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사찰에서는 조석(아침⋅저녁)으로 예불을 올린다. 고려 보조국사 지눌(普照國師 知訥)은 에서 ‘예불에 나아가되 모름지기 조석으로 근행해서 스스로 게으름을 꾸짖으며, 대중이 행하는 차례를 알아서 어지럽히지 말라’고 하셨다. 마음을 다잡고 정성 드려 하라는 말이다. 그래서 불교 의례는 군더더기가 없다. 깔끔하면서 무게가 있다. 그 순간 의례에 참여하는 불자들은 누구나 마음으로 나름의 다짐을 하게 된다. 그 의례의 순서를 보자. 아침예불의 순서를 살펴보면, 도량을 청정히 하는 도량석(道場釋)으로 시작된다. 사찰에서 새벽 예불 전에 도량을 청정하게 하기 위해 행하는 불교의식을 도량석이라 한다. ――――도량석(道場釋)――――도량석이란 말은 도량을 깨운다, 도량을 풀어준다는 뜻이다. 도량은 모든 불보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