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관련 205

현대한국의 불교학자 <10> 안계현 / 황인규

현대한국의 불교학자 안계현 / 황인규 한국 불교사학의 개척자* [62호] 2015년 06월 01일 (월) 황인규 hwinq@dongguk.edu 1. 항상 쉬지 않고 전진하는 학자 필자는 어렸을 때 부친을 따라 조선조 명재상 방촌(尨村) 황희(黃喜, 1363~1452)의 시제(時祭)를 참관한 적이 있었다. 황희의 묘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황의돈 선생의 묘와 비석을 보고 감회에 젖었던 기억이 난다. 그분이 바로 동국대 사학과에 재임하셨던 해원거사(海圓居士) 황의돈(黃義敦, 1890~1964) 교수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당시 유명 서예가 배길기(裵吉基) 동국대 교수가 집안 어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동국대에 관심이 가던 터였다. 선생의 후학이 남긴 글에 의하면, 해원 선생은 늘 한복차림에 검은 안경을 쓰고..

불교관련 2022.02.27

[현대한국 불교학자] <23> 심재열 / 이병욱

[현대한국 불교학자] 심재열 / 이병욱 연구와 수행 일치시킨 재야 불교학자 [68호] 2016년 12월 02일 (금) 이병욱 lbw33@hanmail.net 1. 서론 성진(性眞) 심재열(沈載烈, 1932~2012)은 재야학자로서 평생 불교학 연구에 매진한 인물이다. 그는 김범부(金凡夫) 선생의 문하에서 동양학을 공부하고, 대각회에서 활동하면서 이종익(李鐘益, 1912~1991) 선생을 만나 불교학을 공부하였다. 그는 《보조사상》 5 · 6합집(이종익 박사 추모논문집)에 제자를 대표해서 추모사를 쓰기도 하였다. 그는 고려대 정치학과를 수료했고, 재야학자로서 원효사상연구소를 개설하여 연구와 포교에 헌신하였다. 심재열의 생애에 관한 기록이 없어 필자는 그의 부인 이여영 여사와 인터뷰를 하였다. 그 내용의 일..

불교관련 2022.02.06

신념과 집념의 선지식 - 꼼꼼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아버지는 선암사 스님…네 살까지 절에서 ‘출가하라’ 부친 뜻따라 머리 깎았다면… [3000호 특집] 한국문학의 거장, 조정래 데스크승인 2014.04.14 08:47:53 성남=하정은 기자 | tomato77@ibulgyo.com 아버지는 순천 선암사 스님이셨다. 시조시인 조종현(1906~1989) 선생이다. 열여섯에 선암사에서 머리를 깎은 부친은 ‘신식공부를 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출가했다고 한다. 선암사에 인물 하나 났다는 소문 속에 아버지의 불경공부는 최고수준에 이르렀고, 스물넷에 어렵다는 법사시험을 통과했다. 일제강점기 스님들의 비밀결사조직 ‘만당’(卍黨)에 들어가 총재 만해스님과 함께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아버지다. “아버지는 선암사에서 결혼을 한 최초의 승려가 되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조선총..

불교관련 2022.02.06

불교를 말하다 : 마음 1~3 / 이진경교수

마음1 내 안에 있던 게 아닌 외부 조건들과 만나 생긴 것 마음2 조건에 따라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 마음3 관성화 된 행동서 벗어나 매순간 변화시키는 것 마음1 내 안에 있던 게 아닌 외부 조건들과 만나 생긴 것 / 이진경 교수 불교적 사유를 요약하는 명제 중 하나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즉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드는 것”이라는 말이다. 비슷한 의미로 ‘마음’이란 불교의 모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마음과 무관하게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은 불교적 사유가 아니라고 하기도 한다. “모든 것이 마음이 만드는 것이니 마음먹기 달렸다. 그러니 마음 하나 고쳐먹으면 지금 여기가 바로 일승법계요 극락”이라는 말은, 굳이 절 근처에 가지 않아도 종종 듣게 되는 말이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지만 마음의 실체..

불교관련 2022.01.23

[현대한국의 불교학자] <27> 황수영 / 이기선

현대한국의 불교학자] 황수영 / 이기선 스승의 길을 따라 쌓은 금자탑 [71호] 2017년 09월 01일 (금) 이기선 soljae@hanmail.net 1. 머리말 초우 황수영(蕉雨 黃壽永) 선생은 한국 미술사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이다. 잘 알다시피 초우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개성박물관장을 지낸 우현 고유섭(又玄 高裕燮, 1905~ 1944)을 스승으로 삼고 가르침을 받았으며, 우현의 사후 그 유고를 정리하여 간행하였다. 그리고 선사(先師)의 길을 따라 평생을 미술사학 분야의 연구에 매진하였고, 그러한 노력은 개인의 연구 성과를 넘어 한국 미술사학계의 토대를 마련하고 나아가 한국 미술사학을 정립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특히 초우 선생이 연구를 집중한 분야는 불교미..

불교관련 2022.01.23

[현대한국 불교학자] <24> 정태혁 / 정승석

[현대한국 불교학자] 정태혁 / 정승석 배우며 생각하며 수행하다 [69호] 2017년 03월 01일 (수) 정승석 편집자 주 * 인도철학회에서는 2014년 11월 28일, ‘한국 인도철학 50년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동국대학교 인도철학과에 재직했던 제1세대 학자들의 업적을 고찰하고, 그 발표문을 논문으로 개정하여 《인도철학》 제42집에 게재하였다. 이 글은 필자가 여기에 게재한 논문을 《불교평론》의 기획에 부합하도록 개편하고 일부 내용(특히 서두)을 추가한 것이다. 1. 드러냄 없이 드러난 삶 향운(香雲) 정태혁(鄭泰爀)은 1922년 10월 23일 경기도 파주군 교하면 오도리에서 연일(延日) 정씨 가문의 장손으로 태어나서, 2015년 4월 16일 미국 뉴욕에서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미처 소식을..

불교관련 2022.01.09

윤회란 무엇인가?

사람들이 윤회가 있는지 없는지 죽어보지 않아서 모른다지만, 사람이 죽으면 모든게 끝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윤회를 안믿고 부정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렇듯 이런 윤회도 믿고 안믿고의 차원이 아니라 이해되어야 할 차원임은 분명하지 않은가. 어느 것에 대해 정확히 공부하고 이해한 다음 믿고 안믿고를 결정해서 부정할건 부정해야 맞는데 막연한 자기 생각만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생각의 큰 오류이며, 이러한 진실이 아닌 고정관념이 많은 부분 삶에서 고통의 큰 씨앗이 된다. 불교에서는 육도윤회를 설하고, 기독교에서는 윤회는 없다고 하는데 왜 이런 차이가 벌어질까? 그럼 두 종교중에 하나는 완전 사이비란 얘기밖에 안되는데 과연 그럴까? 육도윤회란 지옥계 아귀계 축생계 아수라계 인간계 천상계를 가르키며..

불교관련 2022.01.09

[무주] 처한 삶 그 상황에 머물러 있는 구속에 대한 질타 - 김태완 원장

1. 무주(無住)란? ‘머묾 없다’ 혹은 ‘머물지 않는다’고 번역될 수 있는 ‘무주(無住)’ 혹은 ‘무소주(無所住)’의 불교에서의 의미는 불교의 핵심인 깨달음, 해탈, 열반, 반야, 연기, 중도, 공, 무애(無礙), 자재(自在) 등을 나타내는 말이며, 법계의 실상(實相)을 가리키는 말이다. ‘머문다’는 것이 ‘반연(攀緣)한다’, ‘집착한다’, ‘애착한다’, ‘묶여 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것은 곧 이름과 모양을 분별하여 분별된 이름과 모양에 머물러 집착하고 묶여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이름과 모양에 머물러 집착하고 묶여 있는 것은 바로 중생심의 특징으로서 번뇌, 고(苦) 등으로 불리는 불행하고 불만족한 삶이다. 불교는 이러한 번뇌와 고로부터의 해탈을 목적으로 한 가르침이고 공부이다. 석가모니가..

불교관련 2021.12.26

현대한국의 불교학자 <4> 지관스님 / 정병삼

현대한국의 불교학자 지관스님 / 정병삼 전통과 현대의 접점에서 교학을 꽃피우다 [59호] 2014년 09월 01일 (월) 정병삼 jbsam@sookmyung.ac.kr 한국의 불교학은 근대 한국학의 변천과 마찬가지로 전통적 교학에서 근대적 학문으로 변화해 왔다. 그러나 최근까지 전통 강원(講院) 교육이 유지되어 왔고 아직도 선원(禪院)의 선 수행은 전통적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채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 학문 분야보다는 전통적 경향이 강하게 지속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20세기에 활동한 한국의 불교학자 중에서 전통식 교육에 오랫동안 종사했던 이들은 전통과 근대 학문의 접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전통과 근대적 학문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성과에 머문 경우도 많겠지만, 이..

불교관련 2021.12.26

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대상은 실재하지 않아…그저 심층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일뿐 감각되는 모든 것과 삼매까지도 오로지 우리 마음이 만들어 내 업력의 종자가 아뢰야식에 보존돼 있다가 인연 만나면 현행 견성은 본래 마음의 자각…남과 나의 마음 결코 다르지 않아 불자라면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낸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유식에서는 ‘유식무경(唯識無境)’이라고 합니다. 유식무경은 오직 식이 있을 뿐이고 바깥의 경, 즉 대상이 따로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반사람들은 우리 눈앞에 실재하는 대상, 즉 물리세계가 있는데 이게 어떻게 가상의 세계인가 의문을 가집니다. 이 실재하는 세계가 가짜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입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네오가 경험하는 세..

불교관련 2021.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