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27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16. 퍼지는 가르침 ② 바이샬리 코삼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16. 퍼지는 가르침 ② 바이샬리 코삼비 불교는 ‘과거’…유적지엔 ‘바람’만 가득 부처님 당시 쉬라바스티와 함께 불교가 확산된 대표적 도시가 라자가하(현재의 라즈기르)였다. 〈마하박가〉에 의하면 사라풋타·목갈라나가 귀의한 후, 라자가하의 여러 가문의 자제들이 차례로 출가, 부처님을 모시고 청정하게 수행하고 있었다. 쉬라바스티의 경우처럼 라자가하의 이교도들도 보고 있지만 않았다. 이교도들 조직적으로 비구 비방 그래서 그런지 이상한 말들이 라자가하 거리에 돌았다. 부처님도 소식을 듣고, 말했다. “비구들아, 그 소리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오직 7일간 떠돌다, 7일 지나면 사라질 것이다. 비구들아, 그대들은 다음과 같이 답하거라. ‘위대한 영웅이신 여래께서는/ 오직 정법으로 ..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15. 퍼지는 가르침 ① 쉬라바스티|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15. 퍼지는 가르침 ① 쉬라바스티 ‘사위성 기적’으로 이교도 제압 ‘대화’·‘설득’이라는 무기를 들고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부처님이 직접 다닌 지역을 지금 그릴 수 있을까. 초기불전에 나타난 지명들을 연결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맛지마 니까야〉 등에 의하면 부처님 활동은 앙가·마가다·밧지·말라·코살라·카시(바라나시)·밤사 등 여러 나라를 중심으로, 멀리 쿠루·판차라까지 미쳤다. 설법은 사밧티(코살라국 수도)·라자가하(마가다국 수도)·베살리(현재의 바이샬리. 밧지국 수도)·카필라바스투(석가족 수도)·코삼비(밤사국 수도) 등에서 주로 했다. 대화·설득으로 전도 물론 쉬라바스티(사위성)·라자가하(현재의 라즈기르)에서 부처님은 특히 많은 전도를 했는데, 부처님이 정력적 활동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14. 수닷타장자와 기원정사 건립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14. 수닷타장자와 기원정사 건립 “억만금 깔면 동산을 내 놓으리” 죽림정사는 불교에 있어 참으로 의미 깊은 곳이다. 최초의 사찰이고, 부처님의 왼팔·오른팔 격인 사리풋타·목갈라나가 여기서 부처님께 귀의했기 때문이다. “둘은 가장 뛰어나고 현명한 제자가 될 것”(마하박가)이라고 부처님이 지적한 것처럼, 이들이 없었다면 인도불교의 발전상은 상당히 달라졌을 것이다. 수닷타장자와 제타태자는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했다. “기수급고독원이라 하라”고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13. 최초의 사원 죽림정사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13. 최초의 사원 죽림정사 "竹林의 숲을 승단에 바칩니다" 빔비사라 왕은 생각했다. "부처님은 마을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고 지나치게 붐비지 않으며, 좌선하기 적절한 곳에 머물러야 하실텐 데." 부처님과 불교가 출세(出世)한 녹야원을 전날에 이어 2002년 4월3일 다시 밟았다. 모든 것은 어제와 똑 같았다. 거대한 다메크 대탑도, 첫 설법이 이뤄진 곳에 있는 다르마라지카 탑 유적도, 아쇼카 석주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녹야원을 돌았다. 여기저기 흩어진 석물(石物)을 손으로 만지고, 발로 밟으며 넓디넓은 유적지를 순례했다. 인도 사람들이 나무 그늘 아래 무리 지어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2600여 년 전 부처님의 첫 설법도 저런 모습과 별로..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12. 僧團의 출발 - 초전법륜과 전도선언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12. 僧團의 출발 - 초전법륜과 전도선언 "그 때 세상에 아라한은 여섯이 됐다" 모든 동물의 발자국이 코끼리 발자국에 다 들어가듯, 모든 착한 진리는 네 가지 聖諦에 다 포섭된다. 비구들아! 전도를 떠나라. 많은 사람의 이익 행복을 위해. 나도 법을 설하기 위해 우루벨라의 세나니가마로 가리라. 인도의 햇살은 4월(2002년) 들어 점점 더 따가워졌다. 바라나시 근방 영불탑(迎佛塔)에 도착한 즉시,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정상에 올랐다. 한참이나 녹야원 쪽으로 응시했다. 울창한 숲 사이로 우뚝 솟은 녹야원의 다메크 대탑과 근본향적사 탑이 보였다. "참으로 멋지다"며 감탄을 연발하는데, 신선한 바람이 서쪽에서 마침 불어왔다. '바람과 함께' 2600년 전 있었던 부처님과 다섯..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11. 부처님, 傳法위해 녹야원으로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11. 부처님, 傳法위해 녹야원으로 600리 먼길 혼자 맨발로 걸어 도착 존귀하신 스승 부처님이시여! 가르침을 베풀어 주사이다. 존귀하신 부처님이시여! 가르침을 베풀어 주사이다. 법륜을 굴리기 위해, 나는 카시로 간다. 어두운 이 세상에 불사의 북을 울리기 위해 대보리사 대탑을 처음 본 순간. 아름답고 위엄 있는 모습에 정신을 완전히 빼앗겨버렸다. 아침·점심·저녁마다 참배하며, 보고 또 보았다. 밖은 무지하게 더워도 대보리사 안은 덥지 않았다. 나무 그늘에 앉아 '깨달음을 이룬 그 날의 영광'을 생각한지 3일. 드디어 붓다가야를 떠나야할 날이 닥쳐왔다. 마침내 2002년 4월2일.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에 사진이라도 찍듯 구석구석을 살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자마자 ..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10. 前정각산 상두산 나이란자나江 수자타마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前정각산 상두산 나이란자나江 수자타마을 정각의 땅 붓다가야(보드가야. 보디가야). 그곳에서 맞이한 첫 날은 '설레임 바로 그것'이었다. 가슴도 마냥 뛰었다. 대보리사 대탑의 아름다우면서도 위엄 있는 모습을 처음 본 2002년 3월30일 밤엔 잠마저 오지 않았다. 숙소에 와서도 머리 속엔 줄곧 대탑의 용자(容姿)만 어른거렸다. 대보리사 쪽으로 머리 두고 누워도 마찬가지였다. 뜬눈으로 밤을 새고 다음날 새벽 5시 득달같이 대보리사로 갔다. 대탑이 그대로 있는지 보고 싶었다. 마침 스리랑카 스님들이 예불 중이었다. 어제 밤에 이어 다시 1층 법당에 들어가 정중히 삼배했다. 마군(魔軍)들을 굴복시키고 정각을 이룬 부처님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중생의 번뇌·고통을 없애줄 부처님이..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9. 위없는 깨달음, 보드가야의 새벽별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위없는 깨달음, 보드가야의 새벽별 악마를 항복 받은 뒤 보살은 더욱 굳건해져 第一義 구하기 위해 깊고 묘한 선정에 들어갔네. 윤회의 집 짓는 목수여! 집의 골조·대들보는 사라졌다. 마음은 생성을 떠났고, 나는 갈애의 멸진에 도달했다. 인도 대지(大地)는 2월말 3월초부터 서서히 달아오른다. 4월이면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뜨거워진다. 사람들도 덩달아 열기(熱氣)에 휩싸인다. 잠시만 걸어도 온 몸이 땀에 젖는다. 연신 물도 찾게 된다. 라즈기르에서 보드가야로 출발한 2002년 3월30일의 날씨가 그랬다. 오전에 나란다 대학, 오후에 영취산에 잠깐 올랐다 출발한 길이었다. 더위에 체념하고 가는데, 도로가 괴롭혔다. "불교유적이 많은 비하르 주(州) 도로가 특히 엉망"이라고 안내인이..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8. 끝없는 구도·고행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끝없는 구도·고행 지혜로운 이는 왕사성으로 갔다. 기품도 늠름한 그분은 고행을 위해 그곳에 갔다. 보살은 그때 한 톨의 참깨·쌀알로만 지내거나 음식을 전혀 먹지 않았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소멸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체득한 싯다르타는 '무상(無常)함에 굽히지 않는 그 무엇'을 찾기 위해 결국 성벽을 뛰어넘었다. 출가 후 카필라바스투 남쪽 아노마 강가의 아누피아 망고 숲에서 기쁨에 젖어 7일을 보낸 사문 싯다르타는 하루에 30요자나(10∼15km)씩 걸어 라자가하(왕사성. 오늘날 라즈기르)에 들어갔다. 라자가하는 당시 최강국이던 마가다의 수도이자 문화·사상의 중심지, 국왕은 빔비사라였다.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기 위해' 그렇게 가고 싶었던 라즈기르에 2002년 3월28일 ..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7. 싯다르타 태자는 왜 출가했을까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7. 싯다르타 태자는 왜 출가했을까 "無常을 극복하고, 善함을 찾기 위해" 부귀영화 버리고 수행자 된 것은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함이 결코 아니다. 스물 아홉의 왕성한 젊음에 집 나와 출가하니 수밧다여! 이유는 오로지 善함을 위함이었네. 싯다르타 태자는 무엇 때문에 출가했을까. 어째서 화려한 생활을 버리고, 아버지·처자의 경계를 뚫으면서까지 출가자가 됐을까. '한국불교 원류를 찾기 위해' 간 룸비니·카필라바스투·사르나트·보드가야·코삼비 등지에서, "인도불교는 왜 쇠망했나"와 함께 줄곧 떠오르는 의문은 바로 이것이었다. '싯다르타 태자 탄생'보다 불교에 더 중요한 것은 '출가 동기가 무엇이었나'가 아닐까. 출가와 철저한 고행, 마침내 성취한 깨달음으로 불교라는 종교가 태어났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