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불교 Early Buddhism 293

초기불전에 나타난 구업의 유형과 대처방안 / 한성자

초기불전에 나타난 구업(口業)의 유형과 대처 방안 / 한성자 특집 | 좋은 말 나쁜 말 그리고 불교 1. 머리말 항간에서는 요즈음 정치권이 연루된 사건을 둘러싸고 진실공방 또는 거짓공방으로 연일 시끄럽다. 공방의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까지 사건에 휘말려 들어가 여러 사람이 각자의 진실을 주장하고 상대방의 거짓을 비난한다. 하루가 멀다고 매스컴에서 묵은 뉴스에 조족지혈의 새 소식을 보태서 떠들어대니, 거기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일반 사람들조차 은연중 나름의 잣대로 어느 쪽이 진실인가를 가늠해 보게 된다. 개중에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개인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나라의 앞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한갓 가십거리로 넘겨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 제 일처럼 진실 찾기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불교의 수행법 - 삼학을 중심으로 -

불교의 수행법 - 삼학을 중심으로 - 이 정 모(태원)/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과 교수. • 목 차 • Ⅰ. 서론 Ⅱ. 삼학에 의한 수행 1. 삼학의 근원과 발전 2. 계율의 수행 3. 선정의 수행 4. 지혜의 발현 Ⅲ. 맺음말 Ⅰ. 서 론 인간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종교의 문을 두드려 길을 찾으려는 것이라 본다. 이 행복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는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여러 가지의 답이 있을 수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내면으로는 마음의 안정, 밖으로는 안정된 삶 속에 즐거움이 흐르는 상태가 행복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이에 ‘安樂’이라는 단어가 적당할지 모르겠다. 안과 밖이 안락하기 위해서는 먼저 수반되어야 할 것이 마음의 안정이라 본다. 마음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밖으로 한없는 욕망을 쫓아가기 ..

불교 경전의 결집 과정과 논쟁점 / 조준호

불교 경전의 결집 과정과 논쟁점 / 조준호 상좌불교, 무시할 것인가 포용할 것인가 1.들어가는 말 오래된 불교 문헌에 의하면 인도불교사에 있어 불멸(佛滅) 후 네 차례에 걸친 석가모니 붓다의 말씀에 대한 편집 또는 편찬회의가 있었다. 이 가운데 상좌불교(Theravāda)의 빠알리(Pāli) 전승 문헌에는 세 차례가 언급된다. 불멸 후 처음으로 라자가하(Rājagaha)에서 500 아라한에 의한 제1차 결집, 불멸 100년 후 웨살리(Vēsalῑ)에서 계율상의 문제가 쟁점이 된 제2차 결집, 이후 모리야[Sk. Maurya] 왕조의 아소까 왕 때 적주비구(賊住比丘) 축출이라는 교단 정화적 차원의 제3차 결집이 그것이다. 본고는 기획 주제에 따라 빠알리 전승의 문헌에서 전하는 세 차례의 결집까지를 살펴보는..

붓다가 본 세상살이1_ 물질의 소유

붓다가 본 세상살이1_ 물질의 소유 탐욕 경계할 뿐 소유 부정하지 않아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 꼭이요~”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는 들판 위에 빨간 상의를 입은 여배우가 두 손을 입에 모으고 소리친다. 속까지 후련한 이 멘트는 그해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CF카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때 속물적인 느낌 때문에 ‘돈’이라는 말을 쉽게 내뱉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 돈은 개인의 역량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었다. 1997년 IMF이후 대량해고가 발생했다. 비정규직이라는 불안의 씨앗은 사방으로 흩어져 우리 주변에 수풀처럼 자라났다. 불안은 생존이란 명분아래 나눔보다 소유를, 이웃보다 개인을 강조하게 만들었다. 이제 앞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조차 없다. 나의 빈곤은 온전히 내 책임이므로, 소유에만 관..

깨달음과 열반은 다른가?

깨달음과 열반은 다른가? 불교평론에 발표표된 김나미님의 '깨달음과 열반의 상관관계' (불교평론 2011 봄호)라는 글은 이전에 홍사성님이 쓴 '깨달음이 불교의 목적인가 (불교평론 2004년 봄호)’, ‘깨달음에 대한 몇 가지 오해, 그리고 진실 (불교평론 2009년 6월)’ 과 호진스님이 쓴 책 '성지에서 쓴 편지 (2010년 도피안사)’에서 거론된 내용들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이들은 하나같이 한국불교의 깨달음지상주의가 불교의 목표인 열반을 외면하며, 단지 열반에 이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깨달음에 집착하여 여러 가지 병폐를 낳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과연 깨달음과 열반은 다른가?' 나에게 누가 묻는다면 나는 '같다'.라고 답할 것이다. 또한 누가 깨달음과 열반은 다른가?라고 묻는 다면 '다르다'라..

책상은 괴로워하지 않는다.

책상은 괴로워하지 않는다. 비구 서림 글 순서 1.들어가는 말 2.사성제의 dukkha 3.학자들의 dukkha에 대한 오해 4.삼특상의 의미 5.三苦의 의미 6.결론 1.들어가는 말 불교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둑카(dukkha)에 대한 이해는 필수라고 할만하다. 그런데 이 둑카(dukkha)라는 단어를 가지고 이야기 하다보면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논의로 흐르기 쉽다. 그래서 이 글은 데바닷따가 붓다에게 상처를 입힌 구체적인 일화를 먼저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미 아는바와 같이 데바닷따는 승단의 지도자가 되기 위하여 여러 가지 계략을 꾸민다. 그의 계략은 모두 실패로 끝나고 말았지만 라지기르의 산에서 붓다에게 바위를 굴린 사건은 돌의 파편이 붓다의 발에 떨어져 붓다의 발에 상처를 입혔다. 붓다를 죽이려 하였던..

붓다는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고 절대로 말하지 않았다

어느 날 아난다 존자는 이런 생각을 했다. [나에게 좋은 친구가 있고, 또 좋은 친구와 함께 있다는 것은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마도 내 수행의 절반은 좋은 친구가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아난다 존자의 생각에 대해서는 붓다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 아난다여, 네 생각은 틀렸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 좋은 친구와 함께 있으면 수행의 절반을 이룩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아난다여, 너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너어게 좋은 친구가 있고, 그 친구와 함께 있게 되면 수행의 절반을 이룩한 것이 아니라 전부를 이룩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올바른 생각이다. 왜냐하면 순수하고 원만하고 깨끗하고 바른 행동은 언제나 좋은 벗을 따라 다니지만, ..

부처, 벽지불, 아라한의 깨달음은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부처, 벽지불, 아라한의 깨달음은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불자들끼리 만나면 “성불 하세요” 라고 한다. 또 법회가 끝나면 사방을 향하여 합장 하며 “성불 하십시요” 하고 공손히 인사 한다. 참으로 보기 좋은 광경이다. 그런데 성불 하기 위해서는 과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일까.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조건이 있는 것일까. 아무나 부처가 되기를 서원 하면 다 부처가 될 수 있을까. 밀교에서 즉신성불(卽身成佛)을 이야기 하는데 과연 금생에서 성불은 가능할까. 이러한 의문점에 대하여 상좌불교의 견해는 어떠 할까. 선근을 타고 나야 성불은 부처님이 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부처가 되는 서원을 세워야 한다. 목표를 부처로 잡는 것이다. 만일 아라한이 되기로 서원 하였다면 최종 목..

네 가지 생활지침, 사의법 四依法

네 가지 생활지침, 사의법 四依法 www.arama.kr 1. 들어가는 말 B.C.E. 600-500년경에 바라문의 사상에 맞서 새로운 우주․인생관을 제시하면서 자유로운 사상활동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대거 출현했는데, 이들을 사문(沙門, samaṇa, śramaṇa)이라고 부른다. 붓다 역시 이 같은 사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사문이란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며, ‘몸을 괴롭게 하는 사람’이라는 정도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는 말이다. 이들은 기존 바라문의 생활방식과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유행기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출가하여 무리지어 숲속에서 지냈다. 이들 가운데는 윤회의 해탈을 위해 욕망을 극도로 억제하며 고행을 실천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은 정통 바라문 입장에서는 이단으로 볼 수 있..

계율과 불교윤리 1

계율과 불교윤리 제1장 불교승가의 성립 1. 사문의 등장과 출가 1) 사문과 출가 ⦁기원전 2000년경, 정복민족 아리아인이 드라비다인 원주민을 노예와 하고, 계급형성 → 카스트제도 ⦁브라만 영향이 비교적 적었던 동부인도 중심으로 카스트 중심사회, 가치에 대항하는 이들이 출현 → 사문 ⦁고타마 싯다르타 역시 당시 인도의 사회, 정치, 문화, 종교의 중심지였던 라자그하를 중심으로 출가생활 ⦁출가 : 4종 출가 ① 신심구출身心俱出 : 몸과 마음이 진심으로 출가한 상태 ② 신출심불출身出心不出 : 몸만 출가하고 마음은 출가하지 않은 상태 ③ 심출신불출心出身不出 : 몸은 출가하지 못했지만 마음은 출가한 상태 ④ 신심구불출身心俱不出 : 몸도 마음도 출가되자 않은 상태 2)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고타마 붓다 : 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