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불교 Early Buddhism 293

초기경전에도 사섭법(四攝法)이 있었네!

초기경전에도 사섭법(四攝法)이 있었네! 초기불교를 접하면서 사무량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자어 사무량심은 자애, 연민, 기쁨, 평정을 말합니다. 빠알리어로는 멧따(mettā), 까루나(karuṇā), 무디따(muditā), 우뻭카(upekkhā)라 합니다. 부처님은 네 가지 거룩한 마음이라 하여 초기경전 도처에서 강조했습니다. 초기불교에 사무량심이 있다면 대승불교에서는 비슷한 개념으로서 사섭법이 있습니다. 대승불교 실천덕목 사섭법 대승불교에서 사무량심보다는 더 강조되는 것이 사섭법입니다. 육바라밀과 함께 대승보살도의 실천덕목으로 강조되는 사섭법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보시섭:진리를 가르쳐주고 재물을 기꺼이 베풀어주는 일, ② 애어섭:사람들에게 항상 따뜻한 얼굴로 부드럽게 말을 하..

업보와 마음 (이중표 교수 근본불교에서 발췌)

업보와 마음 (이중표 교수 근본불교에서 발췌) 세존은 업業이 반드시 보報를 가져온다고 생각했다. 자이나교에서는 그러한 업을 괴로운 결과를 필연적으로 야기하는 물질적 실체로 보았다. 그러나 세존은 업을 마음에서 일어나 마음을 형성하는 우리의 삶으로 보았다. 에서 세존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했다. "만약 고의로 지은 업業이 있으면, 현세에 받든 혹은 내세에 받든, 그는 반드시 그 보報를 받는다고 나는 말한다. 만약 고의로 지은 업이 아니면 그는 보報를 받지 않는다고 나는 말한다." 업은 인간의 행위, 즉 삶이다. 우리는 의도 없이 다른 생명을 죽일 수도 있다. 만약 업이 실체성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부지불식간에 행한 악업에 의해서 괴로움을 받아..

죄는 미워해도 왜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될까?

죄는 미워해도 왜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될까? 이 세상에 원한 없는 사람 있을까? 누구에게나 한명쯤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원한의 마음을 가지고 살 수 없다. 원한의 마음을 내면 낼수록 악업만 증장된다. 어떻게 해야 원한의 마음을 제거할 수 있을까? 두번째로 독송한 경에서 10월 첫번째 금요니까야강독모임에서 두번째로 독송한 경이 있다. 그것은 ‘어떤 사람에 대한 원한을 제거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이 경은 앙굿따라니까야 ‘원한의 제거에 대한 경1’(A5.161)을 말한다. 경에서는 다섯 가지 원한의 제거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요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 사람에 대하여 자애를 닦아야 한다. 둘째, 그 사람에 대하여 연민을 닦아야 한다. 셋째, 그 사람에 대하여 평정을 닦아야 한다. 넷째,..

부파불교(部派佛敎, Early Buddhist schools, Nikāya Buddhism)

부파불교(部派佛敎, Early Buddhist schools, Nikāya Buddhism) 부파불교(部派佛敎, Early Buddhist schools, Nikāya Buddhism)는 불멸(佛滅)후 100년 경 이후에 생긴 부파들의 불교이다. 부파불교 이전까지의 불교는 원시불교 혹은 근본불교라고도 하는데 한개의 종단으로 통일되어 있었고 구전 전통이 지키지고 있었다. 계율상의 문제로 분열이 일어난 이후부터 부파 불교로 부른다. 부파불교는 니가야 혹은 아가마를 근본 경전으로 사용하고 경장, 율장, 논장을 결집하여 편찬하였다. 경전의 이론과 실천에 관한 내용을 체계화하여 방대한 논서를 집필하여 아비달마불교라고도 불린다. 부파불교 시대의 경전은 간다라 문서, 아함경, 팔리어 경장의 형태로 전해지고 있다. 부..

괴로움을 없애는 마법의 주문

괴로움을 없애는 마법의 주문 왜 세상은 존재하는 것일까? 당연한 것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눈으로 보고 있는 세상을 신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우 조띠까 사야도는 ‘마음의 지도’에서 이렇게 말했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이 의미 있는 말을 했습니다. “왜 아무것도 없음이 아니라 있음인가요?” 이것을 진정으로 이해하면 충격일 것입니다. 꽃이 있고, 나무가 있고, 곤충과 동물, 인간, 행성이 있는 것은 매우 경이롭습니다. 왜 아무것도 없음이 아닌가요? 어째서 어떤 것이 있나요? 어떤 것이 있는 그 자체로 놀랍습니다.”(139쪽) 우 조띠까 사야도는 ‘있는 것’이 놀랍다고 했다. 이런 말은 철학자 비트겐슈타인도 말했다는 것이다. 이런 통찰을 하는 사람은 많은 것 같다. “어느 날 갑..

불교의 기원 - 불교흥기의 자연적 배경

불교의 기원 - 불교흥기의 자연적 배경 초기불교,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다. 초기불교 공부는 불교의 기원 문제를 다루는데 큰 비중이 있다. 불교의 기원은 자연적, 사회적 그리고 역사와 사상적 배경 등으로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다. 불교흥기의 자연적 배경으로 불교가 일어난 땅과 기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즉 불교기원과 관련하여 인도라는 풍토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먼저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인도라는 말부터 살펴보자. 동아시아에서 인도는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 나오듯이 천축(天竺)이 많이 쓰인다. 다른 음역(音譯)으로 신두(辛頭), 신독(身毒), 현두(賢頭), 천두(天豆) 등도 사용된다. 천축 등의 말은 현재에 인더스(Indus)강으로 불려지는 신두(Sindhu)라는 강에서 유래하..

오경 스님의 쉽게 읽는 불교경전 <23> 아함경

초기 부처님의 인간적인 모습·말씀 담아 사람이 그리울 때가 있다. 전지전능한 신보다 사람이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삶이 힘겨울수록 내 삶의 고단함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사람이 힘이 되곤 한다. 나를 위한 작은 미소나 나를 향해 내민 가녀린 손이 삶의 격랑을 건너게 하는 불가사의한 힘이 되기도 한다. 작고 사소한 것일지라도 지극히 인간적인 위안들이 삶의 고단함을 해소한다. 위대하나 멀게 느껴지는 성인의 말씀보다 내 가까운 사람이 나를 웃게 하는 이유다. 여기 금빛 옷을 두르고 제단 위에 높이 모셔지기 전의 지극히 인간적인 부처님의 모습이 살아 숨쉬는 경전이 있다. 법을 전하기 시작한 가장 초기 부처님의 인간적인 모습과 말씀들을 접할 수 있는 아함경(雜阿經)이다. 아함경은 단일 경전이 아니라 불교 초기의 ..

니까야 Majjha의 이해와 초기불교 수행체계에서의 Majjha의 구현-Ānāpāna sati에서의 majjha의 닦음과 알음알이에 대한 고찰을 중심으로

니까야 Majjha의 이해와 초기불교 수행체계에서의 Majjha의 구현 -아나빠나 사띠에서의 majjha의 닦음과 알음알이에 대한 고찰을 중심으로- 김근중 불교학연구(Journal for Buddhist Studies) 제52호(2017.9) pp. 199∼229 I. 들어가는 말 II. majjha에 대한 이해 III. majjha의 실천적 이해 majjhima와 majjhena IV. 아나빠나 사띠에서의 majjha의 구현과 고찰 V. 맺는 말 I. 들어가는 말 흔히 중도(majjhimā paṭipadā)는 쾌락과 고통이라는 두 가지의 극단에게로 치우치지 않으며 두 극단 가운데를 의지함으로써 극단을 여의는 것이며, 이러한 중도는 팔정도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연구에서는 Ānāpānassati에..

[류제동] ■ 불교에서 욕망과 계율, 깨달음의 상관관계

불교에서 욕망과 계율, 깨달음의 상관관계 류제동 (금강대학교 불교문화연구소 HK연구교수) ▒ 목 차 ▒ 1. 욕망이 긍정되는 현대사회 2. 불살생(不殺生)−생존에 관한 욕망의 갈등 3. 불투도(不偸盜)−소유에 관한 욕망의 갈등 4. 불사음(不邪淫)―감각적 욕망의 갈등 5. 불망어(不妄語)−종교적 깨달음의 권위에 대한 욕망의 갈등 6. 불음주(不飮酒)―자아해체 욕망의 갈등 7. 욕망의 절제가 갖는 의미에 대한 성찰 1. 욕망이 긍정되는 현대사회 ▲ 위로 현대사회는 욕망의 긍정과 함께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역설적 주장과 함께 인간의 욕망 추구가 현대 자본주의를 이끄는 동력으로 작용해 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냥 욕망 추구가 아니라, 너도나도 누구나 할 것..

초기 불교미술 시대(無佛像時代. B.C 6세기∼A.D 1세기후반)

초기 불교미술 시대(無佛像時代. B.C 6세기∼A.D 1세기후반) 佛敎美術槪論 / 文明大 저 / 동국대학교부설역경원 / 1980.8.15. 불교미술은 붇다가 35세에 성도(成道)한 후 최초로 건축한 불찰(佛刹)인 기원정사(祇園精舍=Jettavana)나 죽림정사(竹林精舍=Venavana)의 성립과 동시에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부처님이 살아 계실 동안(釋尊在世時)에 불상같은 것이 제작되었다는 전설들도 있지만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시원적(始原的)인 또는 전설적인 것에 불과할 뿐이다. ​ 따라서 불교도에 의하여 참다운 조형활동(造形活動)이 시작된 것은 불멸후(佛滅後)였다고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한 견해일 것이다. 그것은 부처님이 돌아가신 직후에 세워진 8탑의 건립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