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세계 122

입차문래(入此門來) 막존지해(莫存知解)

선가귀감 마지막 게송 거룩한 빛 어둡지 않아 만고에 환하여라. 이 문 안에 들어오려면 알음알이를 두지 말라! 신광(神光)이 불매(不昧)하야 만고휘유(萬古徽猷)니 입차문래(入此門來)에 막존지해(莫存知解)어다. 아주 이런 멋진 문장으로 마무리를 했어요. 주해를 보면, 거룩한 빛, 신광(神光)이 어둡지 않다는 것은 첫머리의 ‘밝고 신령하다.’는 것을 맺는 것이고, 또 만고에 빛난다는 것은 ‘본래부터 나지도 죽지도 않았다.’는 것을 맺는 것이며, 또 알음알이를 두지 말라 하는 것은 ‘이름에 얽매어서 알음알이를 두지 말라.’는 것을 맺는 것이다. 선가귀감의 앞부분에 나오는 내용들이죠. “여기 한 물건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스러워서 일찍이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았다. 이름 지을 길 없고 모양 그릴 수..

선의 세계 2022.06.05

남종선의 돈오사상 전개

南宗禪の頓悟思想の展開(남종선の돈오사상の전개) -荷澤神會から洪州宗へ- 石井修道 一指 譯 번역·384/논평·427/답변·431 목 차 | (1/3) | (2/3) | (3/3) | - 荷澤 神會에서 洪州宗(홍주종)으로 - 1. 머리말-南宗禪(남종선)의 성립과 荷澤 神會(하택신회) 2. 荷澤 神會의 頓悟思想(돈오사상) 2-(A)[壇語(단어)] (B)定是比論(정시비론) (c)新會語錄(신회어록) ◀ 첫 페이지(1/3) ↖ 다음 페이지 (2/3) ▷ : 앞장 내용 계속 ▽ 두 번째 페이지 (2/3) ↙ 3. 洪州宗(홍주종)의 頓悟思想-宗密(종밀)은 왜 荷澤宗을 주장했는가? ◁ (2/3) ↖ 4. 맺음말-宗密의 頓悟漸修(점수) 頓悟頓修(돈수) 분류의 문제점 ◁ 다음 페이지 (3/3) ↙ ○ 南宗禪(남종선)の頓悟思想(..

선의 세계 2022.06.05

지환즉리(知幻卽離) / 대우거사

어떤 어려움을 당했을 때, 그것이 꿈인 줄 알면서도 막상 그 고통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 질문자가 제 입으로 꿈이라고 하질 않았소? 그 어려운 일들이 전부 꿈인 줄 알겠다고. 그러면 거기에 그 이상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겠소? 참으로 꿈인 줄 아는 사람이 그렇게 그 꿈 때문에 전전긍긍 하며 꿈을 떨치기가 어렵다느니 쉽다느니 그러겠소? 지금 꿈을 갖고 시비를 벌이고 있는 것 아니오? 지환즉리(知幻卽離)라는 말이 있듯이 진실로 환인 줄 꿰뚫어 볼 수 있으면 그게 곧 여읜 것이라 했소. 몽땅 다 꿈인데 그것을 다 쓸어 없애고 털어버릴 이유가 뭐가 있냐는 말이오. 그러니 꿈이라고 아는 것과 참으로 꿈으로 보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보다도 엄청난 거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오. ..

선의 세계 2022.05.22

"문 밖에 무슨 소리냐"

"문 밖에 무슨 소리냐" "정보와 정답 가르치는 게 교육 아니다" 대개 보이고 들리는 대로 사람은 생각하게끔 되어 있는 모양이다. 한동안 텔레비전 화면 상단에 탑승/사망/실종/구조’로 구분된 숫자가 표시되어 있었다. 화면을 볼 때마다, “아, 사람이란 기어이 이러한 것이구나.…” 싶었다. 물속에서 사경을 헤매는 사람을 두고 야구중계에서 ‘스트라이크/볼/아웃’을 표기하듯이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었을까. ‘구조’라는 두 글자가 거기에 왜 끼어들어 있는지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생존’이나 ‘생환’이라고 적어도 무방했을 것이다. 맨 처음 ‘구조’라는 항목을 만들어낸 사람의 머릿속을 짐작해보다가 마음이 사나워져 그만두었다.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기막힌 명언이 있다. 말이나 글자는 그것을 듣거나 보는 사람의 ..

선의 세계 2022.05.22

영화, 윤회하는 삶이 허상임을 일깨우다

영화, 윤회하는 삶이 허상임을 일깨우다 선禪으로 본 문화 - 김성우 2010년 09월 343호 “환상에서 벗어난 자체가 깨달음이다” 일체를 꿈ㆍ환상ㆍ그림자로 관하게 하는 훌륭한 방편 “나는 당신을 봅니다(I see you).” 2010년 2월, ‘타이타닉’을 제치고 전 세계 역대 흥행 1위에 올라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 국내에서도 천 만 관객을 동원한 이 영화에서 판도라 행성의 나비족은 상대와 마음이 통할 때 이렇게 말하곤 한다. 이는 물론 ‘나는 당신의 겉모습(현상)이 아니라 당신의 마음(본질)을 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누구나 가진 하나의 본래심本來心을 통해 나와 상대는 물론, 자연 생태계와 물질의 세계까지 그물처럼 연결돼 있는 ‘하나의 생명’임을 암시하는 말이다. 불교와의 연결..

선의 세계 2022.05.22

연득신형사학형-구름은 하늘에

구름은 하늘에 鍊得身形似鶴形 千株松下兩函經 연득신형사학형 천주송하양함경 我來問道無餘說 雲在靑天水在甁 아래문도무여설 운재청천수재병 몸을 단련하여 마치 학의 형상과 같고, 천 그루의 소나무 아래서 두어함의 경전을 두고 있네. 내가 와서 도를 물었는데 아무런 말이 없고 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 있다하네. 해설 ; 어떤 학자가 도(道)를 잘 안다는 선사(禪師)를 찾아가서 "스님, 도가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선사는 아무런 말이 없고 다만 손으로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가리키고 나서, 또 병에 있는 물을 가리키었다. 그러나 이 학자는 무슨 뜻인지를 몰랐다. 그래서 다시 물었더니 "구름은 저 하늘에 있고 물은 저 병 속에 있네."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 학자는 도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눈을 떴다...

선의 세계 2022.04.24

선요특강(禪要特講)-선종(禪宗)

03. 선요특강(禪要特講)-선종(禪宗) 참선수행으로 깨달음을 얻는 것을 중요시하는 불교의 한 종파. 조선 세종 때 모든 종파의 폐합에서 남은 두 종파 중의 하나이다. 1424년(세종 6) 예조의 지시에 따라 7종파를 선종(禪宗)과 교종(敎宗)의 두 종파로 폐합할 때, 조계종(曹溪宗)·천태종(天台宗)·총남종(摠南宗) 등 세 종파는 선종이란 이름으로 단일화되었다. 선종은 전국에 18개 사찰 및 4,250결(結)의 전답과 1,970명의 승려를 가지게 되었다. 사찰의 수는 교종과 같았으나 전답(교종 3,700결)과 승려의 수(교종 1,800명)는 교종보다 많은 편이었다. 선종은 흥천사(興天寺)를 도회소(都會所:總本寺)로 하여 모든 종무(宗務)를 집행하였다. 세종의 종단폐합 이후 성종 때에 척불정책이 심하였으나 ..

선의 세계 2022.03.27

행복한 금강경(金剛經) - 설우스님

02. 행복한 금강경(金剛經)-설우스님 금강경을 읽다가 괜찮은 법의 뗏목을 발견해서 올립니다. 법에 대한 공경과 존중의 자세도 좋지만 흐름에 따라 취하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육조혜능스님은 금강경 주석서인 ‘조계육조선사서’에서‘금강경은 무상을 종지로 삼고(무상위종 無相爲宗), 무주를 바탕으로 삼고(무주위체 無住爲體), 묘유를 작용으로 삼는다(묘유위용 妙有爲用)고 하셨어요. 무상위종에서 상 자가 모양 상(象) 자거든요. 모양이라는 것은 분별심이나 집착으로 인한 중생들의 이기심이나 번뇌망상, 탐ㆍ진ㆍ치 등 마음에 흔적을 남기는 것들을 말합니다. 흔적을 상이라고 하지요? 상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서 사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무상은 사상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 종지는 핵심이..

선의 세계 2022.03.27

심우도(尋牛圖)란 무엇인가?

***심우도(尋牛圖) *** 법당의 양측면과 뒷면에는 보통 불교에 관한 벽화들이 장식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그려져 있는 것이 ‘심우도’와 ‘팔상도’이다. 심우도는 본성을 찾아 수행하는 단계를 동자(童子)나 스님이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해서 묘사한 불교 선종화(禪宗畵)이다. 인간의 본성을 찾아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목동이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해 묘사한 것으로, 심우도(尋牛圖) 또는 목우도(牧牛圖)라고도 한다. 대개는 소와 소치는 동자가 등장하며 때로는 소와 스님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모두 10개의 장면으로 구성된다. 여기에서 소는 인간의 본성에, 목동은 불도(佛道)의 수행자에 비유된다. 중국에서는 소 대신에 말로 상징한 시마도(十馬圖)가, 티베트에는 코끼리로 상징한 시상도(十象圖)가 ..

선의 세계 2022.03.27

[돈오돈수][돈오점수]란 무엇인가?

⊙돈오돈수와 돈오점수란 무슨 말인가⊙ 돈오돈수(頓悟頓修)는 단 한번에 불심의 이치를 알아 구극의 깨달음에 도달하여 더 이상의 수행이 필요없는 경지를 말합니다. 반면에 돈오점수(頓悟漸修)는 깨닫고 나서도 계속 수행하여 깨달음의 세계를 이루는 것을 말합니다. 본래 돈오의 성불론은 선종에서 주장되었습니다. 즉 미망과 깨달음은 한 생각의 차이이니 본성이 단지 일념에 상응하여 중생의 자아가 바로 본심을 보면 성불할 수 있다는 것이 돈오의 성불론입니다. 그런데 돈오점수란 그렇게 한 순간에 깨달았다 할지라도 완전한 깨달음이란 순식간에 되는 것이 아니라 불도를 차례대로 닦고 행하여 점차적으로 향상하여 완성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특히 완전한 깨달음인 돈오돈수와 깨닫고 나서도 계속 깨달음을 닦아야 하는 돈오점수의 차이는 ..

선의 세계 202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