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210

위빠사나 수행의 정신 치료적 유용성 / 전현수

지상강좌|정신과 의사가 경험한 위빠사나 수행 위빠사나 수행의 정신 치료적 유용성 강사│전현수(신경정신과 의사) ​ ​ ​ ​ * 이 글은 2006년 10월 11일,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홍승희)에서 실시한 불교사상강좌의 내용을 편집부에서 녹취, 정리한 것이다. ​ ​ ​ 생각은 그냥 일어나는 것 ​ 저는 정신과 의사이며 정신 치료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제가 정신과 의사로서 경험한 위빠사나 수행에 대한 것입니다. 1985년도 봄에 당시 동국대 교수로 계시던 고익진 선생님을 만나 처음으로 불교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후 고익진 선생님께서 돌아가시고 수행이 잘 안 되던 차에 우 빤디따 스님이 쓴 『바로 이번 생』이란 책을 선물 받아 읽은 후 위빠사나 수행에 대해 다시 생각해..

불교관련 2021.02.12

사섭법(四攝法)

사섭법(四攝法) 불법의 수승함을 알고 그 가르침의 위대함을 알지만 어떻게 불법을 전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불법에서는 남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러주고 불법으로 인도하는 보살의 자세에 대해서 사섭법이라는 원칙을 제시해 주고 있다. ① 보시섭(布施攝) 보시섭이란 저마다 중생이 바라는 바를 베풀어서 불법으로 이끌어 들이는 것을 말한다. 그 베품에는 재시(財施), 법시(法施), 무외시(無畏施) 등이 있다. 재시란 재물을 베풀어주는 것을 말하며 법시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인 진리를 일러주는 것이다. 낙담하고 좌절에 빠졌을 때 부처님의 말씀 한 마디를 일러주는 것은 더 없는 위안이 되고 슬픔을 이길 수 있는 힘이 된다. 그러므로 참된 말씀을 일러주는 것은 바로 전법의 가장 좋은 방법이다. ..

불교 2021.01.31

니까야와 화엄경

니까야에 화엄경이 있다. 소승과 대승이 이제는 초기불교와 대승불교라는 틀로 나누어져 대립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니까야가 붓다의 직설이고 '법과율'에 비교하여 정법과 사법을 판단하라는 붓다의 유지를 받들 때 그 '법과율'이란 니까야와 빠알리 율장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치만 니까야 속에서도 대승경전에서 볼수 있을 듯한 표현들이 종종 발견 된다. 이런 점에서 대승경전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고 니까야의 어떤 부분을 확대 발전 시킨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래 소개하는 수닷사나경(DN.17.2권)과 한문 화엄경(80권)을 비교해 보면 너무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DN.17.2권. 수닷사나경(신수장경 : 1-515b, 한글장경 : 중-1-317 대선견왕경 (大善見王經) ) ..

불교관련 2021.01.31

불교의 오색실의 의미

불교 오색실의 의미 먼저 동양문화권(東洋文化圈)에서 오색(五色)이란 모든 색의 총칭입니다. 서양적인 측면에서는 색(色)은 빨강 노랑 파랑 의 세 가지이나 동양에선 우주(宇宙)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要素)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오행(五行)에 있다고 보아 왔으며 이 오행(五行)의 색이 木-청생 - 火-적색 - 土-황색 - 金-백색 - 水-흑색입니다. 또한 소리도 서양에선 도레미파솔라시도의 7음계이지만 동양에선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의 5가지 음(音)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색은 우리 생활에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월 대보름에 밥을 지어먹을 때 오곡밥을 먹으며, 여인네의 저고리엔 5색의 색동저고리를 입곤 하였습니다. 모두 하늘의 기운을 받아 인간세상의 복(福)을 기원(祈願)하고 건강과 ..

기타 2021.01.17

회향기도, 끝 아니라 공덕 돌리는 수행

회향기도, 끝 아니라 공덕 돌리는 수행 ​ 기도수행의 과정 중에서 불교를 불교답게 하는 가장 멋진 수행이 회향기도 수행이다. 일반적으로 회향기도라고 하면 기도를 마친다는 뜻으로 알기 쉽다. 그러나 회향한다는 말은 마친다는 뜻이 아니다. 회향이란 방향의 전환을 의미한다. 회향은 회전취향(廻轉趣向)의 줄임말로 ‘자기가 닦은 선근공덕(善根功德)을 다른 이를 향하여 돌린다’는 뜻이다. 기도하는 동안에 스스로 쌓은 선한 공(功)과 수행의 덕(德)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려 베푸는 것이 회향이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자신을 지향한다. 회향기도의 수행이란 ‘이를 전환(廻)하여’ 나와 남이 함께 행복하고자 ‘세상을 지향한다(向)’는 뜻이다. ​ 대승의장(大乘義章)은 일종의 불교 백과사전으로 중국의 혜원..

불교 2021.01.03

<유위법(有爲法)과 무위법(無爲法)>

유위법(有爲法, 범어 samskrta), 무위법(無爲法 , asamskrta-dharma)이란 유위(有爲)란 위작(爲作), 조작(造作)의 뜻으로 ‘만들어 진 것’이라는 의미이고, 바로 ‘연기(緣起)된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우주의 일체 존재는 모두가 연기된 것이다. 이와 같이 갖가지 인연에 의한 결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모든 현상을 유위라 일컫는다. 즉,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이루어진 것, 어떤 힘에 의해 이루어진 것은 모두가 유위법이다. 우리의 몸을 위시해서 언어, 교육, 창작, 학문, 정치, 경제 등 인위적인 활동과 그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 그리고 4계절의 변화 등의 자연현상까지도 유위법이다. 우리가 만들고 표현하는 것, 현실적으로 보고 들으며, 느끼고 아는 것 등 사람이 하..

위없는 가르침 2021.01.03

열린 지성의 종교가 걸어온 길 / 홍사성

열린 지성의 종교가 걸어온 길 불교평론[64호] 2015년 12월 01일 (화) 인도의 종교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제사(祭祀)의 길(Karmamarga)에 속하는 종교, 둘째는 신애(信愛)의 길(Bhaktmarga)에 속하는 종교, 셋째는 지혜(智慧)의 길(Jnanamarga)에 속하는 종교다. 제사의 길에 속하는 종교는 제사의례에 최고의 중점을 둔다. 여기서는 의례집행이 바르게 이루어지면 운명까지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제자(司祭者)들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신애의 길에 속하는 종교는 사람이 믿고 의지할 만한 인격신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그 신을 믿고 사랑함으로써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 그러나 지혜의 길에 속하는 종교는 인간의 지혜에 최고..

불교관련 2021.01.03

불락인과(不落因果) 불매인과(不昧因果)

불락인과(不落因果) 불매인과(不昧因果)의 이야기는 그 유명한 백장선사(百丈禪師)의 야호선(野狐禪)의 배경인데, 백장선사 어록에 선사께서 매일 상당하여 설법하는데 늘 한 노인이 법을 듣고는 대중들을 따라 돌아갔다. 하루는 가지 않고 있어 선사께서 물었다. “거기 서 있는 자는 누구인가?” “저는 과거 가섭불(迦葉佛) 때에 이산에 살았었는데 한 학인(學人)이 묻기를 ‘많이 수행한 사람도 인과(因果)에 떨어집니까? 떨어지지 않습니까?’하여 제가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대답하여 여우의 몸에 들어가 있습니다. 오늘 화상께 청하오니 한마디로 깨닫게 해주십시오.” 선사가 말했다. “그대가 물어보시오.” 노인이 곧 묻기를 “크게 수행한 사람도 인과에 떨어집니까? 떨어지지 않습니까?” 하니 선사께서 말했다. “인..

지혜의 공간 2021.01.03

경전산책 중국불교 13경-③

유교 13경 이야기(1) 불교 13경은 유교 13경에 대비해서 정선된 경전이다. 중국에서 13경에 대한 비중이 높고, 경전에 대한 가치와 성가를 높이 평가하다보니 불교에서도 이에 질세라 13경을 정해서 내 세운 것이다. 그렇다면 유교에서 말하는 13경은 어떤 경전을 말하는가. 13경은 《논어》(論語)《맹자》(孟子)《시경》(詩經)《서경》(書經)《역경》(易經)《주례》(周禮)《의례》(儀禮)《예기》(禮記)(《중용》(中庸), 《대학》(大學) 포함)《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춘추곡량전》(春秋穀梁傳)《이아》(爾雅)《효경》(孝經)을 말한다. 《논어》(論語)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으로 사서의 하나이다. 저자는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으나, 공자의 제자들과 그 문인들이 공동 편찬한 ..

기타 2021.01.03

경전산책 중국불교 13경-②

격의 불교와 노장사상 전회에서 불교 13경을 개략적으로 소개했다. 중국불교에서 확정한 불교13경을 차례로 소개하기에 앞서서 먼저 알아 두어야할 지식은 중국의 도교와 격의 불교 그리고 유교이다. 불교가 인도에서 발생했지만, 불교가 인도에서 중앙아시아에 수용되면서 페르시아적인 사유와 문화가 가미되었고, 이른바 서역불교는 중국에 수용되면서 중국사상인 도교와 부딪치게 된다. 불교는 도교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기독교가 중국에 수용되면서 유일신은 제석천왕이나 옥황상제로 대치되고, 한국에서는 ‘하나님’으로 치환되었듯이 지역에 따른 당대의 최고신으로 명칭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되었다. 불교가 중국 땅에 발을 디디려고 하니 걸림돌이 너무 많았고, 텃세가 만만치 않았다. 불교사상과 사촌 쯤 되는 도교의 술..

기타 2021.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