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불교 Early Buddhism 293

경전을 공부하는 방법과 지혜

5부 빠알리어 경전은 주제별, 길고 짧은 길이로, 숫자등으로 나름대로 구분이 되어 정리된 후 암송(전승) 전문가들에 의해서 체계적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5부 니까야를 보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제일먼저 느끼는 당혹스럽고 의문스러운 점은 지겹도록 장황하게 같은 문장을 되풀이 반복하는 것일 것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구두로 암송한 것이기 때문에 반복함에 따라서 외우기 편리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또 하나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경전의 부피를 의도적으로 늘렸다는 것입니다. 이는 당시 브라만이나 자이나교들의 전승경전에 비해서 불교의 경전도 막강하고 분량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영국의 빠알리성전협회에서 빠알리어를 로마자와 특수문자를 사용하여 번역하면서 경전의 반복구문..

여덟 가지 고귀한 길의 분석의 경(aṭṭhaṅgikamaggavibhaṅgasutta: 八正道經)

여덟 가지 고귀한 길의 분석의 경(aṭṭhaṅgikamaggavibhaṅgasutta: 八正道經) Evaṃ me sutaṃ Ekaṃ samayaṃ bhagavā sāvatthiyaṃ viharati Jetavane anāthapiṇḍikassa ārāme 에왐 메 수땀 에깡 사마양 바가와 사왓티양 위하라띠 제따와네 아나타삔디깟사 아라메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 사밧티 시의 제따바나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계셨다. 1. Ariyaṃ vo bhikkhave, aṭṭhaṅgikaṃ maggaṃ desissāmi, vibhajissāmi, taṃ suṇātha, sādhukaṃ manasikarotha, bhāsissāmīti. Evaṃ bhanteti kho te bhikkhū bhaga..

출가자에게 먹고 싶은 것 묻지 말아야

“출가자에게 먹고 싶은 것 묻지 말아야” 삼장법사 빤냐와로 스님의 “테라와다 이야기” 스님의 필수품⓶ 음식 “곡물류는 생명력 있으므로 쌀·보리·밀 등 조리되지 않은 곡식 보시 안 돼” 평상시 생활에서 테라와다 스님들에게 필요한 물품 ⓶ (2) 음식(pindiyalopabhojana) 불교의 출가 수행자를 비구라고 하는데, 이것은 ‘(윤회의) 두려움을 보는 자’, ‘밥을 청하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비구는 탁발에 의해 밥을 얻습니다. 거기에는 부처님도 예외가 아닙니다. 출가 수행자가 탁발에 의해 밥을 얻는다는 것은 불교 이전부터 있던 인도의 풍습입니다. 바라문교의 수행자는 조석으로 2번, 발우를 가지고 가 밥을 청하는 것이 일과였습니다. 당시의 인도는 그렇게 많은 출가 수행자들을 거두어 먹일 수 있을 만큼..

테라와다 불교를 배우는 목적

테라와다 불교를 배우는 목적 부처님이 이 세상에 남긴 가르침의 진실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 살다 잘 가신 한 분의 부처님이 우리에게 나타내 보이신 길, 그 있는 그대로의 가르침에 한 걸음 다가가야 합니다. -붓다를 알면 법을 알고, 법을 알면 괴로움으로부터 풀려난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려고 하는 이상, 단순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려고만 하지 말고 진심으로 생각하여 진지하게 가르침과 마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말을 바꾸면, 괴로움으로부터 해방되고 싶다는 긴박한 동기가 부여되지 않으면 모처럼의 배움도 단순한 관념적인 유희에 끝날 수 있습니다. 실제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의 괴로움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그 가르침의 길을 걸을 각오가 서있으면 부처님의 가..

초기불교의 삼매에 대한 관점과 사선정

초기불교의 삼매에 대한 관점과 사선정 글│명법 스님(구미 화엄탑사 주지) -월간고경 57호에서- 지난 연재에서 대승불교 수행법을 이해하기 위 해 삼매에 대한 고찰이 필요함을 이야기했다. 대승불교에서 삼 매의 중요성은 대승경전이 삼매 속에서 친견한 부처님과 부처 님의 말씀에 근거하고 있다는 주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 는데, 소리나는 대로 ‘사마지(三摩地)・삼마제(三魔帝)’로도 음역 (音譯)되는 삼매(三昧, samādhi)는 중국어로 정(定)・정수(正受)・조 직정(調直定)・정심행처(正心行處)・식려의심(息慮凝心) 등 다양한 용어로 이해되었다. 그것은 초기불교의 수행도인 팔정도의 마 지막 단계로서 기술되는데, 정려 수행과 함께 시작되는 예비적 수행을 거쳐 완성되는 수행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정정(正定), ..

이 몸이 부서지기 전에, 게으른 비구와 부지런한 비구

이 몸이 부서지기 전에, 게으른 비구와 부지런한 비구 내일이 올지, 내생이 시작될지 인간의 수명은 오래 살아 보았자 100년 안팍이다. 그 중 잠자는 시간등을 빼고 나면 깨어 있는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업대로 사는 인간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 인간은 수명이 보장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지은 업이 익으면 그에 대한 업보를 받는 것으로 본다. 하필 그 때 그 장소에 있었기 때문에 죽은 경우도 마찬가지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오늘 밤 잠을 잘 때 ‘내일’이 올지 ‘내생(來生)’이 시작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부처님은 ‘죽음에 대한 마음챙김(死念)’ 할 것을 권하였다. 청정도론에 따르면 죽음에 대한 마음챙김중에 ‘시간이 한정된 ..

일반인들이 깨닫기 힘든 이유는? 아라한이 되는 무아(無我)의 가르침

일반인들이 깨닫기 힘든 이유는? 아라한이 되는 무아(無我)의 가르침 무아에 대하여 얼마나 아는가? 사람들은 불교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 불교가 매우 심오한 교리를 가진 종교로 알려져 있다는데 과연 세상사람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그 중에서도 ‘무아’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을까? 불자들이라고 하여 불교의 교리에 대하여 모두 알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일반불자들이 불교를 믿는다고는 하지만 불교의 교리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 설령 불교의 근본가르침이라 일컫는 사성제와 팔정도와 십이연기에 대한 항목은 알아도 무아의 가르침을 이해 하는 불자들은 극히 드믈다. 불교의 교리 중에 가장 알기 힘든 것이 무아이다. 그래서일까 어떤 이는 불교에 대하여 ‘무아의 종교’라고도 한다. 이는 ..

아라한의 오불능(五不能)에 대하여

아라한의 오불능(五不能)에 대하여 착한 사람은 대개 착하게 삽니다. 지혜가 있다면 어느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악한 사람은 대개 악하게 삽니다. 지혜가 없기 때문에 악을 행하기 쉽습니다. 이에 대하여 부처님은 “선한 자가 선을 행하는 것은 쉽다. 악한 자가 선을 행하는 것은 어렵다. 저열한 자가 악을 행하는 것은 쉽다. 고귀한 자가 악을 행하는 것은 어렵다.”(Ud.60)라 했습니다. 이 게송은 부처님이 데바닷따의 승단분열 행위를 보고 게송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게송에서 “고귀한 자가 악을 행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부처님 등 고귀한 님들은 자신과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는 일을 행하기 어렵다.”(UdA.318)라는 뜻입니다. 번뇌가 다한 아라한이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 불가능..

마지막 공양 - 수까라 맛다바

마지막 공양-수까라 맛다바 1) 베살리와의 이별 붓다께서 베살리(Vesālī, 毘舍離)에 머물고 계실 때, 근처에 있던 모든 비구들을 모아 놓고 석 달 후에 입멸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붓다는 베살리의 거리에서 탁발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베살리를 바라보고 아난다에게 “이것이 베살리를 보는 마지막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광경을 경전에서는 붓다께서 ‘코끼리처럼’ 뒤돌아보았다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코끼리처럼’이란 커다란 코끼리가 뒤를 돌아볼 때 몸 전체를 천천히 돌리는 모양을 말합니다. 이것은 나이가 많고 또 병색이 짙은 붓다의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한역 경전에는 “대상왕(大象王)처럼 온몸을 오른쪽으로 돌려서 광암성을 바라다보았다”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현장(玄奘) 스님도 이를 기념하여..

인생에는 즐거움도 있는데 불교는 왜 괴로움을 말하는가?

인생에는 즐거움도 있는데 불교는 왜 괴로움을 말하는가? 본 법문은 호두 마을 주말 수행 〈프리 위빠싸나(pre-vipassana)〉 수련 기간에 행해진 김정빈 작가의 설법을 요약한 것입니다. 제가 차명수 법사님과 함께 진행하는 ‘프리 위빠싸나(pre-vipassana)’는 이름에서도 보듯이 위빠싸나 명상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미리 해두면 좋겠다 싶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프리’는 영어에서 ‘앞(前)’을 의미하는 접두사로 쓰이는 말인데, 저희의 프로그램이 ‘프리 위빠싸나’라고 불린다는 것으로써 이 뒤에 ‘메인 위빠싸나(main-vipassana)’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왜 굳이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는지 궁금하실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초심 수행자가 명상을 시작하게 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