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없는 가르침 91

열반(涅槃)

열반(涅槃) ​ 열반은 불교 수행의 최고 경지를 표현하는 말이지만, 그 언어적 인상은 적극적이라기보다는 소극적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생의 맹목적 의지라고 할 수 있는 탐(貪)·진(瞋)·치(痴)를 전적으로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불교에서는 열렬한 구도를 위해서 재가보다는 출가를 권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해서 불교는 염세종교라든가 허무적멸의 도라는 평을 종종 들어 왔다. 그러나 이런 비판이 과연 열반의 참다운 뜻을 이해한 것일까. 선과 악은 성질이 상반하므로 한 인간의 행위 위에 동시에 나타날 수는 없다. 악이 행해지고 있을 때는 선은 있을 수 없고, 선이 행해지고 있을 때는 악이 있을 수가 없다. 선과 악의 이러한 상반성은 악을 끊으면 곧 선이 되고, 선을 끊으면 곧 악이 된다는 판단을 끌어낸..

위없는 가르침 2020.12.06

초기경전 (중아함경)

멸성제(滅聖諦)는 고의 원인인 번뇌가 소멸된 경지 곧 열반을 뜻하는 말이다. 소멸되어 없어졌다는 뜻이다. 보통 열반을 범어의 음대로 니르바나(Nirvana)로 읽는 수가 있는데 이 어원이 가지고 있는 뜻은 ‘불어서 껐다’는 뜻이다. 불이 붙고 있는 상태에서 그 불꽃을 불어서 꺼버렸다는 말로 번뇌 또는 욕망을 불꽃에 비유하여 그것을 꺼버렸다는 것이다. 때로는 적멸(寂滅), 원적(圓寂) 등으로 의역하기도 하는데 고요해진 상태로 번뇌에서 벗어나 영원하고 무한한 고요한 경지에 들어간 것을 말한다. 이것이 열반에 들어가는 것이다. 말하자면 니르바나(Nirvana)는 불교에서 제시하는 이상향(Utopia)이다. 이 열반에 들어갔을 때 이 세상의 모든 고통은 없어지고 운명의 굴레도 벗어난다는 것이다. 불교는 중생들을..

위없는 가르침 2020.11.22

공(空) 의미의 세 차원

공(空) 의미의 세 차원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는 절대자유 공사상(空思想)은 초기 불교의 연기설(緣起說)을 재해석하여, 붓다의 기본 입장을 보다 명확하게 밝힌 대승불교의 핵심적인 종교철학 사상이다.‘공(空)’이라는 용어는 ‘sunya’(텅 빈)라는 형용사나 ‘sunyata’(공한 것, 空性)이라는 명사의 번역어이다. 초기경전(初期經典)에는 ‘공’이라는 용어가 주로 무상(無常)과 무아(無我)를 통찰한 결과 얻어지는 삼매(三昧)의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대승불교에서 공의 개념은 보다 다양하게 전개되었는데 대승경전의 모체인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과 그 주석서인 〈대지도론(大智度論)〉에는 공의 의미를 다음과 같은 여덟 차원(十八空)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1. 내공(內空): 인식의 주관인 몸과 마..

위없는 가르침 2020.11.08

붓다의 핵심 가르침 셋 ; 삼법인(三法印)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열반적정(涅槃寂靜)’ ‘세상의 모든 마음과 모든 물질은 시시각각 변하고 지속적이지 않으니 거머쥘 수 없다. 원인과 결과에 의해 흘러가는 이 우주에는 ‘나(我)’라는 것이 본래 없다. ‘나’라는 생각 역시 인과의 산물일 뿐이다. 이걸 깨치면 영원히 무너지지 않는 평화의 세계가 드러난다. 그게 바로 열반이다. 그 세계가 고요하고 청정하다.’ [출처] 붓다의 핵심 가르침 셋 ; 삼법인(三法印)|작성자 둘이아님

위없는 가르침 2020.10.25

불교와 환경_ 불교의 가르침

불교와 환경_ 불교의 가르침 하나 땅, 물, 불, 바람과 생명이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무엇으로 말미암아 내가 있게 되었는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연기법은 존재의 생멸에 관한 상(象)의 연관성을 밝히신 것입니다. 즉 연기란 이 세상의 어떠한 것도 저절로 일어나거나 본래부터 있었던 것은 없고, 어떠한 원인과 조건으로 말미암아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무엇으로 말미암아 내가 있게 되었는지 생각해 봅시다. 나는 땅, 물, 불, 바람으로 이루어진 존재입니다. 땅, 물, 불, 바람은 자연이면서 동시에 나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적 요소이기도 합니다. 땅(土)은 만물을 생성하게 하는 근원이며, 물(水)은 만물을 생장하게 합니다. 또한 불(火)는 만물을 잘 자라게 하여 결실을 맺게하고, 바람(風..

위없는 가르침 2020.09.20

붓다

붓다 모든 것이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하나니 신기루 같고, 허깨비 같고, 꿈 같고, 구름으로 만든 성곽 같고, 본성은 없으면서, 단지 그럴듯하게 보일 뿐. 모든 것이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하나니 맑은 하늘에 떠 있는 달이 해맑은 호수에 비치는 듯하지만 달은 저 호수에 다다른 적 없나니라. 모든 것이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하나니 음악, 소리, 그리고 흐느낌으로부터 울려퍼지는 메아리 같음을, 그러나 메아리에는 아무런 멜로디가 없노라. 모든 것이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하나니 말, 소, 짐수레, 그리고 다른 것을 환영으로 보여주는 마술사와 같음을, 그러나 아무 것도 나타나지 않노라. [출처] 붓다|작성자 임기영불교연구소

위없는 가르침 2020.09.20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

ㅡ성인의 길에 들었다고 하여 입류라 하기도 하고, 도도히 흐르는 삶의 거센 물결을 이긴 존재라는 뜻으로 逆流라고도 합니다. 모양,소리, 냄새,맛, 촉감,법의 물질경계로부터 자유로워져 어떤 형상에도 끄달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남아 있는 습을 끊지 못했으므로 일곱 번 더 인간으로 와야 생사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성자의 반열에 들어간 존재라고 하지만 들어가고 말고 할 자리가 따로 있는게 아닙니다. 수다원이 스스로 수다원과를 증득했다고 생각한다면 아상에 속박되어 있는 것입니다. 높은 경지에 이른 사람은 내가 누구라는 것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제트기 엔진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스웨덴의 한 회사는 광고를 전혀 하지 않는 다고 합니다. 제품을 사용해 본 전 세계 사람들이 우수성을 인정해서 그 회사 제품만 ..

위없는 가르침 2020.09.20

'착한 일의 보람' 합송

임진년 새해 들어 읽기 시작한 《불교이야기》는 백 페이지 남짓 되는 얄팍한 책입니다. 제목 앞에 붙은 ‘고익진 교수님이 들려주는’이란 수식어구에서 보듯 지금은 고인이 되신 병고 고익진 교수님의 23주기 추모 법공양의 일환으로 생전의 교수님 가르침을 따르던 이들의 모임 ‘일승보살회’에서 펴낸 책인데 1986년 서울 불광사에서 이뤄진 교수님의 대중설법 녹취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함경과 십이처, 삼법인, 사무량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제가 만난 고익진 교수를 기억하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기억하고 추억하는 이야기를 통해 잘 산 수행자가 있는 것처럼 잘 산 학자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승 일변의 우리 불교 풍토에서 초기불교와 아함..

위없는 가르침 2020.09.06

윤회의 자아와 무아 - 정승석(동국대 불교학 교수)

윤회의 自我와 無我 / 정승석 [저술의 관점] 해탈과 윤회라는 양면을 단일한 원리로써 이해하고자 할 때, 인도의 철학, 특히 불교의 무아설과 윤회설은 불합리에 봉착한 것처럼 인지되기 쉽다. 인도의 고대 사상가들도 이 난점을 감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동일한 원리를 추상화와 구체화의 양면으로 이해하는 데서 그 난점의 해소를 기도하였을 것으로 이해된다. 그 동일한 원리란 해탈과 윤회의 당사자인 '나 자신'이며,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것은 나의 육신을 형성하고 지배하는 정신이다. 이 정신을 추상화하면 그것은 세계 운행의 이치가 되는 보편적 원리로서 표현되며, 그 정신을 구체화하면 그것은 나의 활동을 지배하는 개체적 원리로서 표현된다. 아트만 즉 자아 또는 영혼이라는 개념은 동일 원리의 추상화와 구체화 ..

위없는 가르침 2020.09.06

왜 불교를 공부하는가?

서장. 왜 불교공부를 하는가? 1. 불교란 무엇인가 ? 1) 논의의 시작 (1) 헛된 땀만 흘리는 어리석은 사람의 비유 : ꡔ백유경ꡕ의 이야기 (2) 왜 불교공부를 하고자 하는가 ①나는 어떤 목적으로 불교공부를 하고자 하는가 ? ②정확한 목적의식을 갖고 공부해야 한다. 2) 불교란 무엇인가? (1)佛의 敎 : 부처님의 가르침 (2)불교의 핵심 : 부처님께서 가르침을 설하신 목적 ①부처님께서는 정각 후 45년 동안 도대체 무엇때문에 가르침을 설했나 ? ②부처 만들기 위해 - 불교란 곧 부처되기 위한 가르침 (3)佛되는 敎 : 부처되는 가르침 * 불교는 부처되는 목적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필요없는 가르침 (4) 부처님이란 어떤 분인가? ①붓다 : Buddha - 깨달은 사람 ②무엇을 깨달으신 분인가 ..

위없는 가르침 2020.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