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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제를 바라보는 불교적 관점 / 박병기

특집 | 한국사회의 교육문제와 불교 1. 머리말 우리에게 교육(敎育)은 우선 문젯거리로 다가온다. 입시경쟁 위주의 교육과 공교육의 약화, 그로 인한 사교육 팽창 등이 우리 교육을 말하고자 할 때 먼저 떠오르는 문젯거리들이다. 그것에 더해 2000년대 들어와서 부각된 가정이나 지역 배경에 따른 교육격차 문제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하여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어버렸다. 비대면 원격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기술적 차원의 문제를 시작으로 혼자서 공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자기주도성에서 가정의 지원 정도에 따라 현저한 격차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왜 교육이 문젯거리가 되어버린 것일까? 교육받아야만 하는 존재로서 인간에게 교육은 숙명처럼 주어지는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할 수 있게 되는..

불교관련 2023.12.17

<만공(滿空, 1871~1946) 선사>

만공 선사 한말~일제강점기에 활약한 승려, 경허(鏡虛) 선사의 제자로서 경허 선사의 법을 이어, 일제의 불교정책에 정면으로 반대하며, 우리나라 선불교를 중흥에 기여했다. 전북 태인 출신으로 1883년 13세 되던 해 김제 금산사에서 불상을 처음보고 크게 감동한 것이 계기가 돼 공주 동학사로 출가한 후 경허 선사의 제자가 됐다. 법명은 월면(月面)이다. 만공이 23세 되던 해(1893) 우연히 서산 천장사(天藏寺)에서 하룻밤을 동숙하게 된 어떤 소년이 질문을 했다. “모든 법은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만법귀일 일귀하처(萬法歸一 一歸何處)]라는 말이 있는데, 사람들이 이것만 알면 생사에 해탈하고 만사에 막히는 것이 없다 하는데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이런 질문을 받고, 만공은 아무..

지혜의 공간 2023.12.03

부파불교(部派佛敎)의 이해

부파불교(部派佛敎)의 이해 (eighteen schools) ​ The cause even of a single eye in the feather of peacock cannot be understood in all its aspects by non-omniscient ones. For it is the knowledge which might be the power of the omnicient (the Buddha). - Rahura - 공작 깃털 속 작은 눈동자 하나 조차도 [깨달아] 완전히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 원인들을 두루 알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앎이 아마도 부처님의 힘이기 때문이다. - 라후라 (구사론 파아품) - ​ 머 리 말 초기불교가 태동하던 시대는 석가세존에 의하여 직접 가르침을 ..

<중중무진연기(重重無盡緣起)>

​ ‘중중무진연기(重重無盡緣起)’란, 이 법계(法界=우주, 세계)가 단순한 평면적 연기관계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중 삼중으로 얽히고설킨 연기관계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이다. 인연이 겹치고 겹쳐 끝이 없다는 뜻이다. ​ 에 인다라망(因陀羅網, Indrjala) 그물이란 말이 있다. 제석천(帝釋天)의 그물이라 해서 제망(帝網)이라고도 한다. 제석천이 거주하는 궁정이 도리천(忉利天) 중앙에 있는 선견천(善見天)인데, 그 선견천 하늘이 그물로 덮여 있다. 그 그물을 인드라망이라 한다. ​ 인드라(Indra, 因陀羅)란 ‘강력한’이라는 뜻이며, 고대 인도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신이다. 인도에 침입해 원주민을 정복한 아리아인들의 수호신으로서, 천둥과 번개를 지휘하고 비를 관장하고, 그의 무기가 천둥과 번개라고..

화엄경 이야기 2023.12.03

사교육 문제의 고통과 불교적 해법 / 박범석

특집 | 한국사회의 교육문제와 불교 코로나 팬데믹과 교육문제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생존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인식된 교육문제가 현실로 다가왔다. 막연히 전망했던 원격교육과 디지털 학습이 강제로 앞당겨지면서 지난 2년간의 교육계는 대면과 비대면을 오가는 블렌디드 학습의 실험장이 되었다. 잘 설계된 실험장이기보다는 혼란과 위기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일종의 생존 시험장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2년 동안 화상으로만 강의하다 보니 이제는 전면적인 대면 강의로 전환될 경우 강의 현장이 상당히 어색할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인간의 적응력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새삼 느낀다. 비교적 자유로운 대학 상황이 이러하다면 초중고 공교육 현장은 더 힘들고 혼란스러울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2021년 제출된..

불교관련 2023.12.03

불교생활유식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생활 속의 《唯識 30頌》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생활 속의 《唯識 30頌》 정 화 풀어씀 머리말 당신의 자취 없는 소리를 읽었습니다. 환희의 슬픔이 온몸을 살며시 저미어 옵니다. 먼 발치에서 지켜볼 그 이의 잔잔한 호수의 빛이 오늘은 너무도 그립습니다. 벗이여! 부끄러워 당신 앞에 서기가 두려웠고 당신 또한 그림자만을 보았다지요. 스무 해가 넘게 당신의 소리 없는 법음을 들었건만 끝내 소리만 그립구려. 여기 옛 스님의 자취 없는 소리를 그려 보려 해도 흐르는 당신의 그림자만이라도 잡힐까요. 들국화가 사무치게 그리운 것은 떠난 벗의 향기가 배어 있어서였지요. 당신의 향기는 수선화였습니다. 냉동실에 살짝 겨울을 숨기고 봄을 맞는 향기였지만 노란 꽃이 더욱 그립습니다. 벗이여! 흐..

한국 선어록 - 해제

總目次 총목차 ​ 眞覺語錄 진각어록 白雲語錄 백운어록 太古語錄 태고어록 懶翁語錄 나옹어록 ​ 凡例 일러두기 ​ 1. 이 책은 대한불교조계종에서 한국불교 전통사상의 선양・유통을 위하여 기획한 한국전통사상총서 제8권 [선어록편]이다. 2. 이 책의 번역과 관련한 제반 사항은 한국전통사상서 간행위원회의 번역 지침에 따랐다. 3. 이 책에 수록한 네 편의 어록은 조선 중종(中宗) 21년(1526)간・중종 23년(1528)간 목판본과 1940년 보제사(普濟社)간 연인본(鉛印本)『조계진각국사어록(曹溪眞覺國師語錄)』(이상 고려대학교 소장), 고려 우왕(禑王) 4년(1378)간 목판본 『백운화상어록(白雲和尙語錄)』(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 1940년 보제사간 연인본『태고화상어록(太古和尙語錄)』(고려대학교 소장), 고..

선의 세계 2023.12.03

인도초기대승의 수행문화 - 출가보살과 재가보살의 기원과 전개

[동아시아불교문화] 41집, 2020. 3, 109~136 인도초기대승의 수행문화 - 출가보살과 재가보살의 기원과 전개 (이 논문은 2017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17S1A5B5A07063913). 본 논문은 필자가 2016년 12월 15일에 열린 ‘제6회 한국밀교문화총람 논문발표회’에서 발표한 ‘인도 사문주의의 문화사적 전개와 밀교적 수용’을 토대로 재작성한 것임을 밝힌다.) 최경아/강릉원주대학교 강사. Ⅰ. 서론 Ⅱ. 인도수행문화의 기원 Ⅲ. 초기불전에 등장하는 수행자의 위상 Ⅳ. 출가와 재가 – 초기 대승의 보살 Ⅴ. 수행과 성취 – 불교딴뜨리즘의 싯다 Ⅵ. 결론 [국문초록] 불교의 수행문화는 사문주의에 근간을 두고 있고 그 핵심은 출가수행이 다...

<중관(中觀)사상과 유식(唯識)사상>

​ 용수 상(일본) 부처님 입멸 후 용수(龍樹, Nigarjuna, 150경~250경)와 같은 걸출한 사상가의 등장은 대승불교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가 됐다. 용수가 등장한 시기는 부파불교가 한창 분파를 거듭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시기였다. 흔히 불교 발전을 「근본불교 → 부파불교 → 대승불교」의 순서로 전개됐다고 한다. 그렇다고 각 사상의 발생과 소멸이 이렇게 확연하게 구분돼 단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리고 부파불교가 끝나고 대승불교가 시작된 것도 아니다. 부파불교는 부처님 입멸 후 100~400년 사이에 분열을 거듭했지만, 기원 전후의 대승불교 흥기 이후에도 무려 700년 정도를 더 건재해, 부파불교와 대승불교가 병행해서 함께 발전한 시기가 700여년 된다는 말이다. ​ 따라서 용수가 본격적인 ..

중관사상 2023.11.19

불교경전

불교경전 ​ 경전이란 부처의 설법을 담은 불교 경을 가리키는 말로 ‘법화경’ ‘화엄경’ 등과 같이 경(經)자가 붙은 경장에 들어 있는 모든 경을 말합니다. ​ 하지만 요즘에는 그 의미가 점점 확대되어 경장의 경전뿐 아니라 율장에 속하는 율서와 논장에 속하는 논서, 그 외에 후대 불교도의 저술, 불교의 역사, 전기서, 기타 불교에 관계 있는 일체의 저술 즉, 불교사상이 담긴 책들 모두를 경전이라 부릅니다. 대장경(大藏經) 대장경은 경.율.논 삼장이나 여러 고승의 저서 등을 모은 총서를 말한다. 달리 '일체경(一切經)'이라고도 한다. 오늘날 범어(산스크리트어) 원전의 대장경은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지는 않으나, 팔리어 원전과 주로 범어로부터 역출한 한역.티벳역, 다시 티벳역으로부터 중역한 몽고역.만주역 등의..

경전 2023.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