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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거사(龐居士)의 선시(禪詩)

방거사(龐居士)의 선시(禪詩) 지 안 (志安) 日用事無別 일상(日常)의 일 별거 없고 일용사무별 唯吾自偶諧 오직 내 스스로 짝하여 함께할 뿐이네 유오자우해 頭頭非取捨 이것저것 취하고 버리지 않는다면 두두비취사 處處勿張乖 어디서나 어긋나지 않으리 처처물장괴 朱紫誰爲號 붉다 푸르다 누가 이름 붙였는가 주자수위호 丘山絶點埃 언덕과 산에 티끌 한 점 없도다 구산절점애 神通幷妙用 신통과 묘용이여 신통병묘용 運水及般柴 물 긷고 땔감 나르는 것이라네 운수급반시 방거사는 중국 선불교에서 거사로서 최고봉을 차지했던 인물이다. 그는 많은 선화(禪話)를 남겨 가히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다. 본래 이름은 방온(龐蘊: ?~808)으로 유학자의 집에 태어난 부호였다고 한다. 그가 불교에 귀의한 계기는 석두희천(石頭希遷:700~79..

지혜의 공간 2024.04.07

『법구경 法句經』(Dhamapada)의 사상

「동아시아불교문화」제6집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2010 『法句經』(Dhammapada)의 사상 ( “이 논문은 부산대학교 자유과제 학술연구비(2년)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1)김 용 환/부산대학교 철학과 교수 국문초록 불교 최고(最古)의 문헌인『법구경』에 나타나 있는 사상의 체계적 고 찰을 통해 최초기의 불교 사상과 불타사상의 원형을 규명하려고 시도한 논문이다. 즉,『법구경』에 나타난 인생관(人生觀)과 행복론, 행위와 업보 (業報), 업(業)과 윤회(輪廻), 심청정(心淸淨)과 번뇌(煩惱), 지혜(智慧)와 열반(涅槃)를 통하여 불교 사상의 핵심과 불타가 추구하고자 한 진리가 무엇인가를 본 논문에서 밝혀내고자 하였다. 불교가 궁극적으로 추구하 는 것은 ‘바른 진리’(saddhamma)를 깨달아 모든 고통으..

법구경 2024.04.07

‘신 없는 유럽’은 지금 ‘종교=구속’-‘맹목신앙’ 벗어 던지고 있어! - 현각스님

화계사 국제선원장 현 각 스님 ​ 조승희 씨 총기 사건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과 한국 국민들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국에서 보여준 희생자에 대한 애도 물결에 참으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 오늘 고백하건데 사실 저는 지난 15년 동안 “미국 사람입니까?, 한국 사람입니까?’라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피해 왔습니다. 저로서는 대답하기 난감했던 물음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지금 여러분 앞에서 분명하게 그 답을 할 수 있습니다. ​ “저는 한국 사람입니다.”(대중 박수) ​ ​ 하안거 해제 후 지난 한 달 반 동안 유럽과 미국을 다녀왔습니다. 숭산 큰스님의 뜻이 깃든 선원을 방문해 불상과 목탑, 죽비 등의 법구와 불서를 전하고 현지 선원 현황과 포교 현황을 알아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선지식 2024.04.07

인도불교 흥망의 교훈

* 이 글은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주관하는 ‘열린논단’(2013년 5월 23일)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완한 것이다. 본고의 전반부는 인도불교의 쇠망에 관한 현재까지의 여러 주장을 정리하고, 후반부에서는 필자의 생각을 많이 보탰다. 특히, E. H. Carr(1892~1982)의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다”라는 구절이 널리 회자되듯, 인도불교사에서 불교 쇠망 요인의 논의는 과거를 비추어 현재의 문제를 점검해보고, 바람직한 불교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토대가 되어야 한다는 의도로 발제한 것이다.​ 1. 인도, 불교유적만 있고 불교는 없다 ​ C. E. 1203년, 인도불교의 멸망의 해! 서력기원 1203년은 인도사 또는 인도불교사에서 불교가 자취를 감추게 된 해..

인도 철학 2024.04.07

아티샤의 명상요결 - 앨런 월리스, 황학구 번역, 청년사

- 앨런 월리스, 황학구 번역, 청년사 ​ 티베트인들이 로종 lojong 이라 부르는 마음수련법. 로종은 우리의 마음이 불안, 걱정, 덧없는 쾌락, 좌절, 희망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더러운 웅덩이가 아니라 깨끗한 기쁨의 저수지가 되도록 우리의 관점을 바꾸기 위해 설계된 것이다. 티베트 불교의 수행은 그저 조용히 앉아서 명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실재와 일치시키는 새로운 태도를 계발하는 것이다. 관점들은 마치 휘어진 척추처럼 교정이 필요하다. ‘로’는 태도, 마음, 지성, 관점을 의미, ‘종’은 훈련, 정화, 치료를 의미. 따라서 ‘로종’은 ‘태도의 훈련’으로 글자 그대로 번역할 수 있고, 여기서는 ‘마음수련 mind-training 이라 한다. ​ 인도불교의 스승들인 Maitriyogin 과 D..

티벳 불교 2024.04.07

세미나 중계-실천적 무아와 형이상학적 무아*

* 이 논문은 2018년 11월 10일 ‘자아와 무아,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동국대 고순청세미나실에서 개최된 불교학연구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되었다. ​ 1. 시작하는 말 무아(無我, anattan)란 자아(我, attan)의 부정을 의미한다. 붓다가 이 교설을 내세운 이유는 윤회(輪廻, saṁsāra)가 종식된 해탈(解脫, vimutti)로 이끄는 데 있었다. “아라한에게는 내세울(施設) 윤회가 없다.”라는 경문은 무아를 실현한 아라한의 경지가 과연 어떠한지를 드러낸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는 자아 혹은 ‘나’를 중심으로 인과적 관계로 엮이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나’ 혹은 자아에 매여 있는 한 자신과 타자, 안과 밖, 과거와 미래 등에 대해 초연하기란 불가능하다. 자아 혹은 ‘나’에 대한 집착이..

불교관련 2024.04.07

동산 양개(洞山良价: 807∼869)선사 어록

오가어록(五家語錄) 동산록 동산 양개 선사 1. 행록 스님의 휘(諱)는 양개(良价)이며, 회계(會稽) 유씨(兪氏) 자손이다. 어린 나이에 스승을 따라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외우다가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라는 대목에서 홀연히 얼굴을 만지며 스승에게 물었다. "저에게는 눈.귀.코.혀 등이 있는데, 무엇 때문에 「반야심경」에선 '없다'고 하였습니까?" 그 스승은 깜짝 놀라 기이하게 여기며, "나는 그대의 스승이 아니다"라고 하더니 즉시 오설산(五洩山)으로 가서 묵선사에게 머리를 깎으라고 가르쳐 주었다. 21세에 숭산(嵩山)에 가서 구족계(具足戒)를 받고 사방으로 유람하면서 먼저 남전(南泉: 748∼834)스님을 배알하였다. 마침 마조(馬祖: 709∼788)스님의 제삿날이어서 재(齋)를 준비..

동산 어록 2024.03.24

법성게 원문과 해설

* 법성게 원문과 해설 ​ 法性圓融無二相 법성원융무이상 원융한 법의 성품 두 모습이 아니로다 ​ * 법의 본성(心色, 眞如法界)은 생사(부처와 중생)의 두 상을 초월 ​ 諸法不動本來寂 제법부동본래적 모든 법은 변함 없어 본래가 고요한데 ​ * 제법-삼라만상(유정,무정,일체만물)←법성에서 이루어짐(적정), 법은 상주불멸 ​ 無名無相絶一切 무명무상절일체 이름 없고 모습 없어 일체가 끊어지니. ​ * 허공과 같이 정적(淨寂)하여 일체의 이름과 형상이 없다. 분별망집에 의한 구분이 없음 ​ 證智所知非餘境 증지소지비여경 증득 지혜 근본 지혜 다른 경계 아니로다 ​ * 증지 - 수도로 증득하는 지혜 즉 後得智, 소지 - 중생이 본래 지닌 불성 ​ 眞性甚深極微妙 진성심심극미묘 참된 성품 깊고 깊어 지극히도 오묘하니 ..

법성게 2024.03.24

불교(법구경) 명언 모음

불교(법구경) 명언 모음 ★ 깨끗한 행실도 닦지 못하고, 젊어서 재물을 쌓아 두지 못하면 고기없는 빈 못을 속절없이 지키는 늙은 따오기처럼 쓸쓸히 죽어 간다. 또한 못쓰는 화살처럼 쓰러져 누워 옛일을 생각한들 무슨 수가 있겠는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도리에 맞는 진실한 말만 하며, 함부로 말을 하여 사람들을 성내게 하지 않는 사람은 성자이다. 건강은 최상의 이익, 만족은 최상의 재산, 신뢰는 최상의 인연( 因緣 )이다. 그러나 마음의 평안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다.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은 죽음에 이르고, 애써 노력하는 사람은 죽는 법이 없다. 고운 꽃은 향기가 없듯이 잘 설해진 말도 몸으로 행하지 않으면 그 열매를 맺지 못한다. 꽃은 바람을 거역해서 향기를 낼 수 없지만, 선하고 어진 사람이 풍기는 향..

법구경 2024.03.24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에 대한 이해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은 불교의 대표적 보살인 보현보살(普賢菩薩)의 행원을 기록한 책이다. 안에 수록돼있으며, 한국에서는 보현보살의 행원을 특별히 중요하게 여겨 에서 분리해 별도의 책으로 간행, 유포했다. 은 부처님이 성도하신 후 삼칠일(혹자는 이칠일) 동안 설하신 경전으로 불교 사상의 최정수로 설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그 내용이 너무 방대하고 난해해서 보편적으로 읽혀지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화엄사상을 요약하는 게송이나 일부 품(品)이 별행본(別行本) 형태로 널리 유포되었는데, 의상대사(義湘大師)의 나 용수보살(龍樹菩薩)의 약찬게(略纂偈), 그리고 여기 「보현행원품」이 그 대표적 예라 하겠다. ​ 「보현행원품」은 화엄경의 맨 마지막에 나오는 품으로, 선지식을 찾아 구도 여행을 마친 ..

화엄경 이야기 2024.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