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어라.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 산에는 꽃이 피네 中에서-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 산방한담 中에서 - 빈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 물소리 바람소리 中에서..

법정스님 2022.01.09

사람은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사람은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톨스토이의 러시아 민화집에 라는 글이 있다. 탐욕스런 한 사나이가 지평선에 해가 떨어질기 전에 한 치라도 더 많은 땅을 차지하려는 욕심으로 걸음을 재촉하다가 지쳐서 쓰러져 죽고 마는 내용인데, 그 소설의 끝은 다음과 같은 글로 맺고 있다. "바흠(주인공의 이름)의 하인은 괭이를 들고 주인을 위해 구덩이를 팠다. 그 구덩이는 바흠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단 2미터의 길이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그곳에 묻혔다. 사람은 자신의 영혼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그 나머지는 모두 세상에 속한 것이다. 그 어느 것도 우리에게 소속된 것이 아니다. 우리가 행복하고 보다 뜻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불필요한 것인지, 그때 그때 자신의 분수와 처지에서 ..

법정스님 2021.12.26

- 정법에 귀의 - 법정 <산방한담> 中에서

1. 해가 바뀌었습니다, 세월이 금이 그어져 낡은 것과 새것이 있는 건 아니지만, 거듭거듭 향상과 형성의 길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해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결의를 다지게 됩니다. 그래서 시작도 끝도 없는 시간을 쪼개어 날을 만들고 달을 만들며 해를 만들어 놓은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요즘 세상은 현기증이 날 만큼 복잡하고 다양하게 격변해가고 있습니다. 제정신을 차리지 않고는 내가 내 인생을 자주적으로 꾸려가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불쑥불쑥 예고 없이 닥치는 일들을 대처하고 극복하는 데에 번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길인지, 어떤 선택이 지혜로운 결단인지 제대로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돌아가 의지할 곳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바른 믿음이 ..

법정스님 2021.11.28

오관게(五觀偈) : 법정 스님

오관게(五觀偈)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론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에 온갖 욕심을 버리고, 몸을 보호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계공다소량피래처(計功多少量彼來處) 촌기덕행전결응공(村己德行全缺應供) 방심이과탐등위종(防心離過貪等爲宗) 정사양약위료형고(正思良藥爲療形枯) 위성도업응수차식(爲成道業膺受此食) ※ 법정 스님이 지묵 스님에게 지시하여 다듬은 오관게 오관게(五觀偈) : 법정 스님 오관게(五觀偈)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고? 내 덕행으론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에 온갖 욕심을 버리고, 몸을 보호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계공다소량피래처(計功 cafe.daum.net

법정스님 2021.11.28

명상으로 삶을 다지라 - 법정스님

사람의 마음은 그 어디에도 얽매임 없이 순수하게 집중하고 몰입할 때 저절로 평온해지고 맑고 투명해진다. 마음의 평온과 맑고 투명함 속에서 정신력이 한껏 발휘되어 고도의 주의력과 순발력과 판단력을 갖추게 된다. 명상은 그 같은 정신력을 기르는 지름길이다. 명상은 특수한 계층에서 익히는 특별한 훈련이 아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놀고 자고 혹은 배우고 익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명상은 우리들 삶의 일부분이다. 명상은 안밖으로 지켜보는 일이다. 자기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와 언어와 동작, 생활 습관들을 낱낱이 지켜보는 일이다. 여러가지 얽힌 일들로 인해 죽 끓듯 하는 그 생각과 생각의 흐름을 면밀히 주시한다. 지켜보는 동안은 이러쿵 저러쿵 판단하지 않는다. 흘러가는 강물을 강둑 위에서 묵묵히 바라보듯이..

법정스님 2021.10.03

법정스님 - 무학(無學)이란? 지식을 자랑하지 않는 것

인간의 탈을 쓴 인형은 많아도 인간다운 인간이 적은 현실 앞에서 지식인이 할일은 무엇인가. 무기력하고 나약하기만 한 그 인형의 집에서 나오지 않고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무학(無學)이란 말이 있다. 전혀 배움이 없거나 배우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많이 배웠으면서도 배운 자취가 없음을 가리킴이다. 학문이나 지식은 코에 걸지 말고 지식 과잉에서 오는 관념을 경계하라는 뜻이다. 지식이나 정보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생기 넘치는 삶이 소중하다는 말이다 지식이 인격과 단절될 때 그 지식인은 가짜요, 위선자이다. 우리는 인형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인간이다. 우리는 끌려가는 짐승이 아니라 신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야할 인간이다. 지하철 기다리는데 기둥에 걸어져 있던 법정스님 문구.. 무학이란 뜻을 읽어보..

법정스님 2021.09.21

법정스님 미발표 원고 3편 공개

텅빈 지혜의 호수에 비친 ‘비구 법정’을 만난다 침묵…기존 작품 모세혈관 좌선…초심자 위한 친절함 불자의 도리…애잔함 배여 ‘맑고향기롭게’ 1월호에 ‘법정스님과 함께 떠나는 선지식 여행’도 선보여 평생 ‘무소유’를 실천하며 우리 시대 참스승으로 깊은 울림을 주었던 법정스님. 스님의 육신은 11년 전 사라졌지만 스님이 생전에 남긴 법은 더 큰 울림으로 세상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법정스님이 세운 불교시민모임 ‘맑고향기롭게’는 월간 소식지 를 통해 법정스님의 미발표 원고를 세상에 내놓았다. 1월호에는 법정스님이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직접 쓴 미발표 원고 ‘침묵’ ‘좌선’ ‘불자의 도리’ 등 3편을 수록했다. 법정스님의 맏상좌이자 맑고향기롭게 이사장인 덕조스님이 소장해 온 법정스님의 생전 원고들이다..

법정스님 2021.09.12

수행자 - 법정스님

수행자 진정한 출가 수행자는 세속적인 명예나 지위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다. ​ 안으로도 얻을 것이 없고 밖으로도 구할 것이 없어 마음은 진리에도 매이지 않는다. 수행자는 말이 없는 사람이다. 말이 많은 사람은 생각이 밖으로 흩어져 여물 기회가 없다. 침묵의 미덕이 몸에 배야 한다. 수행자는 말을 하려고 할 때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가 하려는 이 말이 나 자신에게도 이롭고 듣는 쪽에도 이롭고 이 말을 전해 들을 제삼자에게도 이로운 말인가를... 수행자는 무엇보다 가난해야 한다. 자신의 분수와 가난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가난 속에서 도의 마음이 우러난다. ​ 가진 것이 많고 거느린 것이 많으면 출가의 뜻을 잃는다. ​ 늘 깨어 있는 것이 출가 정신이라면 물질의 더미에서도 깨어나야 한다. 수행자에게..

법정스님 2021.06.20

'자기 자신에 의지하고 진리에 의지하라’ - 법정스님

'자기 자신에 의지하고 진리에 의지하라’ 법정스님 이 법문은 2009.4.19 길상사 봄 법회에서 하신 법문을 변택주님이 정리한 것입니다. 눈부신 봄날입니다. 이런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감사하고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생애에서 이런 기회가 늘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한때이기 때문에…. 이런 자리에 설 때마다 늘 고맙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언젠가는 제가 이 자리를 비우게 되리란 걸 예상하게 됩니다. 오늘 만남을 고맙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길상사, 여기는 연등이 너무 많이 걸려서 꽃과 잎을 제대로 볼 수가 없는데, 꽃을 머금은 나무와 풀들은 이 봄을 맞아 저마다 자기 꽃을 활짝 펼치고 있습니다. 나무들은 처음 잎을 내보일 때는 저마다 특성에 따라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자기 ..

법정스님 2021.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