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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명14/견유몰유/있음을 보내려고 하면 오히려 있음에 빠진다

14. 견유몰유(遺有沒有) 종공배공(從空背空) : 있음을 버리려면 있음에 빠지고 공함을 따르려면 공함을 등지느니라. 여기에서도 유와 공을 상대로 말하고 있는데 현상적으로 보이는 일체 문제는 모두 있음과 없음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견유몰유 : 있음을 보내려고 하면 오히려 있음에 빠진다. 있음을 버리려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탐진치 삼독을 떼어내 보내다, 혹은 버리다. 로 생각된다. 종공배공 : 공을 쫓는다고 할 때, 내 마음에는 공을 추구하는 마음이 있다. 이 마음이 무슨 마음일까? 제법무아의 마음, 나는 없다. 를 추구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는 없다는 색공을 의미하는 것인데 나라는 존재는 지수화풍과 수상행식이 연을 맺어 이루어진 것이니 그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하여 모든 법은 본래 없는 것이라..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24. 마투라와 불상의 탄생

[한국불교의 원류를 찾아서] 24. 마투라와 불상의 탄생 북서 인도 포교거점, 불상 처음 조성된 古都 갠지즈강 중·하류(야무나강 오른편 기슭)에서 간다라 등 북서인도로 통하는 교역로 상에 위치한 마투라는 북동쪽의 쉬라바스티(사위성)에서 남쪽의 웃자이니로 통하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라자가하(왕사성) 등 동인도에서 흥기한 불교와 자이나교는 바로 이 마투라에서 각기 다른 방향으로 뻗어갔다. 불교는 북서쪽으로 진출해 인도 밖으로 가게 됐고, 자이나교는 주로 서남 인도로 퍼졌다.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한 곳인 마투라는 특히 불교에게 의미 있는 장소다. 동인도 불교가 북서인도로 확산될 때 '포교거점'이었고, 북서인도의 간다라와 더불어 '불상이 탄생된 곳'이기 때문이다. 2세기 전반 불상을 조상(造像)하기 ..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50.월초거연 - 참선과 경전 교육을 기본으로 삼으라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50.월초거연 참선과 경전 교육을 기본으로 삼으라 망국의 위기에 처한 대한제국 황실은 사직(社稷)을 보존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불보살의 위신력으로 가피를 입기 위한 것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월초거연(月初巨淵 , 1858~1934) 스님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나라를 구하고 불교를 중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동국대 전신인 명진학교 초대 교장을 지낸 월초스님의 수행일화와 행장을 제25교구 본사 봉선사에 있는 비문과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잡지 등을 통해 조명했다. “참선과 경전 교육을 기본으로 삼으라” 동국대학교 전신 ‘명진학교’ 설립 승려교육ㆍ인재불사에 적극 나서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조선불교의 중심에 있던 월초스님을 친견하기 위해 내방하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당..

수심결 - 무엇을 부처라고 합니까- 견성하는 것이 부처입니다-

무엇을 부처라고 합니까- 견성하는 것이 부처입니다- 昔異見王 問婆羅提尊者曰 何者是佛 尊者曰 見性是佛 석이견왕 문바라제존자왈 하자시불 존자왈 견성시불 王曰 師見性否 尊者曰 我見佛性 王曰性在何處 尊者曰 性在作用 왕왈 사견성부 존자왈 아견불성 왕왈성재하처 존자왈 성재작용 王曰 是何作用 我今不見 尊者曰 今現作用 王自不見 왕왈 시하작용 아금불견 존자왈 금현작용 왕자불견 王曰 於我有否 尊者曰 王若作用 無有不是 王若不用 體亦難見 왕왈 어아유부 존자왈 왕약작용 무유불시 왕약불용 체역난견 王曰 若當用時 幾處出現 尊者曰 若出現時 當有其八 왕왈 약당용시 기처출현 존자왈 약출현시 당유기팔 王曰 其八出現 當爲我說 尊者曰 在胎曰身 處世曰人 在眼曰見 왕왈 기팔출현 당위아설 존자왈 재태왈신 처세왈인 재안왈견 在耳曰聞 在鼻辨香 在舌談..

선의 세계 2023.04.02

생활속의 연기법 수행

생활속의 연기법 수행 불교 교리에서 사용하는 용어나 개념은 모두 불교 수행과 연관되어 있고, 그 수행은 매일 반복되는 하루의 일과 속에서, 늘 부딪치는 구체적인 일 속에서 실천 가능한 것이다. 내 집안, 내 일터 등과 같은 내가 처한 환경에서 바로 실천해 그 효력이 즉각 나타날 수 있어야 한다. 밥 먹고 화장실 가고 잠자는 일상사 그대로가 수행이 되어야 하는데, 일상사 모두가 수행이 되는 경지에 이르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수행의 시작이 일상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배운 교리와 일상사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기 때문에 아무리 불교 교리 공부를 오래 해도 불자의 삶에서 수행의 향기가 배어나오지 않는 것이다. 수행은 처음부터 일상사가 그대로 수행이 되어야 한다. 언제 어느 때나 누구나..

생활속의 불교 2023.04.02

心法要抄 심법요초

心法要抄 심법요초 ​ 심법요초서心法要抄序 ​ 조계(曺溪)1)께서 말씀하셨다. “문장이란 도(道)를 꿰는 도구이다.”2) 진 실하구나, 이 말씀이여! 문장을 짓되 도를 꿰지 못한다면, 정교하다고 한 들 무엇을 취한 것인가! 청허노화상께서 하나둘 주워 모으는 틈틈이 도로 들어가는 요령을 기술하고 ‘심법요초’라는 제목을 붙이셨다. 소요대사(逍 遙大師)3)가 기록하여 상자에 보관해 두고 알아보는 자를 기다렸는데, 목 양이(牧羊賾)4) 도인(道人)이 간행하여 유포하고자 하기에 소략하나마 내 가 한마디 말로 그 가치를 평가해 주었다. “내가 그 책을 구하여 읽어보았 는데, 한 글자 한 마디도 도를 꿰지 못한 것이 없었으니, 무엇이 이처럼 탁 월할 수 있겠는가! 옛날 노나라 양공(壤公) 때 주조한, 전서체(篆書體)가..

선가귀감 2023.04.02

덕민스님의 금강경오가해 강의(42)

■덕민스님의 금강경오가해 강의(42)■ 금강경오가해43(법보신문) 대승정종분9 보시바라밀 실천하고 진상에 계합하라 === 고전 맛보기 === 孟子 告子 上 牛山 牛山之木 嘗美矣 以其郊於大國也 斧斤 伐之 可以爲美乎 是其日夜之所息 雨露之所潤 非無萌蘖之生焉 牛羊 又從而牧之 是以 若彼濯濯也 人見其濯濯也 以爲未嘗有材焉 此豈山之性也哉 雖存乎人者 豈無仁義之心哉 其所以放其良心者 亦猶斧斤之於木也 旦旦而伐之 可以爲美乎 其日夜之所息 平旦之氣 其好惡與人相近也者幾希 則其旦晝之所爲 有梏亡之矣 梏之反覆 則其夜氣不足以存 夜氣不足以存 則其違禽獸不遠矣 人見其禽獸也 而以爲未嘗有才焉者 是豈人之情也哉 孔子曰 操則存 舍則亡 出入無時 莫知其鄕 惟心之謂與 ᆞ보충설명> 산은 나무가 있어서 푸르고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사람의 이익 때문에 나무들을 베..

선지식 2023.04.02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9.제산정원 - 도솔천을 묻는다면 주장자 들어 보여 주리라

[근현대 선지식의 천진면목] 49.제산정원 도솔천을 묻는다면 주장자 들어 보여 주리라 엄정한 계행과 철저한 화두 참구로 ‘수행제일’이란 평을 들었던 제산정원(霽山淨圓,1862∼1930) 스님. 경허스님 회상에서 정진한 제산스님은 근대의 대표적 선승으로 황악산을 중심으로 탄옹.전강.고암스님에게 법을 전하며 선풍을 진작시켰다. 제산스님의 삶을 비문과 각종 자료, 성웅스님(제8교구 본사 직지사 주지)의 증언으로 재조명했다. “도솔천을 묻는다면 주장자 들어 보여 주리라” 경허스님 회상서 정진…‘수행제일’로 유명 직지사 천불선원 조실 역임…‘17년 장좌불와’ ○…근대 최고의 선지식인 경허스님 회상에서 정진한 제산스님은 합천 해인사 원주(院主) 소임을 보았다. 대중이 정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살림을 보고 후원하는 ..

노자 도덕경 해설 71~81

아는 사람은 잘 모르겠다고 하는데, 이것이 최상의 덕이다. (지부지상知不知上) 성인은 왜 알면서도 잘 모르는 것과 같은 태도를 보이는가? 아는 사람이 잘 모르겠다고 할 때의 부지不知는 단순히 모른 척 한다거나 무지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구분의 기능을 하는 지적체계 안에다 담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신이 아는 내용을 굳건한 체계적 형태로 만들어 이데올로기화하지 않는다는 뜻이 들어 있다. 그런데 진정한 앎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이 아는 내용을 체계화하거나 이념화해서 결국 다른 체계와 분명한 선을 그으려 하게 되는데, 노자는 이것을 아주 잘못된 것 즉 병이라고 한다. 성인은 그와 같은 지적 활동이 아주 잘못된 것임을 알기 때문에 그런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 [道德經 第71章] 知不知 上(지부지 ..

신심명13/이렇게 원하면 저렇게 원하지 않는 것이 생기고

13. 일종불통(一種不通) 양처실공(兩處失功) : 일종에 통하지 못하면 양쪽의 공덕을 다 잃으리라. 즉 상대적인 일들이 한 종자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양쪽에서 다 그 공덕을 잃는다. 여기에서 일종불통이라 함은 앞에서 공부한 간택(가려내고 택하는 것), 증애( 미워하고 사랑하는 것), 순역(순리대로 가는 것과 역으로 가는 것) 등이 상반되기는 하지만 그들이 같은 성질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해도 알아듣지 못하고 계속 한쪽에만 치우치면 반드시 양쪽에서 얻을 덕을 다 놓친다는 말이다. 자꾸 밉다고 하다 보면 미움도 사랑도 다 잃어버린다는 말이며, 사랑만 한다고 해도 사랑도 잃고 미움도 잃는다는 뜻이 된다. 미운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한마음에서 나오는 것임을 아는 것이 일종유통이요, 미워할 줄만 알거나, 사..