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관련 212

[김성철 교수의 실천불교] 불교적 인지치료

절대긍정과 절대부정 -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누구나 다 그래”식으로 표출 상담심리학에서는 인간의 정신적 문제를 두 가지로 분류한다. 하나는 정서(情緖)장애이고, 다른 하나는 인지(認知)장애다. ‘한 맺힘’과 분노 등 감정적인 상처와 왜곡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은 정서장애에 해당하고, ‘잘못된 생각’이나 ‘어떤 상황에 대한 오해’ 등 앎의 문제로 인한 심리적 고통은 인지장애에 해당한다. 불교 유식학의 가르침과 비교하면 정서장애는 ‘번뇌장(煩惱障)’, 인지장애는 ‘소지장(所知障)’에 속한다. 번뇌장의 뿌리는 아집(我執)에 있고 소지장은 법집(法執)에서 비롯한다고 한다. 따라서 ‘자기 자신에 대한 집착(아집)’이 강한 사람은 분노와 탐욕, 교만과 같은 감성적 번뇌가 심하고,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법집)’이..

불교관련 2021.08.01

나에게 전생을 보는 능력이 있다면, 전현수박사의 사마타와 위빠사나 강연을 듣고

나에게 전생을 보는 능력이 있다면, 전현수박사의 사마타와 위빠사나 강연을 듣고 윤회는 정말 있는 것일까? 부처님이 윤회가 있다고 하였음에도 불자들 중의 일부는 여전히 믿지 않는다. 특히 과학을 하는 학자들이 그렇다. 그들은 자신들의 감각적 인지와 과학적 사실을 들어 윤회의 허구성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하지만 과학은 물질에 기반한 것이다. 인식론에 기반한 업과 과보, 그리고 내생과 윤회에 대하여 과학적 상식으로 재단하려 하는 것은 많은 무리수를 가져 온다. 전현수박사의 강연을 듣고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에 있는 전통문화예술 공연장에서 전현수박사의 강연을 들었다. 조계사 경내에 있고 총무원청사가 있는 건물의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11월 20일 저녁 7시에 열린 이날 전현수 박사의 강연주제는 ‘..

불교관련 2021.07.04

명상을 하면 좋은 점

명상을 하면 좋은 점 명상의 본질 명상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설명될 수 있고 명상의 방법도 명상하는 배경에 따라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볼 때 하나 공통되는 점이 있다. 현재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명상의 대상으로 정한 대상에 집중하는 점에서는 모든 명상이 똑같다. 뭔가를 얻기 위해서 현재 명상의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 명상의 본질이라고 볼 수 있다. 집중의 대상은 다를 수 있다. 호흡이 될 수도 있고 몸의 움직임이 될 수도 있고 정신현상일 수도 있고 외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 대상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명상의 대상에 의식을 둔다. 그러다가 의식이 명상 대상이 아닌 다른 것으로 가면 그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그 대상으로 돌아간다. 현재에 오로지 마음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마음을 현재에 두려는 ..

불교관련 2021.06.20

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 - 텐진 빠모

'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 [서평들] *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 [중앙일보 박정호 기자 2003-06-27 21:09] 잘 짜인 전기물이다. 사람의 냄새가 진득하게 풍긴다. 문장도 술술 넘어간다. 덕분에 한 인간의 궤적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최종적으로 선물하는 감동도 만만찮다. '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는 제목에 책의 모든 게 담겨 있다. 여성과 부처(붓다)란 키워드가 책을 관통한다. 하지만 목소리는 낮다. 페미니즘을 소리쳐 옹호하지도, 부처의 설법을 힘주어 강조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설득력은 커진다. 주인공은 서양 여성 최초로 티벳 승려가 된 텐진 빠모다. 1943년 런던의 생선 가게 딸로 태어나 지금은 지구촌 곳곳에서 불법(佛法)을 전파하고 있다. 그의 과거를 바..

불교관련 2021.05.09

회서(懷西) 홍인표(洪仁杓)거사

회서(懷西) 홍인표(洪仁杓)거사 의 저자 이시며, 서지(西至) 현수(賢守)율사 스님의 조부(祖父) 이십니다. 필자는 오래동안 회서(懷西) 홍인표(洪仁杓) 거사님(1880~1964)의 가르침을 받들어 온 사람입니다. 본관은 남양(南陽)이시며 원적은 서울이며, 64년에 입적 하셨습니다. 거사께서는 동경제대를 수학 하시고 왜정 시 잠시 총독부 산하 정읍 군수를 역임하셨다고 합니다. 근대 대율사 이신 자운(慈雲)큰스님께서도 이분을 존경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분에 유고 유집 속에는 많은 내왕교감의 흔적을 볼 수가 있습니다. 불교정화 전후로 교단의 승니 계율에 있어서(1940년부터~1956년 율장연구시기) 자운스님께서 노심고뇌 하실 때에 중국 상해불학도서를 많이 제공 하셨으며, 지금의 서울 삼청동 보국사에..

불교관련 2021.03.14

윤회는 사실인가, 믿음인가?

윤회는 사실인가, 믿음인가? / 김성철 특집 2 - 윤회, 사실인가 믿음인가 1. 윤회, 무엇이 문제인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유행가의 가사 중에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라.'는, '닭살 돋게 하는 구절'이 있다. ​ 또, 최근에는 기독교권인 미국의 할리우드에서도 환생과 윤회를 소재로 삼은 영화들이 양산되고 있다. 이런 유행가와 영화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소속된 종교 교단의 가르침과 무관하게, 죽은 후 다시 태어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살아간다. ​ 필자가 잘 아는 기독교 신자인 어느 중년 여인은 남편에게 '다시 태어났을 때에도 자신을 아내로 삼겠느냐?'고 물었는데 남편이 가타부타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호소하며 분개한 적이 있다. ​ 한 편 이와 반..

불교관련 2021.02.14

위빠사나 수행의 정신 치료적 유용성 / 전현수

지상강좌|정신과 의사가 경험한 위빠사나 수행 위빠사나 수행의 정신 치료적 유용성 강사│전현수(신경정신과 의사) ​ ​ ​ ​ * 이 글은 2006년 10월 11일,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홍승희)에서 실시한 불교사상강좌의 내용을 편집부에서 녹취, 정리한 것이다. ​ ​ ​ 생각은 그냥 일어나는 것 ​ 저는 정신과 의사이며 정신 치료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제가 정신과 의사로서 경험한 위빠사나 수행에 대한 것입니다. 1985년도 봄에 당시 동국대 교수로 계시던 고익진 선생님을 만나 처음으로 불교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후 고익진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고 수행이 잘 안 되던 차에 우 빤디따 스님이 쓴 『바로 이번 생』이란 책을 선물 받아 읽은 후 위빠사나 수행에 대해 다시 생각해..

불교관련 2021.02.12

니까야와 화엄경

니까야에 화엄경이 있다. 소승과 대승이 이제는 초기불교와 대승불교라는 틀로 나누어져 대립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니까야가 붓다의 직설이고 '법과율'에 비교하여 정법과 사법을 판단하라는 붓다의 유지를 받들 때 그 '법과율'이란 니까야와 빠알리 율장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치만 니까야 속에서도 대승경전에서 볼수 있을 듯한 표현들이 종종 발견 된다. 이런 점에서 대승경전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고 니까야의 어떤 부분을 확대 발전 시킨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래 소개하는 수닷사나경(DN.17.2권)과 한문 화엄경(80권)을 비교해 보면 너무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DN.17.2권. 수닷사나경(신수장경 : 1-515b, 한글장경 : 중-1-317 대선견왕경 (大善見王經) ) ..

불교관련 2021.01.31

열린 지성의 종교가 걸어온 길 / 홍사성

열린 지성의 종교가 걸어온 길 불교평론[64호] 2015년 12월 01일 (화) 인도의 종교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제사(祭祀)의 길(Karmamarga)에 속하는 종교, 둘째는 신애(信愛)의 길(Bhaktmarga)에 속하는 종교, 셋째는 지혜(智慧)의 길(Jnanamarga)에 속하는 종교다. 제사의 길에 속하는 종교는 제사의례에 최고의 중점을 둔다. 여기서는 의례집행이 바르게 이루어지면 운명까지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제자(司祭者)들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신애의 길에 속하는 종교는 사람이 믿고 의지할 만한 인격신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그 신을 믿고 사랑함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 그러나 지혜의 길에 속하는 종교는 인간의 지혜에 최고..

불교관련 2021.01.03

미래사회에서 불교사상의 위상 / 유승무

미래사회에서 불교사상의 위상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 [2호] 2000년 03월 10일 (금)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 1. 화두의 설정 최근 교육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 김용옥은 “20세기에는 서양사상이 지배했지만 21세기에는 동양의 정신문명이 도래할 것이라고 하면서 21세기에 인류가 부딪치게 되는 문제를 노자의 사상을 빌려 해결할 수 있다.”고 하여 도가사상이 21세기의 대안사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용옥씨가 노장사상에 매료된 만큼 불교나 유교에 심취한 학자라면 이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까? 아마 일부 불교학자는 위 인용문의 ‘노자의 사상’ 대신에 ‘불교사상’을, 그리고 일부 유교학자는 ‘공맹의 사상’을 각각 대입하고, 도가사상이 아니라 불교사상이나 유교사상이 21세기의 사회문제를 해결..

불교관련 202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