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없는가르침 88

공(空) 의미의 세 차원

공(空) 의미의 세 차원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는 절대자유 공사상(空思想)은 초기 불교의 연기설(緣起說)을 재해석하여, 붓다의 기본 입장을 보다 명확하게 밝힌 대승불교의 핵심적인 종교철학 사상이다.‘공(空)’이라는 용어는 ‘sunya’(텅 빈)라는 형용사나 ‘sunyata’(공한 것, 空性)이라는 명사의 번역어이다. 초기경전(初期經典)에는 ‘공’이라는 용어가 주로 무상(無常)과 무아(無我)를 통찰한 결과 얻어지는 삼매(三昧)의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었다. 대승불교에서 공의 개념은 보다 다양하게 전개되었는데 대승경전의 모체인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과 그 주석서인 〈대지도론(大智度論)〉에는 공의 의미를 다음과 같은 여덟 차원(十八空)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1. 내공(內空): 인식의 주관인 몸과 마..

위없는 가르침 2020.11.08

불교와 환경_ 불교의 가르침

불교와 환경_ 불교의 가르침 하나 땅, 물, 불, 바람과 생명이 서로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무엇으로 말미암아 내가 있게 되었는가?”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연기법은 존재의 생멸에 관한 상(象)의 연관성을 밝히신 것입니다. 즉 연기란 이 세상의 어떠한 것도 저절로 일어나거나 본래부터 있었던 것은 없고, 어떠한 원인과 조건으로 말미암아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무엇으로 말미암아 내가 있게 되었는지 생각해 봅시다. 나는 땅, 물, 불, 바람으로 이루어진 존재입니다. 땅, 물, 불, 바람은 자연이면서 동시에 나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적 요소이기도 합니다. 땅(土)은 만물을 생성하게 하는 근원이며, 물(水)은 만물을 생장하게 합니다. 또한 불(火)는 만물을 잘 자라게 하여 결실을 맺게하고, 바람(風..

위없는 가르침 2020.09.20

붓다

붓다 모든 것이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하나니 신기루 같고, 허깨비 같고, 꿈 같고, 구름으로 만든 성곽 같고, 본성은 없으면서, 단지 그럴듯하게 보일 뿐. 모든 것이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하나니 맑은 하늘에 떠 있는 달이 해맑은 호수에 비치는 듯하지만 달은 저 호수에 다다른 적 없나니라. 모든 것이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하나니 음악, 소리, 그리고 흐느낌으로부터 울려퍼지는 메아리 같음을, 그러나 메아리에는 아무런 멜로디가 없노라. 모든 것이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하나니 말, 소, 짐수레, 그리고 다른 것을 환영으로 보여주는 마술사와 같음을, 그러나 아무 것도 나타나지 않노라. [출처] 붓다|작성자 임기영불교연구소

위없는 가르침 2020.09.20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

ㅡ성인의 길에 들었다고 하여 입류라 하기도 하고, 도도히 흐르는 삶의 거센 물결을 이긴 존재라는 뜻으로 逆流라고도 합니다. 모양,소리, 냄새,맛, 촉감,법의 물질경계로부터 자유로워져 어떤 형상에도 끄달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남아 있는 습을 끊지 못했으므로 일곱 번 더 인간으로 와야 생사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성자의 반열에 들어간 존재라고 하지만 들어가고 말고 할 자리가 따로 있는게 아닙니다. 수다원이 스스로 수다원과를 증득했다고 생각한다면 아상에 속박되어 있는 것입니다. 높은 경지에 이른 사람은 내가 누구라는 것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제트기 엔진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스웨덴의 한 회사는 광고를 전혀 하지 않는 다고 합니다. 제품을 사용해 본 전 세계 사람들이 우수성을 인정해서 그 회사 제품만 ..

위없는 가르침 2020.09.20

'착한 일의 보람' 합송

임진년 새해 들어 읽기 시작한 《불교이야기》는 백 페이지 남짓 되는 얄팍한 책입니다. 제목 앞에 붙은 ‘고익진 교수님이 들려주는’이란 수식어구에서 보듯 지금은 고인이 되신 병고 고익진 교수님의 23주기 추모 법공양의 일환으로 생전의 교수님 가르침을 따르던 이들의 모임 ‘일승보살회’에서 펴낸 책인데 1986년 서울 불광사에서 이뤄진 교수님의 대중설법 녹취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아함경과 십이처, 삼법인, 사무량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저는 제가 만난 고익진 교수를 기억하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기억하고 추억하는 이야기를 통해 잘 산 수행자가 있는 것처럼 잘 산 학자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승 일변의 우리 불교 풍토에서 초기불교와 아함..

위없는 가르침 2020.09.06

윤회의 자아와 무아 - 정승석(동국대 불교학 교수)

윤회의 自我와 無我 / 정승석 [저술의 관점] 해탈과 윤회라는 양면을 단일한 원리로써 이해하고자 할 때, 인도의 철학, 특히 불교의 무아설과 윤회설은 불합리에 봉착한 것처럼 인지되기 쉽다. 인도의 고대 사상가들도 이 난점을 감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동일한 원리를 추상화와 구체화의 양면으로 이해하는 데서 그 난점의 해소를 기도하였을 것으로 이해된다. 그 동일한 원리란 해탈과 윤회의 당사자인 '나 자신'이며,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것은 나의 육신을 형성하고 지배하는 정신이다. 이 정신을 추상화하면 그것은 세계 운행의 이치가 되는 보편적 원리로서 표현되며, 그 정신을 구체화하면 그것은 나의 활동을 지배하는 개체적 원리로서 표현된다. 아트만 즉 자아 또는 영혼이라는 개념은 동일 원리의 추상화와 구체화 ..

위없는 가르침 2020.09.06

왜 불교를 공부하는가?

서장. 왜 불교공부를 하는가? 1. 불교란 무엇인가 ? 1) 논의의 시작 (1) 헛된 땀만 흘리는 어리석은 사람의 비유 : ꡔ백유경ꡕ의 이야기 (2) 왜 불교공부를 하고자 하는가 ①나는 어떤 목적으로 불교공부를 하고자 하는가 ? ②정확한 목적의식을 갖고 공부해야 한다. 2) 불교란 무엇인가? (1)佛의 敎 : 부처님의 가르침 (2)불교의 핵심 : 부처님께서 가르침을 설하신 목적 ①부처님께서는 정각 후 45년 동안 도대체 무엇때문에 가르침을 설했나 ? ②부처 만들기 위해 - 불교란 곧 부처되기 위한 가르침 (3)佛되는 敎 : 부처되는 가르침 * 불교는 부처되는 목적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필요없는 가르침 (4) 부처님이란 어떤 분인가? ①붓다 : Buddha - 깨달은 사람 ②무엇을 깨달으신 분인가 ..

위없는 가르침 2020.08.23

고익진 교수님 특별법문(mp3) : 3종외도, 12처, 3법인설, 업설, 4무량심

한국 불교 근현대사에서 최고의 불교석학이셨던 동국대학교 고 고익진 교수님 특별법문으로 1986년 서울 불광사에서 대중설법을 통해 불교교리의 가장 근간이 되는 12처 업설에 대하여 설법하신 내용을 인터넷에 공개되어 25년만에 우리들에게 다시 생생하게 들려옵니다. 불자로서 오랜동안 공부하였더라도 어딘지 모르게 헛점이 있다고 판단하거나, 불교공부 무엇부터 시작하여야 할지 방황을 하였다면, 반드시 이 설법을 들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보다 더 세부적인 공부는 안심정사 토요법회에서 강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찬불가가 나온 후 설법이 진행됩니다. 마음을 고요히 하고 진지하게 경청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립니다. 일승 합장 차례 제 1부 눈이 없는 세계 1. 불교를 접하게 된 인연 2. 반야심경에서 만난 화두 3. ..

위없는 가르침 2020.08.23

불교의 무아사상

- “우리가 집착할 만한 자아란 없다” 중국의 3대 석굴의 하나인 운강석굴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여행코스에 운강석굴이 들어가 있을 때에는 우리여행의 주목적지가 아니므로 그냥 ‘양념’으로 집어넣었으려니 짐작하고, 애초부터 기대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심드렁한 기분으로 운강석굴에 들어갔는데, 제1굴에서 놀라고, 제2굴에서 탄복하고, 제3굴에서 17미터에 달하는 커다란 불상을 보고는 그 웅장함에 그만 기가 꺾여버렸습니다. 그리고 제5굴과 제6굴의 불상은 이런 것도 보았냐는 듯이 그 웅장함과 정교함을 한껏 뽐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더 큰 충격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자랑으로 삼고 있던 불교미술이 대부분 운강석굴에서 그 원형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 너무도 실망을 했습니다. 그 예로..

위없는 가르침 2020.08.09

고요한 마음

《법구경(法句經)》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방일한 마음을 스스로 금하여 그것을 물리친 자 현자라 하네. 그는 이미 지혜의 누각에 올라 근심도 벗어놓고 안락을 얻어 어리석은 무리를 내려다본다. 마치 산 위에서 아래를 보듯. 자기의 마음을 잘 다스려 지혜를 얻은 사람은 모든 근심을 여의고 안락을 얻는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모든 괴로움은 지혜가 없기 때문에, 어리석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명은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예를 들면, 돈이라는 것이 그저 일상생활에서 약간의 불편을 덜어주는 것만으로 족하다는 것을 모르고 과도한 욕심을 내어 온갖 부정을 저지르기도 하고 심지어는 부모도 살해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어느 한 사람에 집착합니다. 그래서 ..

위없는 가르침 2020.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