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무주(無住)] 8. 화엄경의 무주 『화엄경(華嚴經)』에 나타나는 ‘무주(無住)’라는 용어는 총체적으로 말하면, ‘하나가 여럿이요 여럿이 하나[一卽多多卽一]’ 혹은 이사무애법계(理事無礙法界)․사사무애법계(事事無礙法界)의 상즉상입(相卽相入)하는 원융무애(圓融無礙)한 법계연기(法界緣起)를 설하려는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개별적 문맥 속에 나타나는 각각의 ‘무주’라는 단어가 문맥에 따라서 다양한 의미를 드러내고 있긴 하지만, 총체적으로 볼 때『화엄경』에서 ‘머묾 없다’는 말은 ‘일체법에 걸림 없는 무애자재(無礙自在) 혹은 원융무애(圓融無礙)’라는 뜻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화엄종(華嚴宗)에서 수립한 화엄교학(華嚴敎學)에 따르면, 화엄의 가르침은 그 세계관인 법계연기(法界緣起)와 수행법인 법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