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세계 122

제29조 신광 혜가 (神光慧可) (528~593)

제29조 신광 혜가 (神光慧可) (528~593) 보리 달마의 법을 이은 2대 조사 혜가(慧可, 487~593)의 성은 희씨(姬氏)다. 어머니가 이상한 광채가 집안에 비치는 꿈을 꾸고 그를 낳으니 이름을 광광(光光)이라고 불렀다. 그는 30세에 향산사에서 머리를 깎고 출가했다. 그가 출생한 시대는 중국이 남북조로 나뉜 복잡다단한 때였다. 온 나라가 전쟁에 휩싸여 있었고 크고 작은 나라들이 마치 물거품처럼 일어났다 사라졌다. 어려서부터 총명한 데다 용모가 수려해 부모의 자랑이던 그는 노장과 유학 사상을 깊이 공부했는데 특히 '시경' '역경'에 정통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철이 들면서 어지러운 세상살이에 염증을 느끼고 세속의 지식이 궁극적인 것이 아님을 깨달아 불문에 들어선다. 그가 출가한 곳은 낙양 용문의 ..

선의 세계 2023.02.12

선문염송(禪門拈頌)

선문염송(禪門拈頌)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 고려의 승려 혜심(慧諶:1178∼1234)이 1226년(고종 13)에 수선사(修禪寺)에 있으면서 불조(佛祖)들의 염송 등을 모은 것을 후에 엮어 낸 책. 목판본. 30권 10책. 규장각 도서. 1636년(조선 인조 14) 대원사(大原寺)에서 간행되었다. 선림(禪林)의 고화(古話) 1,125칙(則)과 선사(禪師)들의 요어(要語)를 모은 법문(法門)의 전등(傳燈)이 되는 책이므로 오종논도(悟宗論道)의 자료로 삼았다. 이 책은 한국의 선적(禪籍)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 권마다 몇 개의 고칙(古則)을 위로부터 두 자 공간을 띠고 셋째 자부터 써서 염송의 본문과 구별하여 그 고칙에 대한 염송을 첫째 자부터 쓰는 형식을 취하였다. 진각국..

선의 세계 2023.02.12

선림보훈(禪林寶訓)

선림보훈(禪林寶訓) 선림고경총서 6권(도서출판 장경각) 해 제(解題) 『선림보훈(禪林寶訓)』은 깊은 선정(禪定)을 닦은 스님들의 도와 덕에 대한 교훈을 모은 글이다. 이 책은 처음에는 송(宋)나라 때 임제종 양기파(楊岐派)의 묘희 종고(妙喜宗果:佛果 克勤스님의 법을 이었으며, 남악의 15세 법손)스님과 죽암 사규(竹庵君珪:佛眼淸遠스님의 법 을 이었으며, 남악의 15세 법손)스님이 운거산(雲居山) 운문사(雲門寺)의 옛터에 토굴을 짓 고 20여년간을 살면서 송고(頌古) 100여편을 지었는데 이때에 모은 것이다. 이는 총림의 도 덕이 쇠퇴하여 감을 염려하여 옛스님들의 말씀이나 수행을 수립하여 납자들의 귀감이 되게 하고자 한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출판 유포되지 못하고 순희(淳熙:1173∼1189) 연간에 ..

선의 세계 2023.01.29

선시 모음

1. 한산시(1) 한산은 깊어 내 마음이네 (寒山深 稱我心/한산심 칭아심) 寒山深(한산심) 稱我心(칭아심) 純白石(순백석) 勿黃金(물황금) 泉聲響(천성향) 撫伯琴(무백금) 有子期(유자기) 辨此音(변차음) 내 마음은 한산(寒山) 황금보다도 흰 돌이 더 아름답네 청아한 샘물소리 백아(伯牙)의 거문고에 실으면 종자기(鍾子期)가 그 소리를 안다네 5. 25 선시 한산시(2) 바위에 앉으니 안개와 구름이 걷히네 今日巖前坐(금일암전좌) 坐久煙雲收(좌구연운수) 一道淸溪冷(일도청계냉) 千尋碧嶂頭(천심벽장두) 白雲朝影靜(백운조영정) 明月夜光浮(명월야광부) 身上無塵垢(신상무진구) 心中那更憂(심중나갱우) 바위에 앉으니 안개와 구름이 걷히네 오늘은 바위에 앉아 오래도록 좌선하니 안개와 구름이 다 걷히네. 한 줄기 깨끗하고 찬..

선의 세계 2023.01.29

선문답 모음

선문답(禪問答) 모음 1. 차나 들게(끽다거-喫茶去) - 조주 선사 조주 종심 선사는 개에게 불성이 있느냐 없느냐라는 구자무불성(拘子無佛性) 의 화두로 유명한 선사이다.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라는 무자(無字) 화두는 우리나라 선방 스님들이 가장 많이 참구하는 화두로 알려져 있다. 하루는 두 사람의 선객이 조주 스님을 찾아와서 도를 물었다. 그러자 조주스님이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전에는 여기에 온 적이 있던가?" "온 적이 없습니다." "차나 한 잔 들게(끽다거-喫茶去)" 이번에는 또 다른 한 명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떤가. 전에 여기에 온 일이 있었나?" "예. 온적이 있습니다." "그래? 차나 한 잔 들게" 곁에서 이런 광경을 지켜본 원주스님이 끼어들며 말했다. "스님, 전에 온 일이없는 사람에게는 차..

선의 세계 2023.01.29

무변허공無變虛空 각소현발覺所顯發

『능엄경』에 공생대각중空生大覺中 여해일구발如海一謳發 유루미진국有漏微 塵國개종공소생皆從空所生 구멸공본무 황부제삼유 “허공이 대각 가운데서 생기게 된 것이 마치 바다에서 물거품이 하나 일어나는 듯하고, 미진같이 수없는 유루국토들이 모두 허공 을 의지하여 생겼다. 물거품이 소멸하면 허공도 본래 없거늘 하물며 다시 삼유가 있겠 는가? “각覺의 바다 그 성품性品은 맑고 둥글어 각覺이 원래 묘妙 하고 묘하도다. 원래 밝은 원명이 비추어 대상을 내나니 소所가 성립成立되고는 비추는 성품性品이 없어졌네. 대각大覺이 무엇이기에 온 우주를 다 감싸고 있는 저 넓은 허공이 대각 가운데서 나왔다고 하는가? 대각이란 사람들의 마음이다. 마음에서 허공이 생겼고 허공에 의지 하여 모든 세계와 온 우주가 다 존재한다. 허공은 대각에서..

선의 세계 2023.01.22

我有一卷經(아유일권경)

我有一卷經(아유일권경)하니 不因紙墨成(불인지묵성)이라 展開無一字(전개무일자)하나 常放大光明(상방대광명)이라 경전이 법장입니다. 법이 담겨있는 창고죠, 또 우리 마음이 법장이기도 합니다. 마음속에 온갖 경이 다 담겨 있잖습니까. 그래서 그런 말이 있죠. 我有一卷經(아유일권경)하니 不因紙墨成(불인지묵성)이라 展開無一字(전개무일자)하나 常放大光明(상방대광명)이라. 나에게 한 권의 경이 있는데 그것은 종이나 먹으로 된 게 아니다. 종이나 먹으로 된 게 아니므로 펼쳐보아야 글자 하나 없지만 항상 광명을 놓고 있더라, 참 근사하죠. 깨달으신 분 아니면 이런 표현 못 합니다. 기쁜 일 있으면 기뻐하고, 슬픈 일 있으면 슬퍼하고, 화낼 일 있으면 화내고, 화 낼 줄 아는 능력이 보통 능력입니까. 참 신기한 존재죠, 정..

선의 세계 2023.01.22

선시(禪詩) 80수 감상

선시(禪詩) 80수 감상 1.- ● 過古寺 -- 淸虛休靜 (옛 절을 지나면서 --청허휴정) 花落僧長閉 (호락승장폐) 꽃 지는 옛 절문 오래 닫혔고 春尋客不歸 (춘심객불귀) 봄 따라온 나그네 돌아갈 줄 모른다. 風搖巢鶴影 (풍요소학영) 바람은 둥우리의 학그림자 흔들고 雲濕坐禪依 (운습좌선의) 구름은 앉은 중의 옷깃 적신다. 2.- ● 蘭(난)법사에게 주다 -- 四溟惟政 (사명유정) 萬疑都就一疑團 (만의도취일의단) 만가지 의심을 한가지 의심에 뭉쳐서 疑去疑來疑自看 (의거의래의자간) 의심해 오고 의심해 가면 스스로 보리라. 須是拏龍打鳳手 (수시나룡타봉수) 용을 잡고 봉황을 치는 솜씨로 一拳拳倒鐵城關 (일권권도철성관) 한 주먹으로 철성관[話頭]을 넘어뜨려라. 3. - ● 懶翁慧勤 (나옹혜근) 阿彌陀佛在何方 (아..

선의 세계 2023.01.22

만선동귀집 중도송

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 영명연수선사(永明延壽禪師) 총송(總頌) 菩提無發而發 佛道無求故求 (보리무발이발 불도무구고구) 보리심은 발함 없이 [자취 없이] 발하며 불도는 구함 없이 구하고 妙用無行而行 眞智無作而作 (묘용무행이행 진지무작이작) 묘용(妙用)은 행함 없이 행하며 참된 지혜는 지음 없이 짓는 것 興悲悟其同體 行慈深入無緣 (흥비오기동체 행자심입무연) 대비심을 일으켜 일체가 한 몸임을 깨닫고 대자심을 행하여 깊이 무연(無緣)에 까지 들어가나니 無所捨而行檀 無所持而具戒 (무소사이행단 무소지이구계) 줄 것 없으되 보시를 행하고 가질 것 없으되 계를 지니며 修進了無所起 習忍達無所傷 (수진료무소기 습인달무소상) 수행 정진하되 일으킬 바 없음을 요달하고 인욕을 익히되 상(傷)할 바 없음에 이르도다. 般若悟境無生 ..

선의 세계 2023.01.15

<방하착(放下着)>

‘방하착(放下着)’은 본래의 공(空)한 이치를 알지 못하고 온갖 것들에 걸려 집착하고 있는 것을 놓아버려라 하는 뜻이다. ---집착하는 마음을 놓아버리라. ---집착하지 말라. ---마음을 비워라. ---아집을 놓아버려라. 대체로 이런 뜻이며, 일반적인 선어(禪語)인 동시에 화두(話頭)이다. 중국 당(唐)나라 중기에 ‘무자화두(無字話頭)’와 ‘뜰 앞의 잣나무(庭前栢樹子)’ 등 많은 화두를 창출한 조주 종심(趙州從諗, 778~897) 선사의 가르침으로 에 실려 있다. 그 무렵 중국에 엄양(嚴陽) 스님이란 분이 있었다. 인품이 매우 어질어서 ‘엄양 존자’라 불렸다. 그 엄양이 어느 날 조수 선사를 찾아가서 말했다. “선사, 한물건도 가지고 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게 합니까(一物不將來時如何).” 참선에서는 한 ..

선의 세계 2022.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